“여러분은 지금이 어떤 때인지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잠에서 깨어날 시간이 이미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가 처음 믿을 때보다 우리의 구원이 더 가까워졌기 때문입니다. 밤이 물러가고 낮이 가까이 왔습니다. 그러니 어둠의 행실을 벗어 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읍시다. 대낮에 행동하듯이, 품위 있게 살아갑시다. 흥청대는 술잔치와 만취, 음탕과 방탕, 다툼과 시기 속에 살지 맙시다. 그 대신에 주 예수 그리스도를 입으십시오. 그리고 욕망을 채우려고 육신을 돌보는 일을 하지 마십시오.”(로마 13,11-14)
1. 인간의 뜻을 하느님의 뜻에 종속시키고 그분의 뜻에 맞추어야 합니다.225 그분의 뜻은 모든 것 안에서 인간을 지도하고 다스립니다. 우리의 목적은 하느님입니다. |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께 도달하는 길이시고, 유일한 장애물은 죄입니다. 죄는 하느님의 뜻에서 멀어지게 합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것은 공로가 됩니다. 하느님의 뜻에 온순히 따르기 위해, 그리고 모든 욕정과 그 행위를 ‘강력하게’ 통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극기하는 것이 요구됩니다.
하느님께 예속되기 위해서는 ‘인간 관계’를 통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타인의 의견과 험담에 쉽게 빠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쁜 표양을 본받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데 이것은 간과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오로지 하느님만이 우리에게 명령하실 수 있고, 예수 그리스도만이 본받을 가치가 있는 분입니다. 사람들은 오로지 그들이 가르친 바와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살아간 정도의 선례만을 남기기 때문입니다. 세속 정신을 거슬러 싸우는 것은 커다란 지혜입니다.
2. 의지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상당히 힘겨운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강력한 훈련과 꾸준한 극기가 요구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성공하지 못하리라는 속절없는 두려움과, 일상적인 곤란 앞에서 체념하고, 힘을 쓰지 못하게 만드는 게으름 등으로 갈등만 증폭됩니다. 하느님과 함께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우유부단함, 게으름, 무관심이 의지를 병들게 할 때,226 성인들의 표양을 되새겨보면서 정신적 에너지를 회복해야 합니다. 경솔함, 악습, 욕정, 그리고 또 성급한 과잉행동, 가볍고 항구하지 못한 열정, 무질서한 행위 등이 의지를 뒤흔들 때, 하느님을 향해 충실하게 눈길을 돌려야 합니다. “주님, 당신은 제가 무엇을 하기를 바라십니까?”(사도 9,6) 침착하게 일을 실행해 나가야 할 것이며, 그러나 동시에 열정적으로 매일 실행해야 합니다.
3. 하느님께 예속되고, 우리의 전 존재가 의지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은총이 필요하며, 또한 우리의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주님의 은총은 원죄 이후로 특별히 아주 크게 필요합니다. 우리는 경험을 통해 우리가 항구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우리의 협력자이시고, 협조자이십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믿지 말고 그분께 의탁하며, 기도하고 호소하며, 그분을 신뢰해야 합니다. 에너지는 힘차고도 결단성있게, 항구하게 움직이도록 해줍니다. 애매한 소망과 ‘하고 싶은데’라는 막연한 말은 도움이 안 됩니다. “원한다, 항상 원한다, 강하게 원한다.”227라는 단호함이 필요합니다. “원하는 사람은 성인이 될 수 있습니다.”라는 격언을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오늘 가능한 것은 오늘 해야 하고, 내일 가능한 것은 내일 해야 합니다. 인생은 짧습니다. 우리는 미래에 대해 아무런 기약을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오늘이 마치 마지막 날인 것처럼 매일 그렇게 살아야 합니다.
성찰 – 나는 내 의지의 책임이 어떤 것인지 잘 인지하고 있는 가? 나는 어떤 극기훈련을 하고 있는가? 나는 은총에 부응하고자 노력하며, 은총의 가치를 잘 알고 있는가?
결심 – 승자가 아니면 패자가 될 수밖에 없음을 명심할 것. 천국은 승자들의 화관이고, 지옥은 패자들의 치욕입니다.
기도 – 주님, 저희를 창조하시고, 자유를 선물해주셨으니formati,228 성령의 능력으로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굳건하게 하시어 당신의 계명들을 잘 지키게 하소서. 당신의 뜻이 저를 인도하고 다스리게 하소서. |
당신의 뜻은 저의 모든 능력과 욕정을 지배하는 확실한 인도자입니다. 오 주님, 당신의 법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당신 평화를 풍성하게 누리게 하소서! 하느님의 뜻을 준수하는 올바른 사람에게 언제까지나 평온한 기쁨을 느끼게 하소서. 극기를 행함으로써 가장 달콤한 열매를 얻게 해주소서.
225 DF 45항에 이미 개진되어 있는 알베리오네 신부의 지침이다. “그러므로 모든 것 안에서 우리의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따라야 한다. 우리의 뜻은 언제나 모든 것 안에서 전적인 동의와 겸손으로 하느님의 뜻을 선택하기 위해 주어진 것이다.”
226 의지를 거스르는 또는 의지를 병들게 만드는 것에 관한 주제에 대해서 알베리오네 신부는 자주 언급하고 있다. DF 61항에서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치유 은총은 … 의지에 관하여, 무기력, 경망스러움, 항구하지 못함, 태만, 완고함, 악습에 물든 의지를 치유한다.”「인쇄 사도직」 60항에서는 다음과 같이 표명하고 있다. “영성체를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야생 올리브 나무가 예수 그리스도의 좋은 올리브 나무에 접목되었습니다. 인간의 의지는 치유와 성화라는 두 가지 은혜를 얻게 됩니다. 인류의 구원자 예수님은 영혼들을 사랑하시어 무기력, 항구하지 못함, 게으름, 완고함, 악습에서 구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스승 예수님은 본질적인 성덕을 심어주시어 열매를 맺게 하십니다.” 이러한 전망은 알베리오네 신부에게 있어서 기도가 되고 삶의 과제가 되었다. “오, 성령이시여, 오순절의 여왕의 전구를 통하여 비오니, 저의 무기력함, 경망스러움, 항구하지 못함, 게으름, 완고함, 악습에서 저의 의지를 치유해주시고, 길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게 하시며, 새로운 사랑을 심어주시어,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랑하신 것을 사랑하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게 하소서.”(개인 메모장)
227 이 책, 묵상 52항 참조.
228 formati 보다는 forniti(공급받았다)가 더 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