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것은 다 여러분을 위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은총이 점점 더 많은 사람에게 퍼져 나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감사하는 마음이 넘치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낙심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외적 인간은 쇠퇴해 가더라도 우리의 내적 인간은 나날이 새로워집니다. 우리가 지금 겪는 일시적이고 가벼운 환난이 그지없이 크고 영원한 영광을 우리에게 마련해 줍니다.”(2코린 4,15-17)
1. 은총의 도움을 받은 영혼은 선한 행위를 할 수 있습니다.
이 선행은 천국에 들어갈 수 있는 공로가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그가 제자라서 시원한 물 한 잔이라도 마시게 하는 이는 자기가 받을 상을 결코 잃지 않을 것이다.”(마태 10,42)
모든 그리스도인은 은총을 키워나갈 수 있으며, 하늘나라의 아름다운 화관을 쓰는 공로를 쌓을 수 있습니다. 성 바오로는 당신 생애 말년에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나는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 이제는 의로움의 화관이 나를 위하여 마련되어 있습니다. 의로운 심판관이신 주님께서 그날에 그것을 나에게 주실 것입니다.”(2티모 4,7-8) “심는 이나 물을 주는 이나 같은 일을 하여, 저마다 수고한 만큼 자기 삯을 받을 뿐입니다.”(1코린 3,8)
우리의 활동은 예수 그리스도의 활동입니다. 이는 우리의 것인 동시에 그분의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쌓은 공로인 동시에 그분이 쌓은 공로이기도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내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한 15,5) 참으로 예수님의 공로는 우리 머리이신 분의 공로이기에 또한 우리의 것이기도 합니다.
2. 우리 생애에 일어난 모든 것들은 하늘나라를 위한 공로이기도 하고, 지옥을 향한 잘못이나 죄이기도 합니다. 모든 사람이 영원 속에 자신과 함께 가져가는 것은 단지 선행과 악행뿐입니다. 하늘나라에 들어간 이후에는 이것들이 변하지 않고, 증가하지 않으며, 고칠 수 없고, 소멸되지 않으며, 감소되지 않습니다. 이 세상에서 주어진 시간과 은총, 영적 · 물적 재화는 모두 오로지 공로를 쌓기 위한 것입니다. 임종자가 마지막 날에 빈 손인 자신을 보게 될 때 얼마나 큰 후회를 하게 될지 모릅니다! 한편 하늘나라에 보물을 쌓기 위해 열심히 살아온 임종자는 얼마나 큰 기쁨을 누릴지 모릅니다!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마태 6,20)
천국을 위해 공로를 아주 많이 쌓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은총의 보물을 낭비하고 공로를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3. 트렌토 공의회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하느님께 희망을 두면서 끝까지 선에 충실히 임하는 사람에게 영원한 행복이 약속되어야 합니다. 이것은 주님께서 선행을 하는 사람에게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보상입니다.213
성경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습니다. “시련을 견디어 내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그렇게 시험을 통과하면, 그는 하느님께서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약속하신 생명의 화관을 받을 것입니다.”(야고 1,12) |
성 바오로는 히브리 서간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여러분이 하느님의 뜻을 이루어 약속된 것을 얻으려면 인내가 필요합니다.”(히브 10,36) 예수님께서는 세상에서 인내심을 가지고 시련을 견디어내는 사람들을 다음과 같이 격려하십니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마태 5,12) 심판 날에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웃사랑을 실천한 이들에게 상급을 주실 것입니다.
성찰 – 나는 공로로 매일 보물을 쌓을 수도 있고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것을 유념하고 있는가? 나는 하늘나라의 보물에 더 민감하게 살아가는가, 아니면 지상 보물에 더 민감하게 살아가는가? 나는 지혜로운 상인들을 본받고 있는가?
결심 – 예수 그리스도의 다음과 같은 말씀을 기억할 것.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214
기도 – 오 주님, 거룩함에 대한 열정을 일으켜 주시어 이 땅에서 열심히 살아가게 하시고, 저세상에서의 안식을 갈망하게 해주소서. 유혹이 강하면 강할수록 극복했을 때의 공로는 더욱 클 것입니다. 시련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공로도 그만큼 위대할 것입니다. 덕행이 탁월할수록 영광의 화관도 더욱 고귀할 것입니다. 고통이 크면 클수록 상급은 더욱 달콤할 것입니다. 덕행이 완전할수록 승리의 열매도 더욱 영광스러울 것입니다. 나의 예수님, 당신과 아주 가깝게 일치하는 사람은 복되나이다. 당신과 함께, 당신을 위하여, 당신 안에서 하느님께 영광을 바칠 것이며, 하늘에서 무한한 기쁨을 누릴 것입니다.
213 트렌토 공의회, “의화에 관한 교령”, 1547년 1월 13일, 16장(덴칭거-휘너만, 「신경, 신앙과 도덕에 관한 규정 선언 편람」, 다국어판, 1995, 1545번).
214 마태 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