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또 태양 아래에서 보았다, 공정의 자리에 불의가 있음을, 정의의 자리에 불의가 있음을. 나는 속으로 말하였다. ‘의인도 악인도 하느님께서는 심판하시니 모든 일과 모든 행동에 때가 있기 때문이다.’”(코헬 3,16-17)
1. 죽음 뒤에 곧바로 심판이 있습니다. “죽음 뒤에 심판이 이어집니다.”(히브 9,27) 공의로우신 하느님께서는 사람에게 최종적으로 영원한 상급 또는 영원한 벌의 선고를 내리십니다.51 영혼은 하느님 아버지의 이름으로 심판을 주재하실 예수 그리스도 앞에 서게 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죄인에게는 공포스러운 위엄으로 느껴질 것이고, 충실한 영혼에게는 자애로운 아버지로 느껴질 것입니다. 그분은 준엄한 심판관이시니, 어떠한 기도도, 어떠한 눈물도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지극히 지혜로우신 심판관이시니, 악인들Tristi52의 모든 죄악과 악한 뜻을 알고 계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전능하신 심판관이 시기에 지체없이 선고를 내려, 천국에서 영원토록 구원을 받든지, 또는 지옥에서 영원토록 형벌을 받든지 할 것입니다.
2. 천상 심판관이 우리 영혼을 당신 친구로 여기시어 하늘나라로 우리를 초대하는 호의를 베푸실지의 여부는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그분은, 자신들의 삶을 복음 선포에 매진하는 사도들을 대하실 때 자애로우십니다. 그리고 고통 중에서도 예수 그리스도를 고백하는 순교자들을 대하실 때도 그러하시며, 스승의 표양을 본받는 증거자들을 대하실 때도 그렇게 하시고, 마음을 다해 당신을 사랑하는 동정녀들을 대하실 때도 그렇게 하시고, 자신들이 지은 죄를 보속하며 씻어버리는 죄인들을 대할 때도 그렇게 자애로우십니다. 그러나 심판관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분노의 손길에 떨어지는 것은 참으로 무서운 일입니다. 그분의 초대와 영감, 호소를 거부하여 죄에 머물기를 고집하는 이들은 심판관의 분노의 손길에 떨어질 것입니다. 그분의 이름을 모독하는 사람들, 그분의 성사들을 더럽히는 이들, 교회와 그분의 대리자와 그분의 사제들의 적대자들, 말과 행동으로 추문을 일으키는 이들, 이웃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이들, 약자와 무지한 이들을 억압하는 이들, 갑작스레 죄 중에 죽은 이들은 그렇게 분노의 손길에 떨어질 것입니다.
3. 오 십자가에 못박히신 나의 스승이시여, 당신께서 당신의 옆구리 상처를 여시어, 회개하는 죄인들을 받아주셨음을 저는 묵상하나이다. 저의 무질서한 삶은 제게 두려움과 공포를 몰고 오지만, 당신의 마음은 제게 신뢰심을 일으켜 줍니다. 저는 심판관을 만나러 가기 전에 먼저, 당신의 분노를 가라앉히고 당신과 화해하고 싶나이다.
성찰 – 만일 내가 오늘 심판관 앞에 서게 된다면 그 만남이 어떠할까? 나는 무죄일까 유죄일까? 내가 유죄라면? 나는 하느님의 분노를 가라앉히기 위해 노력했는가?
결심 – 나는 확실히 죄를 지었다. 그래서 나는 기꺼운 마음으로 양심성찰을 하고, 완전하게 회심하기 위해 노력하며, 가능한 한 고백성사를 잘 봄으로써, 확실하게 용서받기를 원한다.
기도 – 저는 힐라리오 성인의 금언을 기억하며 기도하나이다. 임종 뒤에는 유예되거나 지체하는 법 없이, 곧바로 상급을 받거나 또는 영원한 벌을 받을 것입니다. 저는 존재할 것이며, 제 영혼은 파멸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호의적인 판결을 받든지, 아니면 저주의 선고를 받을 것입니다. 주님, 저는 죄를 지었으나 죄를 뉘우치오니 저를 용서하여 주소서. 제게 자비를 베풀어주소서. 오 주님, 당신의 너그러우심에 의탁하오니, 저의 죄를 씻어주소서.
50 DF,33-34항 참조.
51 여기에서 제시되는 숙고들과 계속 이어지는 최후심판에 관한 묵상에서 제시되는 숙고들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가르침과 공의회 후기 가르침, 특히「인간의 구원자Redemptor hominis」,「구세주의 어머니Redemptoris Mater」, 「자비로우신 하느님Dives in misericordia」,「하느님은 사랑이시다Deus caritas est」등의 회칙들에서 조명을 받아 해석되어야 한다.
52 Tristi는 고대어 “Tristo”의 복수형으로서, 나쁜 사람, 악인 등의 뜻을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