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손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 버려라. 두 손을 가지고 지옥에, 그 꺼지지 않는 불에 들어가는 것보다, 불구자로 생명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네 발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 버려라. 두발을 가지고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절름발이로 생명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또 네 눈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빼 던져 버려라. 두 눈을 가지고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외눈박이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마르 9,43-47)
1. 지옥 선고를 받은 영혼은 고통스러운 형벌로 공포를 느끼면서 영원토록 다음과 같은 묵상을 하게 될 것입니다. 성 알폰소데 리구오리에 따르면, 그러한 묵상 주제는 특별히 다섯 가지가 있습니다.
ㄱ) 내가 지옥 형벌을 받는 이유는, |
야심과 욕설, 외설적인 말, 임종 때 타인에게 넘어가고 마는 약간의 재산 등과 같이 아무런 가치도 없고, 속된 것이어서 참된 만족을 가져다 주지 못하는 것들 때문입니다.
ㄴ) 조금만 더 수고하고, 조금만 더 기도하며, 죄지을 기회를 피했더라면 나는 구원받았을 것입니다.
ㄷ) 다른 많은 사람들이 실천했던 것처럼 내 신분이 요구하는 의무를 완수하는 것으로 나는 충분히 구원받았을 것입니다.
ㄹ) 그럼에도 나는 여기 지옥의 파멸에 빠졌습니다. 부당하게 그리된 것이 아니고, 타인의 탓도 아니며, 은총과 배려가 부족한 것도 아니며, 오로지 나 자신의 잘못으로, 나의 중대한 잘못으로 인해 그리되었습니다.
ㅁ) 이러한 지옥의 파멸은 돌이킬 수 없는 영원한 것이어서, 늘 지옥불에 휩싸여 결코 그곳을 빠져나오지 못하리라는 것입니다.
2. 마지막 순간인 영원에서 의인들은 자신을 괴롭히던 악인들 앞에 당당하게 서 있을 것입니다. 한편 악인들은 소름 끼칠 정도로 경악하여 벌벌 떨며, 선한 이들이 예기치않게 구원받은 것에 대해 깜짝 놀라게 될 것입니다.
악인들은 슬픈 마음으로 후회하면서 속으로 다음과 같이 투덜거릴 것입니다. 저들은 우리가 괴롭히던 사람들이 아닌가! 우리는 어리석게도 그들은 미쳤고,89 그들의 말로는 불명예스러울 것이라고 단정지었는데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들과 성인들 사이에 서 있구나. 그러니까 우리가 속은 것이다. 죄와 파멸의 길 위에서 쓸데없이 헛수고만 하였구나. 교만, 오만, 재물, 이것들은 무슨 소용이 있는가? 모든 것이 그림자처럼 순식간에 사라지고 마는데 … 죄인들은 지옥에서 이렇게 속삭일 것입니다.
과연 사악한 이의 희망은 바람 앞의 검불과 같고, 공중에서 흩어지는 연기와 같습니다. … 그러나 의인들은 영원히 살 것입니다. 그들은 지극히 높으신 분 곁에서 보상을 받을 것입니다.
3. 지극히 자비로우신 나의 하느님, 당신 발 앞에 엎드려 비나이다. |
지금 저는 어디에 있나이까? 아직 지옥에 떨어지지 않았다면 이것은 모두 당신의 자비 덕분이옵니다. 그러나 오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님, 자비에 자비를 더해 주시어, 제가 살아 있는 동안 죄의 위험을 깨닫게 해 주시고, 제때에 회심할 수 있게 해주소서. 저를 구해주소서, 오 나의 성모 마리아님.
성찰 – 나는 나 자신을 파멸의 위험에 빠트리는 어떤 집착과 욕망, 나쁜 습관을 지니고 있지는 않는가? 나는 완전하게 구원받기 위하여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나는 모범적인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본받고 있는가? 나는 심판 날에 무엇을 말씀드릴 것인가?
결심 – 지배적인 욕망을 극복할 것. 이 욕망은 그 무서운 감옥으로 나를 유혹하는 올가미임을 명심할 것.
기도 – 주 나의 예수님, 성 아우구스티노의 말을 빌어 당신께 비나이다. 제가 살아 있는 동안 온갖 벌과 고통을 모두 겪게 하시어, 그로써 영원한 한탄 속에서 저를 구해주소서. 당신의 징벌에 대한 큰 두려움을 제 안에 심어주소서. 이곳에서 잘라내고 태우고 벌하여 주소서. 그리하여 영원에서 저를 구해주소서.”90 “저희를 구하소서, 주님, 지옥의 형벌에서! 영원한 죽음에서, 저희를 구하소서, 오 주님. 심판 날에, 저희를 구하소서, 오 주님, 우리 영혼
과 형제들의 영혼, 이웃들의 영혼과 은인들의 영혼을 영원한 파멸에서 구해 주시기를 청하나이다.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91
89 지혜 3,1 이하 참조.
90 “Hic ure, hic seca, hic non parcas, ut in æternum parcas.”(성 아우구스티노)
91 성인들의 위령기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