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의 죄악들이 하늘까지 닿아 하느님께서 그 여자의 불의한 짓들을 기억하셨다. 그 여자가 남에게 한 것처럼 되갚아 주어라. 그 여자의 행실을 갑절로 갚아 주고 그 여자가 남에게 부어 준 잔에 갑절로 독한 술을 부어 주어라. 그 여자가 영화와 사치를 누린 그만큼 고통과 슬픔을 그 여자에게 안겨 주어라. 그 여자가 마음속으로 ‘나는 여왕 자리에 앉아 있는 몸, 과부가 아니니 슬픔도 결코 맛보지 않을 것이다.’ 하고 말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루 사이에 여러 재앙이, 흑사병과 슬픔과 굶주림이 그 여자에게 닥칠 것이며, 마침내 그 여자는 불에 타버릴 것이다. 그 여자를 심판하시는 주 하느님은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시다.”(묵시 18,5-8)
1. 연옥에 있는 영혼은 일시적으로 하느님의 시선에서 사라집니다. |
육신을 떠난 영혼은 오로지 간절한 마음으로 끊임없이 하느님을 갈망합니다. 하느님이 아닌 그 어떤 것도 그 영혼을 유인하지 못하고 그 영혼을 만족시키지 못합니다. 하느님은 자신을 감추시고 영혼에게서 멀어지시며 그 영혼을 당신에게서 쫓아버리십니다. 천상 아버지를 보기를 갈망하는 아들처럼, 오직 그 거룩한 빵만으로 채울 수 있는 굶주림으로 허덕이는 그는 뜨거운 목마름으로 하느님을 그리워하지만, 이 갈증은 채워질 수 없습니다.
죄를 지었지만 살아 생전에 모든 것을 보속하여, 하늘나라의 복락에 곧바로 인도된 영혼들, 친구와 친척과 은인들의 영혼이 하늘나라에 있는 것을 바라보고, 천사들과 성인들과 지극히 거룩한 동정 마리아께서 흥겨운 잔칫자리에 계신 것을 멀찍이서 바라볼뿐입니다. … 잔치에서 제외된 연옥영혼은 아직 얼룩진 옷을 입고 있습니다. 하느님은 그 영혼이 얼룩져 있음을 보십니다. 구원받으리란 것이 확실하지만 그 영혼은 극심한 고통을 겪습니다.
2. 연옥에서는 가장 작은 벌일지라도 세상의 그 어떤 형벌보다 훨씬 혹독하다고 교회학자들은 말합니다. 갖가지 고통과 고뇌, 속앓이, 사람들의 배신, 불확실, 이별, 두려움 등을 생각해봅시다.66 … 그런데 연옥은 이보다 훨씬 더 고통스럽습니다. 감옥에서, 화형대에서, 십자가에서 죽어간 순교자들을 생각해보거나, 아니면 익사자들spirati nei,67 생매장으로 죽은 이들, 목이 잘려 죽은 이들, 그리고 늑대와 사자에게 잡혀 먹힌 이들을 생각해봅시다. … 이 끔찍함들도 연옥의 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불의 형벌이 얼마나 가혹하고 날카로운지 생각해봅시다. 저 아래에서는 간단한 보속만으로 이 모든 형벌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리라고 연옥영혼들이 생각하지만, |
그들은 아주 게을러서 그렇게 하지 않았고, 타인을 위해 기도해줌으로써 연옥을 벗어날 수 있게 해주지 않았으며, 대사를 얻기 위해 수고하지 않았습니다. … 이 모든 것은 형언할 수 없는 낙담과 후회와 슬픔일 것입니다.
3. 주 예수 그리스도님, 영광의 왕이시여, 믿는 죽은 모든 이의 영혼을 연옥의 벌과 깊은 구렁에서 해방시켜 주소서. 그들을 사자의 입에서 자유롭게 해주소서. 그리하여 어둠의 세계tartaro68가 그들을 삼키지 못하고, 그들이 어둠으로 떨어지지 않게 하소서. 기수 성 미카엘이, 옛날 당신께서 아브라함과 그 자손들에게 약속하신 거룩한 빛으로 그들을 인도하게 하소서. 제물과 찬미기도를 당신께 봉헌하나이다, 오 주님, 오늘 우리가 영혼들을 기억하며 바치는 (기도를) 받아주소서. 당신은 언젠가 아브라함과 그 자손들에게 생명을 약속하셨나이다. 오 주님, 그들을 죽음에서 생명으로 이끌어주소서.69
성찰 – 나는 연옥영혼들에게 경건하고 민감하며, 자비로운 마음을 지니고 있는가? 이들을 위해 매일, 매주, 매년 어떤 기도를 바치고 있는가?
결심 – 적어도 매일 저녁 “깊은 구렁 속에서De profundis”70 기도문을 바치도록 할 것. 그리고 하루 중에 자주 죽은 이를 위한 화살기도문Requiem æternam71을 바치도록 한다.
기도 – 오 주님, 매일 영원으로 들어가는 십사만 명의 사람들, 곧 일 분에 97명의 사람들, 매년 5천 1백만 명의 사람들을 당신께 맡기나이다. 이들 중 다수가 곧장 천국에 들어갈 자격이 없겠지만, 또한 영원한 저주를 받을 만큼 사악하지도 않음이 사실이나이다. |
66 어려움, 고통, 고뇌 등.
67 본문에는 전치사 in과 남성정관사 복수인 i가 합쳐진 전치사관사 nei가 있으나 전치사in과 여성정관사 le가 합쳐진 nelle가 더 정확한 단어이다.
68 죽은 이들의 왕국.
69 죽은 이들을 위한 미사 전례문에서 발췌한 봉헌송 후렴.
70 “깊은 곳에서(주님, 당신께 부르짖습니다).”(시편 130/129,1)
71 “영원한 안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