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자비가 풍성하신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으로, 잘못을 저질러 죽었던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습니다. ─ 여러분은 이렇게 은총으로 구원을 받은 것입니다. ─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우리를 그분과 함께 일으키시고 그분과 함께 하늘에 앉히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우리에게 베푸신 호의로, 당신의 은총이 얼마나 엄청나게 풍성한지를 앞으로 올 모든 시대에 보여 주려고 하셨습니다.”(에페 2,4-7)
1. 인간은 하느님의 계명을 어겨 죄를 지었습니다. 그의 불순종으로 온 인류는 죄인이 되었으며, 하느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시며 원하셨던 상태가 아닌 방향으로 빠져 버렸습니다. 이것은 아담이 인류의 원조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순종하심으로써 인간을 구원하셨습니다.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필리 2,8) 그분의 순종이 하느님께서 원하셨던 상태로 우리를 회복시켜 주었습니다. 그분은 선택받은 이들의 원조이십니다.
2. 이사야 예언자는 구원을 예언하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겸손하게 순종하시어 수난을 받으시고 치욕스런 죽음을 통해 당신 백성을 구원하실 “하느님의 종Servus Domini”164이라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의 굴욕을 다음과 이야기합니다.165 “그에게는 우리가 우러러볼 만한 풍채도 위엄도 없었으며, 우리가 바랄 만한 모습도 없었다. 사람들에게 멸시받고 배척당한 그는 고통의 사람, 병고에 익숙한 이였다. 남들이 그를 보고 얼굴을 가릴 만큼 그는 멸시만 받았으며, 우리도 그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이사 53,2-3)
‘고통’과 그 원인에 대해서, 그리고 인간의 죄에 대해 다음과 같이 묘사합니다. “그렇지만 그는 우리의 병고를 메고 갔으며 우리의 고통을 짊어졌다. 그런데 우리는 그를 벌받은 자, 하느님께 매맞은 자, 천대받은 자로 여겼다. 그러나 그가 찔린 것은 우리의 악행 때문이고, 그가 으스러진 것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다. |
우리의 평화를 위하여 그가 징벌을 받았고, 그의 상처로 우리는 나았다.”(이사 53,4-5)
그분 스스로 자발적으로 죽음을 받아들였다고 말합니다. “학대받고 천대받았지만 그는 자기 입을 열지 않았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처럼 털 깎는 사람 앞에 잠자코 서 있는 어미 양처럼 그는 자기 입을 열지 않았다. 그가 구속되어 판결을 받고 제거되었지만 누가 그의 운명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던가? 정녕 그는 산 이들의 땅에서 잘려 나가고 내 백성의 악행 때문에 고난을 당하였다.”(이사 53,7-8)
끝으로 예언자는 그분의 고통으로 맺은 열매, 곧 우리의 구원과 그분의 승리를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그를 으스러뜨리고자 하신 것은 주님의 뜻이었고, 그분께서 그를 병고에 시달리게 하셨다. 그가 자신을 속죄 제물로 내놓으면 그는 후손을 보며 오래 살고 그를 통하여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리라. 그는 제 고난의 끝에 빛을 보고 자기의 예지로 흡족해하리라. 의로운 나의 종은 많은 이들을 의롭게 하고 그들의 죄악을 짊어지리라. 그러므로 나는 그가 귀인들과 함께 제 몫을 차지하고 강자들과 함께 전리품을 나누게 하리라. 이는 그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자신을 버리고 무법자들 가운데 하나로 헤아려졌기 때문이다. 또 그가 많은 이들의 죄를 메고 갔으며 무법자들을 위하여 빌었기 때문이다.”(이사 53,10-12)
3. 예수님은 “잃어버린 것들을 구하러 오셨고”(마태 18,11),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셨다가 사흗날에 되살아나셔야 한다는 것을 제자들에게 밝히기 시작하셨습니다.”(마태 16,21) 과연 그분은 생명을 바쳐 모든 이를 구원하기 위해 세상에 오셨습니다. 예수님은 엠마우스의 제자들에게 “그리스도는 그러한 고난을 겪고서 자기의 영광 속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루가 24,26)라며 기억을 떠올려 주십니다. 성 베드로는 “의로우신 분께서 불의한 자들을 위하여 고난을 겪으신 것입니다.”(1베드 3,18)라고 말합니다.
성찰 – 나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얼마나 많은 고난을 겪으셨는지 묵상하는가? |
나를 영원한 죽음에서 구해 주신 분을 나는 사랑하고 감사드리는가? 나는 십자가에 대한 신심이 있는가?
결심 – 성 바오로의 다음 말씀을 자주 숙고하도록 할 것. “나도 전해 받았고 여러분에게 무엇보다 먼저 전해 준 복음은 이렇습니다. 곧 그리스도께서는 성경 말씀대로 우리의 죄 때문에 돌아가셨습니다.”(1코린 15,3)
기도 – 예수님, 당신은 선한 목자로서 잃은 양들을 찾으시고자 하늘에서 내려오셨나이다. 또한 선한 목자로서 양들을 위하여 생명을 바치셨나이다. 당신은 아버지로서 방탕한 아들의 원초적 영예를 회복시켜 되돌려주셨나이다. 당신은 복음 속의 여인처럼 잃은 은전을 찾을 때까지 샅샅이 살피셨나이다.166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찬미받으소서. 구세주께서는 찬미받으소서.
164 ‘하느님의 종’ 칭호는 모세에게 처음 부여되었으며(신명 34,5), 이후 몇몇 예언자들에게 적용되었다. 예수님을 미리 예고하는 상징을 가리키고, 때가 이르자 구원 역사를 완성하는 메시아를 지칭한다.
165 서술의 주어는 뒤에 이어지는 내용과 같이 늘 이사야 예언자이다.
166 루카 15,8-9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