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영이 사람에게서 나가면, 쉴 데를 찾아 물 없는 곳을 돌아다니지만 찾지 못한다. 그때에 그는 ‘내가 나온 집으로 돌아가야지.’ 하고 말한다. 그러고는 가서 그 집이 비어 있을 뿐만 아니라 말끔히 치워지고 정돈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러면 다시 나와, 자기보다 더 악한 영 일곱을 데리고 그 집에 들어가 자리를 잡는다. 그리하여 그 사람의 끝이 처음보다 더 나빠진다. 이 악한 세대도 그렇게 될 것이다.”(마태 12,43-45)
1. 대죄는 영혼을 파괴합니다. 거의 다 익은, 추수할 때150가가까운 풍성한 포도송이 위에 떨어지는 끔찍한 우 박과 비슷합니다.
‘대죄는 습관을 낳습니다.’ |
이것은 사람의 의지가 쉽게 악으 로 기울어지는 경향을 말합니다. 처음에는 욕구를 느끼게 되고, 이어서 간혹 어떤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게 됩니다. 거짓말을 반복하게 되면 늘 거짓말을 하게 되고 속이는 사악한 성향이 생기게 됩니다. 도둑질을 반복하게 되면 병적 도벽에 이르게 되는데, 아무런 이익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훔치고자 하는 욕구를 느끼는 것입니다. 이어지는 두 번째 행위는 저속한 것에 대해 거의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발생하는 욕망151입니다. 인간의 모든 기능이 아주 깊숙이 중독되어 있는 사람은 불행합니다. “오늘 저녁이 마지막이야!”라고 말하지만 그것이 하루가 될지, 일주일이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런 다음 갈증이 더욱 심해지고 난폭해집니다.
2. 이러한 강박적인 습관에는 과거와 관련하여 4가지 결과가 있습니다. 이것은 미래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1) 눈먼 정신. 더는 아무것도 알지 못합니다. 죄가 얼마나 위중한지, 어떠한 것이 거룩한지, 자신의 상태가 어떠한지를 알지 못합니다.
2) 완고한 마음. 거룩하고 아름다운 것에 대해 무관심하고, 오로지 저속한 세상 재물에서만 만족을 얻으려 합니다.
3) 나약한 의지. 저항하는 힘이 대단히 미약해서 부지불식간에 흉한 모습으로 타락합니다.
4) 육체가 부각될 것이며, 점점 더 난폭해질 것입니다. 탐식과 감각적인 쾌락을 찾아다니고, 인색하며 게을러질 것입니다. 그나마 아직 자신의 상태를 조금이라도 인식한다면, 그리고 자신의 실패의 중대성을 파악한다면, 영혼이 부끄러움과 모욕, 절망감을 느낄 것입니다!
3. 나의 하느님, 당신은 본래 이 영혼을 천사들보다는 조금 못하게 만드셨지만, 당신을 위하여 창조하셨고, 하늘나라의 복된 이들 사이에서 살아가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가려진 베일을 벗겨보았을 때 파괴된 영혼만 보였나이다. 타락해 있는 이 존재의 불행이 이해되고, 널리 퍼져 있는 도덕적 파멸 또한 이해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존재의 육체적 파멸 또한 이해됩니다.
성찰 – 나는 불쌍한 죄인들에 대한 연민의 정이 있는가? 그들이 회개하여 다시 태어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고충을 이해하는가? 자신과의 싸움에서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에 대한 연민이 있는가? 나는 죄인들을 위해서 기도하는가? 그들이 회심할 수 있도록 열심히 도와주고 있는가?
결심 – 나는 매일 기도하고, 적어도 성모송을 바쳐 죄인들이 회개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
기도 – 오 하느님, 저희를 흙으로 창조하셨다는 사실을 기억하소서! 저희는 원죄로 인하여 말할 수 없이 악한 경향으로 기울어졌다는 사실을 기억하소서. 더욱 부끄러운 것은, 저희가 저지른 개인적인 죄로 인하여 더욱 위중하게 나약해졌다는 사실입니다. 오 주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불쌍한 죄인들이 회개하게 해주소서. 은총을 베푸시어 고백성사를 잘 볼 수 있도록 해주시고, 인내할 수 있게 해주소서. 죄인들의 피난처이신 성모 마리아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152
150 포도수확을 의미한다.
151 원문의 appetito는 식욕이 아닌 라틴어의 아주 강한 욕구(accezione)를 의미한다.
152 Maria, refugium peccatorum, ora pro nob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