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이 여러분 자신도 죄에서는 죽었지만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을 위하여 살고 있다고 생각하십시오. 그러므로 죄가 여러 분의 죽을 몸을 지배하여 여러분이 그 욕망에 순종하는 일이 없도록 하십시오. 그리고 여러분의 지체를 불의의 도구로 죄에 넘기지 마십시오. 오히려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살아난 사람으로서 자신을 하느님께 바치고, 자기 지체를 의로움의 도구로 하느님께 바치십시오. 죄가 여러분 위에 군림할 수는 없습니다. 여러분은 율법 아래 있지 않고 은총
아래 있습니다.”(로마 6,11-14)
1.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요한 14,23) 지극히 거룩한 성삼위께서 그리스도인 안에 머무시면서 은혜를 베푸시어 그를 부유하게 하십니다. 이것은 전형적으로, 거의 대부분 세례성사와 견진성사, 고백성사, 그리고 특히 영성체 때 일어납니다.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성부와 성령께서 영혼 안에 들어오십니다. 이후에 영혼이 완전한 회심의 마음으로 은총에 순응할 때 모든 것이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은밀하게 이루어져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됩니다. 그러니까 하느님의 생명, 또는 신적인 생명, 그리스도교적 생명, 은총의 생명을 얻게 됩니다.
자연계에서 생명은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됩니다. 첫 번째는 생명의 기원이며, 이것은 생명의 원천과 같은 것입니다. 두 번째는 생명의 기능이며, 생명체의 활동이 생기게 합니다. 세 번째는 생명의 행위이며, 생활 에너지를 겉으로 드러내고 이것을 발전시킵니다.
초자연계에서도 비슷한 형태로 하느님의 현존은 다음의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됩니다. 첫 번째는 상존은총grazia abituale, 또는 생명의 기원으로, 하느님을 닮게 해줍니다. 말하자면 영혼의 본성자체가 거룩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초자연적인 행위를 할 수 있게 되고,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초자연적이고 영원한 생명을 대비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 은총의 생명은 자연적인 생명과 구별됩니다. 단순하게 겹쳐놓은 것이 아닙니다. 은총의 생명은 영혼에 침투하여 변화시키고, 거룩하게 합니다. |
인간 안에 내재하는 인간 본성과 교육, 습관과 같은 모든 것을 선하게 동화시켜줍니다. 인간의 모든 요소에 초자연적인 공로가 있는 가치를 부여하면서 그것을 완성하고 거룩하게 합니다. 이렇게 공부와 노동, 식사, 호흡, 그리고 무의미한 각종 행위까지도 영원한 생명을 얻는 데 쓸모있게 됩니다. 가령 음식 섭취는 짐승에게나 사람에게나 공통적인 것입니다. 그러나 짐승은 단순히 야성적인 본능 행위일 뿐이고, 인간은 이성적인 행위로서 인간적인 것입니다.
2. 은총에서 솟아나오는 두 번째 요소는 성령의 대신덕과 은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영혼 안에 거처하시면서 믿음의 빛을 비추어주시어, 정신을 깨우치고 함양시키며 거룩하게 해줍니다. 희망을 품게 하고 의덕과 지덕, 절덕, 용덕과 같은 윤리덕을 부어주시면서 의지를 움직이고 함양하며 거룩하게 해줍니다. 또 감정을 조정하시어, 애정을 함양시키고, 사랑을 거룩하게 하여 자비심을 고취시킵니다. 그리스도인은 단순히 인간적인 행동만이 아니라, 초자연적인 일, 신성한 일, 큰 가치가 있는 일들을 할 것입니다. 성 토마스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영혼의 본질에서 활동의 원동력이 되는 능력이나 동력이 솟아나오는 것처럼 은총에서 영혼의 동력이 솟아나오고, 이러한 동력 자체가 행동의 근원이 되어 덕행을 실천하게 됩니다.” 이것은 영적이고 초자연적인 새로운 원리이며, 우리 안에 거처하시고 신적인 방법으로 활동합니다.
3. 지극히 거룩한 성삼위께서는 조력은총grazia attuale을 베푸시고 정신과 의지, 감정에 작용하시어 이러한 능력을 갖추게 해주십니다. |
조력은총의 도움으로 부여받은 능력을 통해 행동하게 되고 이 행위들은 영원한 생명의 원천이 됩니다.
주님, 당신은 모든 것을 창조하시고, 피조물간의 질서를 정해주시며, 생물체들의 능력이 상호 조화를 이루게 하셨으니, 저의 모든 생활과 활동이 이성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하여 주소서. 저의 이성과 의지, 감정이 믿음에 충실하고 초자연적인 생활에 순응하며 살아가게 해주소서.
성찰 – 위의 내용들은 초자연적 생활의 주된 원리들입니다. 나는 그것을 이해했는가? 나는 내 안에 머물고 계시는 성령에게서 꼭 필요한 조력은총을 얻고자 하는가?
결심 – 나는 단순히 한 인간이 아니라, 하느님의 은총으로 그리스도인이 되었다는 것을 기억할 것. 그러므로 나는 초자연적인 생활을 하고자 노력할 것.
기도 – 오 천상 성령이시여, 오셔서 제 안에 머무소서. 저의 전 존재와 영혼, 지성, 의지, 감정을 다스리소서.
194 두 번째 인쇄본에서는(1952), 제목이 “초자연적 조직 –II”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