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문*
오늘 아침 미사 동안, 저는 우리에게 이 짧은 대피정을 할 수 있는 은총을 주신 주님께 감사드렸습니다. 우리 중 거의 대부분이 생각할 수 없었던 특별한 시간이고, 저도 여러분을 다시 만나면서 여러분이 큰 공덕을 쌓는 것을 보게 되어 주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1 여러분은 많은 공덕을 쌓을 것입니다. 그렇지요? 분명히 여러분은 열정과 좋은 뜻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누구는 사도직에서, 누구는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동안 많은 공덕을 쌓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토록 부유해진 것을 기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마치 먼 곳에 가서 돈을 많이 벌어서 돌아오는 자녀들을 보는 아버지처럼 저는 기쁩니다.
여러분은 얼마나 부유합니까? 결코 물질적인 면의 부유함을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오히려 여러분이 물질적인 부에서 더 이탈하기를 염원합니다. 그보다는 은총과 공덕으로 여러분이 부유해지고, 확신을 갖기를 진정으로 희망합니다. 삶에서 마음을 집중하면서 지낼 수 있다면 우리는 행복합니다. … 여러분은 성경에서 이삭 줍는 사람들처럼 되십시오.2 사제들에 해당되는 추수꾼들은 앞으로 나아갑니다. 주인은 그들에게 여러분이 그들을 뒤따라가며 이삭을 줍도록 뒤에 많은 이삭을 남겨두라고 명령했습니다.
26 | 성경은 복음의 일꾼들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뿌릴 씨 들고 울며
가던 이, 곡식 단 들고 환호하며 돌아오리라Euntes ibant et flebant, mittentes semina sua. Venientes autem venient cum exultatione, portantes manipulos suos.”3 일할 때, 그리고 노력을 기울일 때 여러분은 얼마나 고생이 많았으며,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까? 그렇지만 시편이 말하듯 씨 뿌리는 이들이 “곡식 단을 가득 안고 만족하며 기쁘게 돌아올 것”이기 때문에 그런 힘겨움도 좋은 일입니다. 아름다운 성소에 부르심 받은 여러분은 행복합니다. 아주 큰 상을 받기 위해 부르심 받았다는 의미입니다. 여러분은 복됩니다! 저는 아버지로서 기뻐하며, 여러분의 아버지이신 성 바오로의 이름으로도 기뻐합니다. 여러분은 이 지상 삶을 살아가면서, 사도직을 실천하면서 공덕을 쌓게 되지 않겠습니까? (제가 여러분을 아는 한!) 물질적인 노고를 통해서는 어쩌면 더 많은 것을 할 수 없겠지만, 더 많은 사랑, 더 큰 믿음을 갖는 만큼 … 모든 것을 다 이루었다고 말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예수님께 상처를 드렸습니까? 아마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허약함이 있다는 것은 맞습니다.
1. 대피정의 필요성
대피정의 필요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악에 대한 보속. 2) 선을 재정비하여 완덕만 남게 함, 선을 정화시킨 다음 겸손한 정신과 뉘우치는 마음으로 하느님께 봉헌하고 천사들에게 영원의 문으로 데려가 주기를 간청함. 3) 우리가 무엇을 더 낫게 여기고, 더 많이 행하고 싶어 하는지 알아차림.
주님은 위대한 스승이십니다. 그 누구도 그분보다 큰 스승은 없습니다. 우리는 한 해 동안 많은 것을 듣게 되지만, 천상 스승은 우리의 개인적인 체험을 통해서도 가르쳐 주시는데, 우리가 어떤 잘못에 빠졌
을 때조차 27│우리를 땅바닥에 던져 버리는 것이 아니라, 겸손하게 되는 것을 배우도록 하십니다.
대피정 동안 여기 감실 앞에서 여러분은 해야 할 일을 한층 잘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대피정에는 세 가지 목적이 있습니다. 1) 용서를 구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목적으로 여러분은 거룩한 대사를 얻을 수 있습니다. 2) 만일 어떤 불순함이 들어왔다면 행한 선을 재정리하는 것입니다. 3) 미래를 위해 준비합니다. 좋은 결심을 세우면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그 방법을 강구하는 것입니다. 신심, 면학, 사도직, 청빈 등 삶의 종합적인 면을 숙고합시다.
오, 성 바오로의 딸들이여, 한생이 지나가면 죽음이 다가옵니다. 그 마지막 날 우리는 소극적으로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 공덕을 쌓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대피정은 무엇입니까? 신앙, 덕, 기도 등, 여러 가지 실천 과정, 영적 작업의 과정입니다.4 그러므로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주님과 우리의 운명, 그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한 수단들을 잘 알아가면서 신앙 안에서 수련하는 시간입니다.
2) 덕을 쌓는 과정, 다시 말해 희망, 애덕, 희생, 시간에 대한 충실, 상호 관용의 과정입니다. 이 모든 것을 잘 실행하고, 고해성사로 화관을 받습니다.
3) 기도의 수련입니다. 얼마나 자주 여러분이 많은 기도와 고요 속에 머무르는 날들을 갈망하는지 누가 알겠습니까? 때때로 이 점에 관
해 잘못 생각하기도 합니다. 몇몇 성바오로딸들은 봉쇄수녀원에 들어가지 못한 것을 애석해합니다. 그렇다면 혹시 외적 창살이 무언가를 이루어준다고 믿습니까? 자,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에 그런 창살을 만들어야 하겠습니까. 28│극기, 마음의 수호, 순진무구, 완덕을 수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고요함을 갈망한다면 자, 여기 대피정이 있습니다. 기도를 잘 하십시오!
2. 대피정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우 중요[합니다.]
‘과거’에 대해서는, 때때로 남용했다는 생각이 떠오르고, 이상한 생각이 스며들어오기 때문에 희생당하지 않도록 언제나 정당한 근거를 세워둘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과거를 정리하기 위해 대피정이 아주 유익합니다. 여러분은 젊지만 ― 여러분은 복됩니다! 여러분은 많은 공덕을 쌓을 수 있습니다 ― , 젊은 여성들이 밖에서 살 때에 더 쉽게 실수를 하게 되고, 자주 일상적인 일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어떤 수녀가 다른 수도회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그들이 걸을 때조차 모두 같은 방식으로 걷는다고 말했습니다. 수녀들 모두가 모원과 결속되어 있고, 깊이 일치하여 한 몸을 이루고, 회헌 준수에 충실하다고 말하는 것은 대단한 찬사입니다.
여러분은 많은 사람을 알아야 하지만,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지는 마십시오. 여러분은 단지 여러분의 자매들, 마에스트라들, 모원하고만 동일한 방식으로 친근함을 유지하십시오. 특히 예수님과 아주 밀접한 우정관계를 맺으십시오. 성체방문, 미사, 영성체 때 예수님께 나
아가는 것을 배웁시다!
저는 여러분과 허물없이 지내려고 합니다. 여러분의 수도회 초기에 저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늘 이렇게 말해야 했습니다. 출판 사도직을 위해 수많은 젊은 여성을 모으는 것은 좋지만, 29│어떻게 그들에게 실천적 지침, 확실한 삶의 방식과 수덕 방식을 알려줄 수 있을지! 거룩한 귀감이 필요했습니다. 해결책은 그들을 예수님의 벗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나에게서 어떤 좋은 것을 취할 수 없겠지만, 예수님은 모든 이의 귀감이 되십니다. 그러므로 제가 여러분에게 이렇게 또는 저렇게 하라고 말하지만, 천상 스승께서 원하시는 것처럼, 행하신 것처럼, 여러분을 가르치시는 것처럼 했습니다. 여러분은 그분께 잘 배워야 하고, 여러분이 따르지 말아야 할 사람에게서는 아무것도 배워서는 안 됩니다.
1) 그러므로 대피정은 제일 먼저 생각을 교정하기 위해 필요합니다. 모든 이를 존경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여러분의 길을 사랑하십시오. 그 길은 여러분을 확실하게 하늘나라로 인도해줍니다.
2) 마음, 마음의 경향을 교정할 것, 그리하여 모든 것이 오직 한 정신, 한 마음이 되게 해야 합니다.
3) 신심을 교정할 것. 모원을 따릅시다. 다른 모든 수녀를 존경하십시오. 여러분에 대한 하느님의 뜻인 여러분의 수도원을 존중하십시오.“대피정은 미래를 위해서 도움이 됩니다.”
대피정에서 많은 것을 취하고 영적인 해에 모든 것을 실천하도록, 분원5에 있는 자매들에게 전해주십시오. 이 때문에도 대피정은 중요합니다.
우리는 대피정에서 양성되어야 하는 대로 양성되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이 기간에 규칙서를 다시 읽는 것이 좋습니다. 설명이 필요한
항목들이 있을 것입니다. 일부 부수적인 조항들이 다소 변경된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6
수도회가 발전과정 중에 있고, 삶의 상황에 따라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초기에 잘 진척된 사항들이 이제는 적합하지 않게 되기도 합니다. 그 당시에는 30│다른 필요성이 있었고, 훨씬 작은 규모였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본질은 언제나 똑같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영성체, 묵상, 고해성사를 하는 방식에서 한층 더 사도직을 잘 실천하는 방식으로 정신을 발전시키도록 정말 노력해야 합니다.
여러 분원의 자매가 많이 참석했기 때문에, 여러분은 상호간에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서로 배울 수 있습니다. 수도회는 성소자들을 위해 일을 많이 해야 할 시점에 와 있습니다.
또한 여러분은 건강에 관해 많은 것을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다른 이를 인도할 줄 아는 은총을 모두 청하십시오.218
모든 직무에 계획이 필요하고, 특히 면학에 관해 많은 것이 요청됩니다. 그렇지만 모든 면에서 기도해야 하고 일을 많이 해야 합니다. 우리 성소는 새로운 분야로 나아가는 새로운 길입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은총을 주고 싶어하십니다. 굳게 신뢰합시다.
3. 어떻게 대피정을 할 것인가?
“기쁘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분명히 그렇게 할 것입니다. 대피정을 기쁘게 한다는 것은 우리 뜻과 우리 마음을 하느님 손에
맡긴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 “주님, 당신은 어느 수준의 성성으로 저를 부르셨는지 아시오니, 저를 성녀가 되게 해주십시오. 이 기간 동안 제 마음을 감실 안에 두고, 그 마음을 다시 찾을 때 예전처럼 차갑고, 교만하고, 무관심한 마음이 아니라, 열성으로 가득 찬 마음이기를 바랍니다.” 대피정 동안 고해성사를 보고 몇 가지 일반적인 결심을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믿을 때 은총에 반대되는 많은 위험이 도사리게 됩니다. 흔히 “그 점에 관해 저는 정말 교정할 수 없고, 어떤 시도도 무용지물입니다.”라고 말하는데, 그보다는 31│“주님,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라고 말해야 합니다.7
가끔 직책을 바꾸고 다른 장소로 파견해야 할 때, 그럴 의향이 있는지, 그 일을 좋아하는지 살펴보기 위해 “무슨 일을 하고 싶습니까?”라고 질문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장상의 손에 묶여있을 때, 본질적으로 자신의 뜻을 원하게 되므로, 이는 매우 소극적인 태도입니다. 자신의 뜻은 하느님의 뜻에 대한 큰 적입니다.
우리는 영성체 때마다 예수님을 마음 가까이에 모시고, 그분께 마음을 봉헌하지만, 그분이 들어오시도록 하지는 않습니다. 예수님은 질투심이 많으십니다. 그분은 유일하고 절대적인 왕으로서 내 마음에 들어오기를 바라시며, 완전히 소유되기를 원하십니다. 그분이 들어오시도록 해드리십시오. 그분은 유일하며 단일하신 하느님으로서 다스리기를 원하십니다. 이기주의는 하느님을 반대하는 ‘나’가 되게 합니다! 판테온8의 다른 신들 사이에 예수 그리스도를 두려는 결심을 하는 것입니다. 안 됩니다. “그렇게 하지 마십시오. 하느님은 질투가 많으
시고, 다른 신들과 함께 지내기를 원하지 않으십니다. 그분은 유일한 하느님이시기를 원하십니다.” 하느님의 뜻을 우리의 뜻이 반대하는 것은 우리의 성화에 큰 장애를 초래합니다. 우리의 뜻을 주님께 드리면서 대피정을 기쁘게 합시다.
성성은 하느님의 뜻을 이행하는 데 있습니다. 우리의 뜻이 하느님의 뜻과 많이 다르기 때문에 결코 특정한 걸음을 걷지 않도록 언제나 애쓰며 걸어갑시다. 하느님의 뜻을 이행하고 또 이행합시다! 강의를 듣기 위해, 많은 기도를 바치기 위해, 성가를 부르기 위해 대피정에 기꺼이 오지만,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32│모든 것을 하느님께 드리면서 대피정을 기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님,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
“온전하게 해야 합니다.” 이 의미는 지나간 날들의 모든 생각과 걱정을 멀리하고, 분심을 쫓아내고, 침묵으로 하느님 안에서 쉬는 것입니다. 특히 마음이 하느님께 집중되어야 합니다. 환상과 모든 분심을 멀리 떨쳐버려야 합니다. 지상의 온갖 애착을 마음에서 떨쳐버려야 합니다. 모든 노력을 기울여 하느님께 여러분 자신을 드리십시오. 대피정을 피곤하게 할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게으름을 지배할 수 있어야 합니다.
대피정에 온전히 몰입하고, 결심을 잘 세우기 위해 미래에 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곧바로’라고 말할 수 있도록 온전히 원하십시오. 둘째나 셋째 날까지 미루지 마십시오! 곧바로 고해성사를 준비하십시오.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곧바로 여러분의 영혼을 보살펴야 합니다.
무엇보다 ‘경건하게’! 빛, 성성, 은총은 감실에서 그리고 십자가에서 옵니다. 그러므로 많은 기도가 필요합니다.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우리를 위해 당신의 고통을 바치십니다. 그 얼마나 효과적인 기도입
니까!
우리 마음을 거룩한 사랑, 달콤한 향기에 맡기고, 예수님의 상처 위에서 쉬도록 합시다. 그곳에서는 지내기가 좋습니다. 우리 마음에 예수님이 들어오시도록 초대합시다. 그분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9
주님이 여러분을 축복해 주시기를 빕니다. 이 기간 동안 수도회의 모든 일반적인 필요와 특별한 필요를 위해 기도합시다. 오, 만일 우리가 언제나 죄를 멀리할 수 있고 33│예수님이 우리 가운데 오실 수 있다면, 여러분은 아주 좋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 머물며 만족하실 수 있기를! 그분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고, 그분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너는, 적어도 너는 나를 사랑해다오!”라고 예수님은 성녀 마르가리타 마리아 알라코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자, 보십시오, 이것이 수도생활의 계획입니다. 자, 이것이 대피정을 하기 위한 계획입니다! 예수님의 음성을 들어봅시다!
* 원문 출판본의 제목은 “입문 강의”이다.
1 첫 분원 개설(1928년 11월) 후 6년이 되어, 성바오로딸들은 교회적 사도적 그리고 영적 경험이 풍부해졌다.
2 룻 2,3.16 참조.
3 시편 126,6.
4 이 입문 묵상에는 1932년에 출간된 DF에서 표현한 개념들이 반향된다. “대피정과 수련기는 덕의 ‘훈련’이요, 신심실천의 ‘실행’이며, 거룩한 생각의 ‘훈련’이다. 이는 옛 인간이 죽고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 안에 사시도록 하기 위해서다.”(원서 pp.9-10; Alberione G. 「그리스도께서 여러분 안에 모습을 갖추실 때까지Donec Formetur Christus in vobis」, a cura di A. Da Silva, Roma 2002)
5 1935년 4월, 성바오로딸들은 이탈리아에 34개의 공동체와 해외에 5개의 공동체가 있었다.
6 1932년에 준비된 회헌이다. 처음에는 큰 판형으로 출판되었는데,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한 단을 여백으로 두었다. 교구 승인을 위해 제출했던 회헌보다 내용이 훨씬 더 확장되었다.
7 1사무 3,9.
8 마르코 베스파시아노 아그리파(Marco Vespasiano Agrippa)가 기원후 27년 로마에 건립한 모든 신들에게 봉헌된 신전. 609년 교황 보니파시오 4세는 이 신전을 성모님과 순교자들에게 봉헌했다.
9 요한 14,23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