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옥영혼에 대한 생각은 영원한 삶으로 넘어가는 여정에서 가장 앞세워야 할 성사를 상기시켜 줍니다. 곧 병자성사입니다.
병자성사란 무엇입니까? 병자성사는 중병에 걸린 그리스도인을 영적, 육체적으로 위로해 주기 위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제정된 성사입니다. 그러나 많은 그리스도인이 이 성사를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제정된 성사. 모든 성사는 신적 제정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며, 은총을 줍니다. 특히 병자성사는 성 목요일에 주교에 의해 축성된 기름을 바름으로 병자들이 건강을 되찾고, 병고를 영혼에 도움이 되는 가치로운 것으로 받아들이는 초자연적 은총을 줍니다.
왜 기름을 사용합니까? 기름은 예로부터 고통을 완화시키는 효과적인 진통제로 인식되어 왔고, 한때는 약으로도 사용했습니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세례성사에 물을 사용하신 것처럼 병자성사의 질료로 기름을 사용하고자 원하셨기에 기름은 성사의 다양한 효과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병자성사의 의식儀式은 다음과 같은 말로 이루어집니다. “주님은 당신의 자비로운 사랑과 기름 바르는 이 거룩한 예식으로 성령의 은총을
베푸시어 이 병자를 도와주소서. 또한 이 병자를 죄에서 해방시키시고 구원해 주시며 자비로이 그 병고도 가볍게 해주소서. 아멘.” 사제는 기도문을 바치며 병자의 이마와 두 손에 십자 형태로 기름을 바르는데 시간이 촉박할 때에는 이마에 한 번만 바릅니다.
성사의 효과. 병자성사는 성화은총을 증가시킵니다. 소죄를 사해 주고, 병자가 미처 고해성사를 볼 수 없을 때 대죄까지 용서해줍니다. 악을 견디어 내고, 유혹에 저항하고, 거룩하게 죽을 수 있는 힘을 주며, 영혼을 위해 필요할 때 건강을 회복하도록 도와줍니다.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는 신학생이었을 때 위중한 병에 걸렸지만, 병자성사를 받고 건강이 회복되었습니다. 그가 교회에 얼마나 유익한 인물이 될지 주님이 알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그는 주교가 되었고, 칼뱅주의에 대항하는 신앙 수호자, 교회학자, 수많은 영혼의 거룩한 영적 아버지가 되었습니다.병자성사는 병자의 마음자세에 따라 죄와 그 죄에 따른 벌까지 모두 사해지거나 아니면 부분적으로 사해집니다. 또한 고해성사가 가능했다면 고해성사 후에 범한 대죄까지도 사해집니다.
성 야고보 사도는 이렇게 말합니다. “여러분 가운데에 앓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교회의 원로들을 부르십시오. 원로들이 그를 위하여 기도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그에게 기름을 바르십시오. 그러면 믿음의 기도가 그 아픈 사람을 구원하고, 주님께서는 그를 일으켜 주실 것입니다. 또 그가 죄를 지었으면 용서를 받을 것입니다.”1
병자성사를 어떻게 받습니까? 무엇보다 병자성사를 하느님 자비가 담긴 성사로 여겨야 합니다. 이 성사에 대해 그리스도인이 아닌 사람들보다 그리스도인들 중에서 더 큰 두려움을 지니고 있음을 봅니다. 병자성사가 공덕을 평가받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미 말한 것처럼 병자성사는 영혼에게 꼭 필요한 것이고, 육신에게도 매우 유익한 것입니다. 병자에게 안정과 평화가 필요하다고 보여질 때 의사들도 병자성사를 권고합니다.
가능한 한 빨리 병자성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병자성사는 죽은 이에게 베푸는 성사가 아니므로 병이 위중할 때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아주 위급한 경우에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폐렴에 걸린 병자의 예를 들어봅시다. 이 병은 일반적으로 7일간 진행된 다음 호전되거나 악화됩니다. 여섯째 날에 병자성사를 베푸는 것이 좋겠지만, 더 확실히 하기 위해서는 그 전에 성사를 받게 할 수도 있습니다. 곧 죽음의 징후가 보일 때 하는 것입니다.
이 성사를 받기 위한 필수조건은 병의 상태입니다. 죽음의 선고를 받은 사람, 전투를 위해 떠나는 군인은 성유가 아니라, 다른 수단이 있습니다. 곧 거룩한 영성체, 고해성사, 기도 등입니다. 자신의 기력이 다할 때까지 병자성사를 미루는 사람은 심각한 죄를 짓는 것입니다. 위험을 예견하지 못한 사람은 용서받지만, 고의로 이 성사를 소홀히 한 사람은 용서받을 수 없을 것입니다.
성유는 영혼의 치유를 위해 사용됩니다. 사제는 소백의를 입고 자색 영대를 걸치고 성사를 집전합니다. 이중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첫째는 가능한 대로 가족 모두가 예식에 참여하여 지상 일들의 덧없음에 대해 그리고 인간의 유일한 희망, 곧 주님에 대해 묵상하도록 해야 합니다. 긴 강의보다 이러한 묵상이 더 도움이 됩니다. 그 다음 물질적인 준비가 필요합니다. 테이블 위에 초 두 개와 6개의 작은 솜뭉치, 빵 두 조각, 그리고 가능하다면 레몬 한 조각이 담긴 접시를 준비합니다. 사제가 병자에게 기름을 바른 후 닦아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대리자가 거룩한 예식을 신중하게 잘 진행하도록 보조하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그는 필요에 따라 병자의 발을 씻기도록 준비
하는 등 여러 가지를 도와야 합니다. 사용한 솜이나 빵, 레몬은 불에 태우거나 성당 제의실로 가져갑니다.
병자도 필요한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교리를 아는 신자라면 성유가 무엇인지 설명할 필요가 없지만, 교리를 잘 모르는 사람일 경우 성사의 중요성을 먼저 이해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병자를 친절하게 대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아픈 이가 수녀일 때 ‘수녀님이 이런 것을 모른다면 … 누가 알 수 있겠습니까?’라고 핀잔을 주지 말아야 합니다. 사람이 많이 아플 때에는 성찰하는 것이 어렵고, 생각도 바르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건강할 때 잘 알던 것도 기억할 수 없게 됩니다. 도와주는 사람이 “고백의 기도”를 먼저 바치고, 병자가 이 기도를 반복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변상황이 허용될 때 주교와 사제에게 알리고, 병자성사가 장엄하게 이루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사제 앞에서 병자의 신앙고백이 선행되어야 하고, 이어서 노자성체가 뒤따릅니다. 어떤 경우에도 본질적인 부분은 병자가 행해야 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모든 것을 다 이해할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습니다. 잘 이해하지 못했더라도 건강을 회복할 경우, 병자성사를 통해 받은 은혜에 대해 설명해 주면 될 것입니다!
병을 알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만일 내가 병이 들면 제때에 모든 것을 알려주고, 성사를 받도록 해주세요. 내가 죽으면 나를 위한 기도를 잊지 마세요. 그래서 천국에 들어가게 될 때 나는 당신을 기억할 겁니다.’라는 약속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것이 참된 우정이고, 이런 사람들을 주님은 축복해 주십니다.
더 나아가 병자성사는 이중의 특성을 띤다는 점을 늘 기억합시다. 곧 하나는 자비의 특성입니다. 사실 우리 영혼을 구원하기 원하시는
하느님의 선의가 베풀어지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추가되는 것도 있습니다. 인생에서 고통이 뒤따르는 많은 사소한 잘못, 죄의 앙금, 실수가 있을 수 있지만 병자성사는 이 모든 것에서 우리를 구해 주고 우리를 정화시킵니다.
늙음은 그 자체가 병처럼 여겨질 것이라는 말씀도 드립니다. 그러므로 노인들은 생명이 위태롭기 전이라도 병자성사를 받을 수 있는 특권이 있습니다. 그러나 같은 위태로운 상황에서 성사를 두 번 받을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같은 병이 두 번째 오게 될 때에는 성사가 허용됩니다. 예를 들면 결핵환자는 매번 심각하게 악화될 때마다 병자성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성유 도유는 몇 살 때부터 허용됩니까? 죄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는 나이면 받을 수 있습니다. 이성을 사용할 줄 아는 네 살 때에도 가능합니다. 그러나 정신이 온전치 못한 사람은 병자성사를 받을 수 없습니다. 정신 질환자는 잘못을 했더라도 결코 죄를 지었다고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결론: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일 경우 병자성사의 집전을 늦추기보다 오히려 서둘러야 합니다. 당신의 무한한 자비에 대한 증거를 우리에게 주신 것에 대해서 주님께 감사드립시다. 그리고 그분의 자비를 입지 못한 채 죽지 않도록 기도합시다.
* 등사본으로 된 강의. 여덟 장(22.5x35)에 네 차례의 묵상이 들어 있다. 곧 “병자성사”,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준비”, “성품성사”, “천국”이다. 다른 곳에서는 시기와 저자가 “천상 마에스트로, 10/XI/35. 프리모 시뇨르 마에스트로”로 명시되어 있다. “천상 마에스트로”는 스승 예수님께 봉헌된 성전 건립 중인 보르고 피아베의 복합시설물을 가리킨다.
1 야고 5,1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