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to Giacomo Alberione

Opera Om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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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I. 사도직의 넋

지극히 거룩하신 마리아는 하늘나라의 영광스런 자리 가운데서도 가장 드높은 자리에 계십니다. 마리아는 케루빔과 세라핌보다 더 위에 계시고, 천사들은 그분을 여왕으로 공경합니다. 그분과 주님 사이에 다른 피조물이 끼어들 자리가 없습니다. 성모님의 복된 승천 대축일인 오늘, 많은 존경을 그분께 바칩시다. 하늘의 가장 높은 곳에서 찬미받으소서!
마리아를 아는 사람은 예수님을 압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습니다. “마리아를 통하여 예수님께Per Mariam ad Jesum.”1 거룩한 성모님에 대해 배우는 사람은 예수님에 대해서도 배우는 것입니다. 그분을 본받는 사람은 예수님도 본받습니다. 그분을 공경하는 사람은 예수님도 공경합니다.
오늘 아침 복음은 베타니아의 두 자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2 마리아는 관상생활의 귀감이고, 마르타는 활동생활의 귀감입니다.
이 두 성녀의 이야기를 알고 있습니까? 199│아주 심한 박해가 시작되었을 때 ― 구세주께서 죽으신 지 몇 년 뒤 ―, 많은 제자들과 두 자매는 어디로 가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작은 배를 탔습니다. 그런데 섭리의 바람이 그 배를 갈리아(지금의 프랑스) 해변에 이르게 해주어, 그곳에 자리 잡은 두 자매는 복음을 전하는 일에 온 힘을 쏟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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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타는 그곳에서도 힘든 사도직을 택했고, 마리아는 관상에 전념하기 위해 작은 움막을 지어 30년 동안 눈물로 기도하며 기원후 66년까지 살았다고 합니다. 마리아는 죽을 때에도 주님의 입맞춤을 받으며 영원히 잠들었다고 합니다. 마르타는 동정녀들의 공동체를 세우고, 그들을 지도하며 희생을 바치는 삶을 살다가 기원후 84년에 영원한 기쁨에 들었다고 합니다.3
예수님의 첫 추종자, 지극히 거룩하신 마리아 다음의 첫 번째 동정녀들이었던 행운의 두 자매는 여러분의 사도적 삶, 곧 활동의 삶과 기도의 삶에 귀감이 되어줍니다. 이제 사도직에 대해 이야기해봅시다. 깊은 겸손으로 시작해봅시다.

1. 사도직에서의 겸손

예수님은 당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들 작은 양 떼야,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그 나라를 너희에게 기꺼이 주기로 하셨다.”4 우리야말로 진정한 작은 양 떼입니다. 아주 작고, 부족하며, 무능력한 양 떼입니다. 그러한 우리가 전혀 신앙이 없거나, 있다고 해도 전혀 활기가 없는 신앙을 지닌 영혼들을 보았을 때, 200│그들에게 예수님을 알릴 필요가 있음을 잘 압니다. 그렇지만 어떻게 이 세상의 모든 집을 방문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그렇게 하는 것으로 충분하겠습니까? 그러자면 수백만 명의 성바오로딸들이 있어야 하는데! … 그러한 일은 있을 수 없고, 생각조차 불가능한 일입니다. 여러분은 ‘세상의 모든 인류에 관한 것은 장상들이 생각해야 할 일입니다!’라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장상들의 손에 하느님 섭리의 수단들, 사람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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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보내야 하는지 모두 맡겨져 있기 때문에… 과연 올바른 생각입니까? 아닙니다. 공동체는 우리를 인도하는 장상들의 것이 아닙니다.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각기 좋은 모범을 보여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마음으로 일치해야 합니다. 공동체의 좋은 분위기는 모두가 선을 행할 때 형성됩니다. 그리고 기도는 하느님의 마음에서 선하고 거룩한 일꾼들을 이끌어낼 것입니다.
예수님이 밀밭을 지나가시면서 열두 제자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눈을 들어 저 밭들을 보아라. 곡식이 다 익어 수확 때가 되었다. …”5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6
하느님 밭에서 일하는 적은 수의 일꾼들은 부적격함을 아는 깊은 겸손의 태도를 취합니다. 우리도 그들처럼 우리의 위대한 사명에 대한 준비를 잘 갖추지 못했습니다! … 그러나 적어도 우리가 더 열정적이었다면! 겸손과 함께 신뢰를 가집시다. 주님은 전능하시기 때문에 더 무능한 도구들을 사용하실 수 있으십니다. 가난하고 무지한 어부 베드로를 부르셨던 주님께서 의지가 약하지만 마음은 큰 우리를 활용하실 수 없으시겠습니까? 베드로는 오만함을 모르는 솔직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예수님이 좋아하셨습니다. 그가 어떻게 오만할 수 있었겠습니까? 자신의│학식? 말솜씨? 아닙니다. 그도 다른 사도들처럼 가난한 사람으로 오만할 거리가 없었습니다. 

2. 신뢰

있는 자들을 혼란에 빠트리기 위해 없는 이들을 선택하신 하느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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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합시다.7
지상의 바티칸에서 영적인 세상을 다스려야 했던 베드로는, 저 높은 곳에서 지상의 모든 백성을 한곳으로 모을 수 있는 그리스도인의 대성전을 지었을 것입니다.
1800년이 흘렀지만 베드로는 아직도 통치하고 있으며, 그는 여전히 신앙, 윤리, 전례의 스승이요, 예수 그리스도의 대리자입니다!
그는 무지했고, 사회의 가장 가난한 계층에 속했습니다! … 무엇이 중요합니까? 사람들에게 불가능한 것이 하느님께는 가능합니다. 주님은 당신 일을 실현하기 위해 힘이 없는 사람을 이용하십니다! 한 여인8은 “신앙 전교회”라는 큰 단체를 설립했고, 한 여인9은 원죄 없이 잉태되신 분께 대한 신심의 수장이 되었습니다. 그것은 마치 한 여인, 곧 마리아께서 세상에 하느님, 구원, 그리스도교를 가져다 준 것과 같습니다.  
다시 성 베드로를 봅시다. 예수님은 당신의 활동에 장애가 되는 그의 부족한 신앙을 나무라셨는데, 우리도 나무라실 것입니다.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던 것을 우리에게도 말씀하십니다. “너는 믿느냐? 너희는 나를 믿느냐?” 우리는 활기찬 믿음을 지니고 있습니까? 주님은 202│우리의 신앙 부족으로 인해 많은 상처를 받고 계십니다! 그러나 결코 단념을 모르시는 그분은 은총을 부어주시기 위해 감실을 늘 열어두시는데, 우리는 이 은총을 받을 줄 알아야 합니다. 우리의 신앙 부족으로 은총을 땅바닥에 흘려버리는 일이 없도록!
사막에서 히브리 백성은 목이 말랐습니다. 하느님은 모세에게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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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셨습니다. “네가 그 바위를 치면 그곳에서 물이 터져 나와, 백성이 그것을 마시게 될 것이다.” 모세는 잠깐 의심했지만, 지팡이로 바위를 내리치자 말씀하신 대로 물이 쏟아져 나왔습니다.10
모세의 의심은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주님은 신앙이 부족함을 좋아하시지 않았습니다. 모세는 그에 대한 보속으로 약속된 땅에 들어가는 것을 단념해야 했습니다.11 아시겠습니까? 하느님은 은총을 줄이시고, 우리의 보잘 것 없는 노고에 대한 당신 축복을 거두시어, 신앙이 부족함을 응징하십니다!
의심해서는 안 됩니다. 믿음, 생기차고 항구하고 확고한 믿음을 지녀야 합니다.
여러분의 사도직에 대해 믿음을 가지십시오. 사도직이 많은 영혼을 구원한다는 것을 믿으십시오. 사도직을 물질적인 면에서만 생각하지 마십시오! 그런 생각은 여러분에게 큰 해악을 가져올 것입니다! 하느님 말씀의 효력을 믿으십시오. 라자로가 죽은 뒤, 그의 누이 마르타는 큰 슬픔에 빠져 예수님께 말했습니다. ‘주님, 주님께서 여기에 계셨더라면 제 오빠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마르타에게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너는 이것을 믿느냐?’ 하시자 마르타는 ‘예, 주님! 저는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 있는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습니다.’ 하고 대답했습니다. 이 203│신앙고백이 있은 다음 예수님은 무덤으로 가셨습니다. 라자로는 무덤에 묻힌 지 나흘이 지났습니다. 두 자매가 ‘주님, 죽은 지 나흘이나 되어 벌써 냄새가 납니다.’라고 말했지만 예수님은 ‘네가 믿으면 하느님의 영광을 보리라고 내가 말하지 않았느냐?’라고 말씀하시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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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소리로 외치셨습니다. ‘라자로야, 이리 나와라.’ 그러자 죽었던 이가 손과 발은 천으로 감기고 얼굴은 수건으로 감싸인 채 나왔습니다. 살아난 것입니다.12
여러분에게 믿음이 있다면 기적도 행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말주변이 없다고 생각합니까? 주님이 여러분의 말에 아주 특별한 확신의 힘을 불어넣어주시어 가장 유능한 연설가가 될 것입니다.
신앙과 겸손은 여러분의 내적 삶을 자라게 해줍니다. 활동적인 삶을 위해서도 노력이 필요합니다.

3. 협력

밀알은 농부의 수고만으로는 결실을 내지 못합니다. 식물의 생명도 하느님께서 주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농부가 정성들여 가꾸지 않는다면 하느님께서 보내주신 생명체는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농부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의 사도직의 핵심은 하느님이시지만, 여러분이 해야 할 몫을 하지 못한다면 하느님의 힘도 작용하지 못합니다.
사도직은 세 부분 곧 편집, 기술, 보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보급이고, 가장 어려운 것은 편집입니다. 예수님이 일하신 것처럼 해야 합니다. 우리는 204│다른 이들에게 우리가 해야 할 몫을 떠넘겨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일 중에 가장 힘든 노동은 면학이라고 하겠습니다. 젊은이들의 사망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층이 학생들입니다. 단순 노동자들의 비율보다 더 높습니다. 우리가 팔짱을 낀 채 지켜보고만 있다면 어떻게 사도직을 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의 위대한 스승들은 그렇지 않았고,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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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아버지 성 바오로도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13 이 말을 머릿속에 잘 새길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일해야 합니다! 살기 위해 일하는 것이고, 사도직을 위해 일하는 것입니다. 인생이 소모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실입니다. 하지만 인생은 모든 이를 위해 소모되는 것이고, 오래 사는 사람들이 큰 일꾼들입니다. 인생은 주님이 원하시는 대로 사용되어야 합니다. 주님은 우리 삶이 사도직의 노고로 채워지기를 바라십니다. 그 바라심대로 되어야 합니다!
공부와 기술 노동을 번갈아 하는 것은 현명한 일입니다. 여러분 중 대다수, 아니 모두가 여러 방법으로 공부와 노동을 번갈아 하고 있습니다.
주님께 말씀드릴 기회가 주어지면 “제게 주신 모든 힘을 당신께 봉헌하고 싶습니다. 당신의 큰 영광을 위해 사용하시기 바랍니다.”라고 말씀드립시다.
아시시의 성녀 글라라는 병과 가난한 삶으로 몸이 쇠약해졌지만, 결코 일하기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등받이에 몸을 기대야 겨우 앉을 수 있을 때에도 일거리를 손에서 놓지 않았고, 생명의 숨이 다할 때까지 그렇게 했습니다.
우리도 할 수 있는 만큼 일을 합시다. 우리도 이상이 실현되도록 노력합시다. 이 때문에 주님은 우리를 창조하셨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은총으로 우리를 도우시어 이 신분에 머물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오직 이러한 방법으로만. 205│그로써 우리는 죽음의 침상에서 진심으로 “나는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Cursum consummavi.”14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약간 지능이 부족한 어떤 수녀가 동료 자매에게 “일을 해야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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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도 해봐야 돼요. 그런 다음 우리가 어디로 가게 될지 보게 될 거예요!”라고 했는데, 그 수녀의 마지막 말은 ‘요양원으로 가게 될 거야.’였습니다. 그렇다면 그 다음에는…?
그 다음에는 천국에 갑니다! 열정적인 수도자의 마음에는 천국이 있습니다. 다른 모든 것은 다 지나가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지나치게 열심히 하기보다 항구하게 하십시오. 사도직을 거룩하게 실행하기 위한 정신을 청하십시오. 예레미야는 말씀을 전하도록 그를 파견하시려는 주님께 “아, 주 하느님 저는 아이라서 말할 줄 모릅니다.”15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그는 떠났고 말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일합시다. 하느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대로 행합시다! 열의가 넘치는 사람들은 큰 공덕을 쌓을 것입니다. 하고 있는 일이 성공하지 못하는 많은 경우, 그 이유는 장애물인 시기심 때문이지만, 공덕을 쌓지 못하는 이유도 같을 것입니다. 위대한 활동이라서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주 작은 활동도 사랑으로 할 때 큰 공덕을 쌓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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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성 루이지 M. 그리뇽 드 몽포르의 저서 「거룩한 동정녀께 드리는 참된 신심에 대한 논고Trattato della vera devozione alla Santa Vergine」, Edizioni Paoline, Roma 1985, n.121; 그리고 「마리아의 비밀Il segreto di Maria」, n.28에서 마리아 신심의 그리스도론적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2 루카 10,38-42 참조.

3 성녀 마르타의 전설의 일화로, 자코모 다 바라체(Giacomo da Varazze)의 「황금 전설Legenda Aurea」에 들어 있는 내용이다.

4 루카 12,32.

5 요한 4,35.

6 마태 9,37-38.

7 1코린 1,27 참조.

8 폴린 마리 쟈리코(Pauline Marie Jaricot, 1799-1862)는 프랑스 태생으로, 신앙 전교회(Opera della Propaganda delle Fede)를 세웠다. 이 단체는 가톨릭의 선교사명을 위해 모금과 기도 활동을 펼쳤다.

9 성녀 베르나뎃트 수비루(Santa Bernadette Soubirous, 1844-1879)는 프랑스 태생으로, 1858년 루르드의 성모 발현 목격자다.

10 탈출 17,3-6 참조.

11 신명 32,48-52 참조.

12 요한 11,21-44 참조.

13 2테살 3,7-8 참조

14 2티모 4,7.

15 예레 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