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to Giacomo Alberione

Opera Om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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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II. 신심

대피정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을 때 유혹이 다가올 수 있습니다. 이제 대피정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유혹인데, 사실 끝난 것이 아닙니다.
지금은 더 굳건하고, 구체화시키고, 여러분의 자매들이 발송작업을 할 때처럼 지금까지 들은 모든 것으로 가득 찬 상자, 곡식단을 묶어야 할 때입니다. 보급을 앞둔 자매들이 어떻게 합니까? 먼저 상자를 준비하고, 책을 조심스럽게 넣고, 책이 한 권이라도 손상되지 않도록 포장용 끈으로 그 상자를 잘 묶는 것을 여러분은 보았을 것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을 때 어떤 일이 생길지 여러분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와 같이 지금 여러분은 그동안 받은 가르침과 거룩한 영감을 하나도 잃지 않고 모두 결실을 잘 맺도록 모으고 묶어야 합니다.
123 | 여러분은 죄를 용서받았고, 결심을 잘 세웠습니다. 이제 주님 앞에서 더 강력하고 튼튼해지기 위해, 그것들을 매일 구체화시키고, 잘 실천할 수 있도록 기도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그와 같은 방식으로 할 때 마귀는 여러분을 조롱하거나,1 감히 무장해제를 시키려는 생각을 못할 것입니다.
사도들이 겟세마니 동산에서 기도할 수 있었다면, 주님을 두고 도망치거나 주님을 모른다는 말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책망하셨습니다. “이렇게 너희는 나와 함께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더란 말이냐?”2 
대피정 동안 우리도 성 베드로처럼 열정에 넘치고, 주님을 위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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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한 고통도 견딜 수 있다는 열망이 솟구칠 때가 있습니다.3 이러한 열망은 좋은 것이지만, 그 열망을 굳혀주는 기도가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여러분이 직원을 알바에 보내면서 “은행에 가서 200리라를 예금하고, 그런 다음 정육점에 들러 고기를 사고, 식료품 상점에서…”라고 하며 정작 돈은 주지 않았다면, 그는 여러분에게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예, 시키는 대로 다 하겠습니다만, 필요한 돈을 주십시오.” 그렇습니다. 기도를 통해 얻게 되는 은총이 아무리 큰 것이어도 다시 기도로 굳혀지지 않았다면, 그 거룩한 선의는 지옥으로 가고 말 것입니다.
늘 계속되는 기도로 결심을 굳히고,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을 기억합시다. 그렇지 않을 때 사상누각에 불과할 것입니다.
대피정의 은총은 일 년 내내 충만해야 합니다. 대피정은 준성사로 많은 은총을 주지만, 잠재적인 상태에서 주어집니다. 곧 매일매일, 매 순간마다 필요한 만큼 주어질 것입니다. 124│이렇게 대피정은 여러분을 계속 기도의 순간으로 인도하기 때문에, 늘 소중하게 기억해야 하는 것입니다.
신심에 관해서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1. 신심은 무엇인가?

다양한 종류의 신심이 있습니다. 자녀다운 신심, 그리스도인의 신심, 수도자의 신심, 죽은 이들과 이웃사람들에 대한 신심 등. 신심이라는 말은 애정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부모에 대한 자녀들의 애정, 이웃사람, 자매들, 죽은 이들에 대한 애정입니다.하느님을 향한 신심은 주님께 대한 특별한 애정으로, 곧 마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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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러나오는 사랑으로 우리에게 외적인 공경 행위를 자발적으로 수행하게 해줍니다. 이러한 사랑 때문에 우리는 성당에 가고, 성가, 찬미, 미사성제, 전례, 본기도, 제의 관리, 성체 준비 등을 합니다. 내적인 공경도 있습니다.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영혼에 관해 존경심을 갖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우선 하느님, 그 다음 다른 모든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로 하여금 자주 예수님께로 생각을 돌리게 하고, 자기 동료를 사랑하게 하고, 분심을 극복하게 하고, 그분을 위해 모든 것을 소모하며 헌신하고 싶다는 느낌을 마음속에 심어줍니다. 보십시오, 신심은 영혼의 세 가지 능력, 곧 지성 의지 마음을 가득 채웁니다.
‘지성’은 신성한 것을 언제나 더 잘 이해하고 존경하기 위해 배우도록 합니다.
‘의지’는 주님의 동료가 되기를 갈망하게 하기 때문에 영혼은 그분에게서 멀리 떨어져서는 안식을 찾지 못합니다.
‘마음’은 거룩한 열망으로 가득 차있습니다. 125│이 열망은 신심실천과 경건한 활동으로 표현됩니다.
신심은 수도자의 생명입니다. 여러 형태의 외적 실천이나, 오래 기도하는 것, 작은 훈련과 책임을 맡는 것으로 채울 수 없습니다. 우리 신심은 완전해야 하고, 영혼의 한 가지 능력이 아니라 세 가지 능력 모두를 이해해야 합니다.
지금 막 영성체를 한 수녀보다는, 하느님 앞에 머물기 위해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분심을 이겨내기 위해 수호천사에게 도움을 청하며, 자기 의무를 완수하기 위해 길을 가고 있는 수녀에게 더 많은 신심, 더 많은 사랑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자녀다운 신심이 부모를 향한 아주 부드럽고 친절한 애정의 표현인 것처럼, 주님을 향한 우리의 신심은 주님께 드리는 큰 사랑입니다.
경건한 영혼은 하느님과 함께 머물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그 머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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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늘 달콤하지만은 않고, 때로는 졸음, 분심, 유혹을 거슬러 줄곧 싸워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기도하러 가는 것임을 잘 유념하십시오. 처음에는 미지근한 것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사실 깊은 신심일 때가 더 많지 않습니까!
때로 미지근함과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영혼은 기도하거나 여러 가지 일에 전념할 때 똑같은 기쁨을 느낍니다. 이런 영혼은 한 걸음 앞으로 내딛은 것입니다. 곧 기도에 대한 자신의 특별한 경향을 극복하고 신심실천과 외적 활동을 똑같은 열정으로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영혼은 거룩한 뜻을 수행하는 것, 곧 주님께 봉사하고 사랑하는 것 이상의 것을 배운 것입니다. 어떤 126│성인들은 영원에서 하느님을 누리기 위해 이승에서 하느님의 비천한 종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렇지만 선이나 악에 무감각하고, 거룩한 것에 대한 아무런 느낌도 없는 미지근함은 냉담의 시작이므로 거기서 도망쳐야 합니다.
하느님의 뜻을 완수하기 위해 은거의 삶과 활동의 삶을 사랑하는 수녀는 이미 완덕의 단계에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는 이러한 단계에 도달해야 합니다!
피상적인 신심을 지닌 사람들은 돈 보스코를 내적 삶이 결여된 사람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옹졸한 머리들! …
신심은 마귀가 가장 시기하는 것이므로 신심에 대한 양성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물은 가장 흔한 것이므로 그 누구도 물을 변질시킬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비싼 포도주는 수천 가지 방식으로 가짜 포도주를 만들어냅니다! 아, 맛좋은 포도주에는 얼마나 많은 포도즙이 필요한지 아십니까?
수도원에서는 얼마나 많은 거짓 신심이 만들어집니까! 마귀는 교활하기 짝이 없습니다. 올바른 신심을 지닙시다! 마귀는 자주 영성체를 하지 않도록 엄격한 영혼을 유혹하고, 또 다른 영혼에게는, 성성은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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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이 바치는 “주님의 기도” 또는 ‘수도복’을 입는 것, 성가를 아름답게 부르는 것, 언제나 장궤하고 있는 것에 있다고 믿게 합니다. … 모든 것은 좋은 것이지만 하느님께 대한 강력한 사랑에서 나올 때만 그렇습니다. 하느님께 대한 사랑은 성당에서뿐 아니라 식탁에서, 길에서, 사도직에서, 전차나 기차 안에서도 늘 그분을 윗자리에 모시고, 그분에 관한 것을 존경하게 만듭니다.
진정으로 경건한 사람은 호흡하듯이 신심실천을 하면서, 127│외적인 활동에서 1분이라도 틈이 나면 어린이가 엄마에게 달려가듯 주님께 달려갑니다.

2. 신심은 필요하다

신심은 우리 삶에서 형성되는 유일한 것으로 아주 중요합니다. 완덕을 지향하는 우리에게 신심은, 우리가 사는 수도 서원의 주요 목표가 됩니다. 성바오로딸은 신심을 얼마나 지니고 있는가에 따라 더욱 수도자답게 변화됩니다.
이것이 수도자의 일입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은 자신에게 주어진 특별한 일을 합니다. 의사, 구두수선공, 점원에게 각기 자신의 일이 있는 것처럼, 여러분도 여러분이 해야 하는 일이 있습니다. 곧 경건해지는 것, 성녀가 되는 것입니다.
보급[방문선교]을 나가거나 수도원에 머무는 것, 작거나 큰 분원에 가는 것, 공부를 하거나 하지 않는 것, 이 모든 것은 부수적인 것입니다. 본질적인 것은 여러분이 성녀가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입고 있는 수도복이 계속 이것을 말해줍니다.
신심이 중요합니까? 하느님을 직접 대상으로 삼을 때 매우 중요합니다. 여러분은 유산 상속이나 경제적인 것에 대해 걱정해서는 안 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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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다. 여러분은 성전에 계시던 지극히 거룩하신 마리아처럼 하느님께, 오로지 그분께로만 나아가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했습니다.
더 나아가 신심은 수도생활 전체에 가치를 부여합니다. 신심이 깊을수록 훌륭한 수녀가 됩니다. 기도할 줄 알 때 자매들에게, 성소자들에게, 영혼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신심은 외적 실천을 모아놓은 복합체가 아니라, 우리 영혼의 생명이라는 점을 이해합시다. 그러므로 우리는 128│신심실천을 바쁘다는 이유에서 한쪽으로 밀쳐둘 수 없습니다. 신심은 우리가 순명으로 수호천사의 날개 아래 또는 마리아의 망토 아래 잠들 때, 낮과 밤의 모든 시간에, 우리의 모든 활동에 생기와 맛을 부여합니다.
감상적인 신심은 모든 것을 망칩니다. 확고하고 진실한 신심은 어디서든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고,4 가까이 갈 때 깊이 스며듭니다.
조금 전에 제가 길을 걷고 있는데 자전거를 탄 한 아가씨가 제 앞을 지나갔는데, 그녀는 아주 자극적인 향수 냄새를 풍겼습니다. 그때 나는 오, 성바오로딸들이 이렇게 그리스도의 좋은 향기를 풍겼으면!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신심은 수도자의 생명이라고 말씀드렸는데, 그 말씀을 되풀이하고 싶습니다. 신심은 여러분의 위로, 여러분의 평화, 여러분의 유일한 선입니다. 예수님이 여러분의 위로, 여러분의 보물, 여러분의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예수님을 떠나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여러분은 이제 가족도 없고, 재산도 없고, 십자가 위에서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5라고 호소하신 예수님처럼 홀로 있으면서 이해받지 못하고, 하느님에게서도 멀어졌다고 느끼면서 아무런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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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도 받을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러한 순간조차 여러분의 마음은 예수님과 함께 있어야 합니다. 그분은 여러분을 결코 잊지 않으십니다. 여러분은 언제나 감실을 바라볼 수 있고, 작은 성전을 찾을 수 있습니다. 만일 찾을 수 없다면 만드십시오. 여러분 마음의 감실은 여러분과 함께 언제나 존재할 것입니다. 여러분이 잠심할 때 주님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129 | 

3. 신심에 대한 성찰

이제, 성찰을 좀 해봅시다.
  1) 우리는 신심을 살고 있습니까?
  2) 신심이 우리의 지성, 마음, 의지 안에서 첫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까?
  3) 병들었을 때에도, 육체가 피곤하고 힘들 때에도 우리는 결코 신심을 소홀히 하는 일이 없겠지요?
  4) 오로지 하느님께 대한 사랑으로 늘 움직일 정도로 우리에게 신심이 살아 있다고 느낍니까?
우리가 이러한 상황에 놓여 있지 않다면, “저는 주님을 조금만 사랑합니다.”라고 고백해야 할 것입니다. 올바른 지향과 사랑과 신심은 오로지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점에 관한 여러분의 성찰에 어떤 결함이 있을까 봐 매우 두렵습니다.
그렇다고 낙심해야 합니까? 아닙니다! 이러한 병은 주님께 거룩한 사랑을 청하고, 환부에 적합한 약을 바르면 금세 나을 수 있습니다. 그대는 신심이 약해지고 있습니까? 신심이 점점 희박해집니까? 거룩한 영성체를 통해 그대의 혈관에 예수님의 피를 주입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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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찰합시다, 성찰합시다. 우리는 오직 하느님께 대한 사랑을 위해 인쇄하고, 오로지 그분께 봉사하기 위해 제본하고, 포장하고, 보급하고, 요리하고, 청소하고 있습니까?
예수님께 대한 우리의 사랑이 그분이 원하시는 것만을 행하고, 그분이 원하시는 곳으로만 가고, 그분이 좋아하시는 것만 말하고, 그분만을 열망하고, 그분만을 갈망할 정도로 강합니까?
성 바오로는 높은 단계에 이르렀기 때문에 이렇게 말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다그칩니다Charitas Christi urget nos!”6  130│예수님의 사랑이 우리를 보급[방문선교]에, 성당에, 면학에, 식당에, 사도직에 매진케 하고, 자매와 함께 가도록 다그칩니다. 우리는 하느님에 의해 인도되고, “우리는 그분 안에서 살고 움직이며 존재합니다!”7

~

1 원문에는 non si riderà di voi로 되어있다.

2 마태 26,40.

3 루카 22,33 참조.

4 2코린 2,15 참조.

5 마태 27,46.

6 2코린 5,14.

7 사도 1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