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 | 이제 결점을 어떻게 교정할 수 있는지 숙고해봅시다.
주님은 천국을 위해 우리를 창조하셨습니다. 우리 모두가 천국을 얻기 위해 이 지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바로 신앙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동의 없이 우리를 창조하셨지만, 우리의 동의 없이 우리를 구원하지 않으십니다. “하느님은 그대 없이 그대를 창조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대 없이 그대를 구원하지 않으십니다Qui creavit te sine te, non salvabit te sine te.”1
우리는 불행하게도 하느님의 계획과 상반되는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 바오로가 말한 것처럼, “하느님의 협력자Cooperatores Dei”2가 되기 위해 우리의 모든 선한 의지를 모아야 합니다. 우리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또 어떤 것이 하느님의 역할입니까? 하느님의 역할이 중심을 이루지만, 구원에 이르기 위해 우리의 역할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모든 힘을 쏟아 붓기 위해 우리는 다음과 같이 해야 합니다.
1. 지성을 비출 것
우리 영혼이 심각한 결점을 인식하게 되었을 때, 우리는 그 결점이 교만에 속하는지 또는 관능에 속하는지를 즉각적으로 알아보고, 지배적인 결점에 대해서 하듯이 투쟁을 시작해야 합니다.
179 | 어떤 자매가 겸손에 관해 결심을 했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런 자매에
게는 영신수련의 겸손에 관한 강의가 기초가 되어야 합니다. 많은 독서 중에서 가장 깊은 인상을 주는 것이 겸손에 대한 것입니다. 그는 이 덕에 도움이 되는 책을 쉽게 찾을 것입니다.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의 전기를 읽었습니까? 그 책에서 성녀의 겸손을 관찰하고, 이를 본받고자 노력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묵상은 어떠해야 하겠습니까? 가장 효과적인 묵상은 바로 죽음에 관한 것입니다. 「죽음을 향한 장치Apparecchio alla morte」3라는 책이 좋은 묵상 자료가 되어줄 것입니다. 죽은 이의 무덤이야말로 겸손을 잘 배우게 해줍니다! 죽음의 침상 앞에서, 관 안에 누웠을 때 우리는 진정 머리를 숙이게 됩니다. 사람들의 눈에 드러나려던 온갖 욕망, 모든 허영은 거기서 끝납니다. 우리가 정의의 심판관이신 하느님 앞으로 나아갈 때 우리 육신은 부패 직전의 비참한 모습일 것입니다!
지성에 빛을 비추어주는 것은 매일 충실하게 행한 묵상, 강의, 독서, 특별 양심성찰입니다.
2. 의지의 에너지
성인이 되기 위해 폭력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합시다.4 혀가 말하고 싶어합니까? 혀를 움직이지 못하게 합시다. 우리가 진보할수록 더욱 폭력적이 될 것입니다. 열정이 충만할 때, 피가 끓어오를 때, 굴욕감이 나를 짓누르고 변화를 요구할 때, 180│그때야말로 입을 다물고, 기다리며, 자신에게 폭력을 가하며 기도해야 하는 때입니다.
어려움이 없을 때는 모든 것을 쉽게 잘 처리할 수 있습니다.
별로 달갑지 않은 사람을 잘 대하기 위해, 힘겨운 양심성찰을 잘 하
기 위해, 그리고 성가신 일을 해내기 위해서도 우리 자신에게 폭력을 행사해야 합니다. 특별한 때에, 또는 누군가와 함께해야 할 때는 자신에게 폭력을 행사하기 위해 아주 큰 노력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폭력은, 나를 경멸하는 자들과 비웃는 자들을 웃으면서, 또는 평온한 태도로 받아들이기 위해 필요합니다. 그런 이들을 일부러 찾아갈 용기를 내기 위해서도 폭력이 필요합니다.
교만이 기승을 부리며 나를 눌러댑니까? 우리 자신을 굽혀 교만을 소멸시킵시다.
다른 이들을 탓하면서 비난을 피하려고 합니까? 입을 다물고, 그 비난을 받아들입시다.
폭력, 언제까지 폭력을 써야 합니까? 죽을 때까지, 우리 삶의 마지막 시련과 악을 평온한 마음으로 인내롭게 견뎌내기 위해 힘을 내야 하는 그 최후의 순간까지입니다.
3. 기도
대신덕은 하느님에게서 옵니다. 초자연적인 선물은 모두 하느님에게서 오고, 그리스도인에게 요구되는 윤리덕도 하느님의 은총 없이는 우리의 것이 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기도가 필요합니다. 겸손을 얻고 싶은 사람은 기도해야 하고, 아주 많이 기도해야 합니다. 지속적으로 기도할 때 181│확실하게 겸손을 얻을 것입니다. 겸손해지기 위해 영성체를 해야 하고, 겸손해지기 위해 묵주기도를 해야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첫 번째 은총으로 겸손을 청하고, 저녁에 잠들기 전 마지막 은총으로 겸손을 청해야 합니다. 그리고 낮 동안에도 겸손의 덕을 자주 열망해야 합니다. “오 예수님,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시니, 제 마음이 당신의 성심을 닮게 해주소서!” “지
극히 거룩하신 마리아님, 저를 겸손하게 해주소서!” “성 바오로님, 나의 아버지, 제가 진정으로 겸손해지도록, 저를 위해 주님께 전구해 주소서.”
5월 성모성월, 성 바오로의 달, 스승 예수님의 달, 큰 축일 등 모두가 주님께 겸손을 청하는 데 좋은 기회가 되어줄 것입니다.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에게 온순함에 대한 결심을 언제 세웠는지 묻자 “20년 전!”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렇다면 나의 겸손에 대한 결심은 ‘21년 전’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여러분도 그렇게 하십시오. 같은 결심을 오래 지키기 위해 싸우는 데 지치지 마십시오. 성인들이 보여주는 것처럼 20년, 21년5 동안 결심을 이어가고, 그 다음에 바꿔도 좋은지 조언을 청하십시오. 이해했습니까? 싸움은 활기차야 하고, 이미 들은 것처럼 독서와 적절한 묵상을 통해 지성을 교육하고, 의지에 한층 더 힘을 불어넣고, 마음을 다해 기도를, 어떤 것보다 더 가치 있는 하느님의 도우심을 얻기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고행을 위한 거친 옷, 쇠사슬, 단식에 대해서는 아주 신중해야 합니다. 여러분의 단식은 다음과 같아야 합니다. 1) 통회 2)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절도와 절제가 우선하는 휴식 3) 182│혀와 미각의 절제 4) 공동생활입니다. 그 다음 최대의 노력과 주의를 기울여 사도직을 수행할 때 여러분은 해내야 하는 작은 극기의 기회가 얼마나 많은지 잘 보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공동생활이 어떤 의미인지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신심, 면학, 사도직, 모든 것에 있어 자매들과 늘 일치를 유지해야 합니다. 또한 기도는 순수한 기원이나 찬미를 드리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되고, 보다 생명력 있는 기도여야 합니다.
지상에서의 삶은 투쟁이라는 사실을 기억합시다. “인생은 땅 위에서 고역이요, 그 나날은 날품팔이의 나날과 같지 않은가Militia est vita hominis super terr?”6 자기 자신을 이기지 못하는 사람이 무슨 상을 받겠으며, 무슨 영광을 받을 권리가 있겠습니까? 이상적인 삶을 만들지 마십시오! 여러분의 삶은 투쟁의 삶이어야 합니다!
베네토 지방에 갔을 때, 교황 비오 10세의 생가를 방문하기 위해 리에세Riese7에 갔었습니다. 그분의 생가는 모든 것이 작았습니다. 작은 방안에 놓여진 검소한 가구, 교황이 사용하던 물건들과 그곳에서 살고있는 친척들에게서 단순함과 가난함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극도의 가난을 사셨던 교황은 늘 솔직하고 겸손하게 사람들을 대했습니다. 찾아오는 이들을 기쁘게 맞았고, 소박한 미소와 농담을 즐길 줄도 아셨습니다.
교황은 아주 단순한 모습 안에 위대한 덕을 갖추었음을 보여줍니다. 그뿐 아니라 외적인 모습에서 183│어떤 실수나 덕의 부족이 보인다고 해도 다 덮어줄 만한 비범함을 지닌 분이셨습니다. 1914년 8월 20일, 복된 교황은 영웅적인 애덕과 노고에 대한 상을 받기 위해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그분에게서는 참된 덕이 넘쳤지만 전혀 그런 체하지 않던 그 겸손한 면모를 배웁시다. 로마 성교회의 빛나는 추기경이셨고, 지상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대리자가 되신 이분 안에 감추어진 어린이 같은 단순함에서8 받게 되는 위로는 정말 눈물이 날 정도입니다! 이 사실을 마음 깊이 새기십시오. 여러분도 단순해질 때 성성의 길로 들어서게 될 것입니다!
3 Sant’ Alfonso M. de’ Liguori, 「죽음을 향한 장치Apparecchio alla morte」, Alba 1925.
4 마태 11,12 참조.
5 원문에는 vent’ un로 되어있다.
6 욥 7,1.
7 트레비소(Treviso) 지역에 있는 베네토의 시골 마을.
8 원문에는 dinnanzi로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