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는 우리 영혼을 하느님께 들어 올리는 것으로 묵상기도, 구송기도, 삶의 기도가 있습니다.
기도는 하느님과 대화를 나누는 거룩한 수단으로, 천국에서 하게 될 것을 미리 앞당겨서 하는 것입니다. 약한 자를 강하게 만들어주는 거룩한 수단인 기도는 주님이 사람에게 베풀어주신 가장 큰 위안인 동시에 악마가 가장 강력히 유혹하는 부유함입니다. 기도는 스승 예수께서 하신 위대한 권고입니다. 스승의 권고를 따르지 않는 제자는 진보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의 스승께서 기도에 대해 권고하시는 말씀을 잘 들읍시다.
기도는 성인이 되는 비결로서, 성경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로 등장하여 여러 가지 기도 형태와 이에 대한 가르침을 5백 번 정도나 말하고 있습니다.
믿어야 할 진리와 윤리적인 가르침과 함께 기도는 구원을 얻기 위한 세 번째로 큰 수단입니다. |
구원을 얻기 위해 우리는 믿어야 하고, 믿는 것을 실천하면서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는 단순한 행위로서 기도의 덕, 또는 기도의 정신으로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는 믿음이 없는 사람도 기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습관적인 기도, 덕을 지닌 기도는 맛을 들여 자주 기도하고 기쁘게 기도하는 사람에게만 가 능합니다. 곧바로, 즐겁게, 기쁘게prompte, faciliter, delectabiliter.
기도의 정신은 자신이 가난하고 연약하다고 여기지만 지속적으로 기도 속에서 맡은 일에 충실하고자 노력하면서 기도가 몸에 익은 사람을 말합니다. 이들은 자신의 약점과 무력함을 인정하며 책임을 느끼지만 언제나 주님의 도우심을 기다립니다.
살아있는 기도를 일상에서 보여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단계에 이른 사람들은 끊임없이 기도를 올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의 정신이 겸손과 신뢰로 하느님 앞에 엎드린 자세로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반대로 어떤 사람은 성당에서 무릎을 꿇고 오랫동안 기도를 해도 조금밖에 기도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의 신심에는 혼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성 요한 보스코1는 항상 일했지만, 끊임없이 기도 안에 머물렀습니다. 그 때문에 많은 선을 행할 수 있었습니다. ‘천주 섭리의 작은 집’에서도 항상 기도하고 있기 때문에 기적의 힘으로 살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신심업에 충실해야 하지만 외적인 실천이 아니라 기도의 정신과 효경의 삶에 도달하도록 마음 써야 합니다. |
이 신심생활에 대해 정의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성체 안에 현존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천상 모범을 생각하십시오. 그분은 침묵 속에서 사람들을 위해 형언할 수 없는 탄식으로 천상 아버지께 자비를 구하고 계십니다.
천상의 중개자가 계시지 않는다면 이 가련한 인류는 더욱 깊은 구렁에 떨어질 것입니다!
기도의 정신을 지닌 사람은 많은 말을 하기보다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하느님께 말씀드리면서 주님의 도우심을 기다립니다.
기도의 정신을 얻기 위한 두 가지 조건은 겸손과 신뢰입니다. ‘겸손’, 우리는 끊임없이 힘과 빛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우리는 항상 약하고 지치지 않습니까? 덕의 길로 나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알고 있지 않습니까? 얼마나 많은 원수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지 알고 있지 않습니까?
겸손은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 분향처럼 올라 은총의 비가 되어 우리에게 내려오는 것과 같습니다. 겸손은 자신의 약함을 진심으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겸손 그 자체로 보입니다. 이 겸손한 사람들이 주님께 신뢰를 둔다면 참 기도의 정신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복음에 나오는 가나안 여인의 이야기야말로 ‘삶의 기도’의 아름다운 예입니다. 그 여인은 자신의 신분을 솔직히 인정하여 주님의 말씀이 옳다고 하면서도 예수님의 자비를 받을 수 있는 다른 구실을 찾았습니다. “… 강아지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주워 먹지 않습니까?”2 |
예수님은 여인의 청을 들어주셨습니다. 자신을 강아지로 비하할 수 있었던 여인의 겸손이 예수님에게서 기적을 이끌어낸 것입니다. 하혈하는 여인의 이야기도 ‘삶의 기도’의 좋은 예입니다. 그 여인도 침묵 중에 기적을 얻었습니다.3
겸손과 더불어 기도의 정신을 얻기 위해 하느님의 섭리에 대한 ‘신뢰’가 필요합니다. 하느님은 우리 아버지이시므로 그분을 신뢰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성덕으로 부르시고, 도달할 수 있도록 필요한 은총까지 주신다는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주님의 자비와 지극히 거룩하신 마리아께서 어머니의 사랑으로 돌봐 주시고 수호천사가 곁에 있다는 확신을 지녀야 합니다.
백부장은 이방인이었으나 주님께 대한 신뢰의 훌륭한 모범을 보여주었습니다.4
사도들과 또 예수께 필요한 은총을 청하기 위해 다가왔던 많은 영혼이 바로 이러한 믿음으로 살았습니다. 많은 어려움 중에서도 평화를 누린 성인들도 이 믿음으로 살았습니다.
성체 안에 계신 예수님이 우리 모범이 되어야 합니다.
주님께 겸손과 신뢰가 담긴 기도의 정신을 베풀어주시도록 청합시다.
이 기도의 정신을 주신다는 것은 당신 보고寶庫의 열쇠와 같은 참으로 귀한 선물을 주시는 것입니다.
기도는 참으로 어떤 것도 물리칠 수 있는 강한 무기입니다. 그런데 기도의 정신, 기도에 계속 머무는 상태인 삶의 기도는 더욱 그렇습니다.
1 요한 보스코(1815-1888): 젊은이들의 사도, 남녀 살레시오수도회 창립자.
2 마태 15,27.
3 마르 5,25-34 참조.
4 마태 8,5-13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