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to Giacomo Alberione

Opera Om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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Ⅸ. 단순함

오직 하느님만 바라보는 사람은 하느님의 뜻을 완전하게 행할 수 있습니다.
천상 스승께서 “너희는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어라.”1고 하셨습니다. 단순함은 우리의 모든 생각과 말과 행동을 오직 하느님께 두고 행하는 덕입니다. 단순함의 덕은 다른 많은 덕을 전제합니다.
단순한 사람이란 하나의 바람, 한 가지만을 바라보며 사물에 대한 판단과 말과 행동에서 오직 하나의 방법으로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느님은 더할나위 없이 단순한 분이십니다. 그분을 사랑하는 이들도 이 덕을 지녀야 하며, 모든 일에 있어서 단순해야 합니다.
단순한 사람은 한 가지만 생각합니다. 곧 하려고 하는 것이 하느님 마음에 드는지 아닌지만 생각합니다. 그러나 단순하지 않은 사람은 이 사람 저 사람의 마음에 드는지, 존경받을 수 있는지, 또 사람들이 자기를 좋게 혹은 나쁘게 판단하지는 않는지를 염두에 둡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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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사람은 쓸데없는 염려를 하지 않습니다. 단순함은 오직 주님만을 향하게 합니다. 그러므로 이 사람 저 사람의 마음에 들려는 그릇된 지향을 갖지 않습니다. 단순한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떻게 말하는지에 대해 염려하지 않습니다.
단순한 사람은 자기 마음속에 생각하는 것을 솔직하게 말합니다.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여라.”2 왜 그렇게 돌려서 말합니까? 이렇게 하는 것은 모두 악마에게서 오는 것입니다.
왜 함께 사는 사람들에게 솔직하게 표현하지 않아 신경을 쓰게 만드는 것입니까?
성바오로딸들이여, 여러분은 솔직한 사람이 되십시오. 한마디의 말이라도 진실하게 합시다! 왜 거짓을 꾸미고 계속 지성을 왜곡시키려고 합니까? 거짓말을 하는 것이 죄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악이 점점 심해지고 있는 것을 보십시오. 어떤 사람은 거짓의 학교를 세우고, 거짓을 가르치기까지 합니다. 성바오로딸들이여, 투명한 사람들이 되십시오. 거듭 말하지만 솔직한 사람들이 되십시오!3
일에서의 단순함은 모든 이중적인 것을 없애주며, 체면 같은 것에서 벗어나게 해줍니다. 그러므로 단순함의 덕은 다른 모든 덕을 전제합니다.
단순함은 하느님을 닮게 하는 덕이기 때문에 하느님 마음에 드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오직 선을 원하시기 때문에 선을 위해 모든 것을 배려하십니다.
예를 들어 영성체 때 우리가 두 가지 목적을 지향한다면 단순함이 결여된 것입니다. 단순한 사람에게는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오직 한 가지 목적이 있을 뿐입니다.
그리스도께서도 단순한 사도들을 사랑하셨습니다. 그분은 어린이들과도 잘 지내셨습니다. 어린이야말로 단순하기 때문입니다. 천국에 들어가려면 어린이처럼 겸손하고 순수해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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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있는 사람들처럼 작은 자가 되지 않으면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4 어린이는 단순합니다.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을 사랑하고, 또 생각한 그대로 단순하게 말하며, 속이거나 거짓말을 할 줄 모릅니다.
예수께서 왜 성 요한을 그토록 사랑하시어 당신 품에 기대게까지 하셨습니까? 그가 단순하고 천진난만하였기 때문입니다.
단순함은 많은 공로를 쌓게 합니다. 수도자가 하는 모든 일은 본질에서 선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선한 것도 거룩한 방법으로 할 수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지향에 달린 것입니다. 헛되고 그릇된 목적이 있을 때 그만큼 공로도 적어집니다. 나쁜 목적을 가졌다면 죄가 됩니다. 올바름, 순수함, 단순함, 올바른 지향이 있을 때 특별히 공로를 많이 쌓게 됩니다.
단순함은 사람들의 마음에도 드는 덕입니다. 속이려는 사람은 모두가 두려워합니다. 사람들은 어떤 책이나 말에 대해 누가 쓰고 말했는가에 따라 판단하게 됩니다. 어떤 결정이나 대책을 세우기 전에 신중해야 합니다. 어떤 문제에 대해 직접 말로, 아니면 서신으로 이야기하게 될 때 사실 그대로인지 아닌지 봐야 합니다. 그러나 단순한 사람과는 이런 문제가 있을 때에도 두려움을 느끼지 않습니다. 그가 말한 것이 진실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단순한 사람은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모든 이에게 의견을 구하며 설명을 부탁합니다. 그래서 항상 새로운 지식을 얻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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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함을 거스르는 것들은 무엇입니까?
1) 거짓말, 거짓말은 생각하는 것과 반대로 말하는 것입니다. 가벼운 거짓말이 있고 심각한 거짓말도 있습니다. 또 말의 거짓뿐만 아니라 행동의 거짓도 있습니다.
아부 또는 뭔가 이익을 바라면서 칭찬하는 거짓말도 있습니다. (위험하거나 성가신 사람이라면 칭찬하지 말아야 합니다.)
어떤 사람은 장상이 자기 뜻대로 해주기를 바라면서 찬사를 보내는 나쁜 악습으로 행동합니다. 장상에 대한 찬사로 인해 쉽게 믿습니다. 그 대신 능력이 있고 덕이 있지만 솔직하게 이야기하기 때문에 거리감을 느끼게 하는 수가 있습니다.
중대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일에 대해서도 쉽게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주님의 마음을 몹시 상해드리게 됩니다. 가식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은 위선적인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양의 탈을 쓴 이리와 같습니다.
2) 인간적인 평가에 대해 지나치게 의식할 때 단순함을 거스르게 됩니다. 타인의 평가에 대해 무관심해야 합니다. 우리는 사람의 마음이 아니라 하느님 마음에 드는 것을 행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인간적 평가가 자주 수도 공동체에도 스며듭니다. 예를 들어 침묵 시간임에도 침묵을 지키지 않는 사람에게 비웃음을 당할까 두려워 침묵 지키기를 꺼리는 것입니다.
단순함이 필요합니다. 단순함을 거슬러 큰 죄를 짓게 되는 수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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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밝혀야 하는 결함이나 병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속이는 것은 우리 자신을 속이는 것입니다.
아주 섬세한 일에서 시작하여 모든 면에서 단순하고 순수해야 합니다. 고해성사 때도 단순해야 합니다. 대죄를 의도적으로 고백하지 않는다면 주님께 대한 모독 행위가 됩니다. 고해신부가 어떤 것에 대해서 질문할 경우 솔직하게 대답해야 합니다. 더 착하게 보이려고 하거나 높은 단계에 이른 듯이 말하지 맙시다. 고해소에 가는 것은 우리 죄를 고백하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잘못을 변명하거나 진실을 알아듣지 못하게 하는 것, 또 남의 죄를 고백하거나 우리 결함의 원인을 다른 이에게 돌려서는 안 됩니다. 자신이 범한 결함의 탓을 다른 이에게 돌리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뱀처럼 남을 유혹하지만 맑은 물처럼 보이려고 합니다. 때로 매우 악한 마음을 넘어 남을 모함하기까지 합니다. 
단순한 사람은 죄 아닌 것을 죄처럼 고발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과실을 범했을 때 고백할 수 있지만, 현재와 과거의 분명한 죄를 함께 고백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고해성사가 무효일 수 있습니다. 있는 그대로 단순하게 고하도록 합시다.
또한 장상과의 관계에서도 단순해야 합니다. 그들에게 우리의 생각과 일, 사도직에 대해 말합시다. 편지로도 우리의 필요성을 단순하게 표현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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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에게 결코 아부하지 않도록 합시다. 이것은 단순함을 거스르고 허위를 꾸미게 됩니다. 어떤 사람은 남을 추켜올리는 특별한 재주가 있는가 하면 칭찬과 축하를 받는 재주도 있습니다. 정말 보기 싫은 일입니다. 이런 일이 없도록 합시다. 그런 사람은 큰일을 저지르고도 항상 자기가 옳다고 결론짓습니다. 그러나 주님에게서 인정받아야 합니다.
축하 편지를 쓸 때 아부하는 말이 아니라 소박하게 씁시다.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은 좋지만, 누구보다도 하느님께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도록 합시다. 축하도 참된 것을 담아야 합니다. 축하 내용으로는 하느님께 많은 은혜를 받을 것과 이런 은혜를 주시도록 기도하겠다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이상은 필요 없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축하가 진실하고 순수하여 거짓이 없어야 합니다.
기도하겠다고 약속한 후 그 약속대로 하지 않는다면 단순함을 거스르는 것입니다. 기도하겠다고 약속했다면, 하고 있는 기도에다가 새로운 지향을 덧붙이든지, 아니면 이 지향으로 몇 번의 기도를 덧붙일 수 있습니다. 특히 은인에 대해 마음 써야 합니다. 그리고 편지를 쓸 때 많은 말을 붙이지 맙시다.
멀리 있는 장상에게만 순명하고, 가까이 있는 장상에게 순명하지 않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또 장상이 다른 이들의 관계에 대해서 물을 때 단순하게 대답해야 합니다. 누구에게나 좋은 점이 꼭 있기 마련인데 어떤 사람들은 타인에 대해 나쁘게만 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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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하지 않아 타인에 대해서 나쁘게만 보고하는 사람은 큰 책임이 있습니다. 장상들은 그 보고대로 그 자매를 보게 되고 중요한 결정을 하게 되기 때문에 그로 인해 통솔에 피해를 가져오게 합니다. 장상 편에서도 어떤 결정을 내리기 전에 확인할 의무가 있지만 어떤 때는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합니까? 장상의 호감을 사는 데 약삭빠른 사람이 있지만, 이는 하느님의 활동을 방해하는 것으로 나쁜 일입니다. 말보다 글로 속이는 것은 더 나쁜 것입니다. 글이란 계속 남아 거짓 증언을 하기 때문입니다.
자매들과도 투명하게 지냅시다. 서로 사랑하고 마음과 영혼이 가깝다는 것을 알고 느껴야 하기 때문입니다. 자매들끼리 거만스런 경계를 해서는 안 됩니다.
때로 어떤 자매들은 이유를 모르면서 여러 가지 것으로 인해 괴로워하고 힘겨워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비방하는 말로 밝음을 어둠으로 만들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서로 의심한다는 것이 있을 수 있습니까? 우리 사이에 거짓말이 오가고 속일 때 삶 자체가 씁쓸해집니다. 자매를 괴롭히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알고 있습니까?
“그렇다면 모든 것을 말해야 합니까?” 아닙니다. 현명하게 말하는 것과 계획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것은 다릅니다. 모든 것을 말해야 할 의무는 없지만, 거짓말을 하지 않을 의무가 있습니다. 어떤 자매가 무엇인가 물었을 때 생각하는 것과 반대로 대답한다면 그 자매를 속이는 것입니다. 있는 그대로 대답할 수 없는 경우에는 입을 다물거나 아니면 차라리 모른다고 대답하십시오. 대답하기가 곤란하다고 말하고 절대 속이지 않도록 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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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가 함께 사는 사람이나 장상을 신뢰할 수 없다면 누구를 신뢰할 수 있겠습니까? 여러분은 투명하고 진실한 사람이 되도록 하십시오.
시기심은 단순함을 거스르는 아주 위험한 것입니다. 교만함도 단순함을 방해합니다. 어떤 사람은 남보다 뛰어나기를 바라고, 더욱 드러나고 싶어 하며 자기가 잘 한 것을 과장하여 보여주려고 합니다.
어떤 선행을 했다면 감추어야 합니다. 영적인 지혜와 육적인 지혜가 있습니다. 영적인 지혜는 오직 하느님의 영광만을 찾으나 육적인 지혜는 사람의 칭찬과 이 세상의 만족을 얻으려고 합니다. 많은 사람의 칭찬을 받고 또 계속 격려를 받을 때 오히려 염려해야 합니다. 단순한 사람이 되는 데에 또 다른 장애는 우리 주위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또 거짓에 젖어 있는 환경도 불행합니다. 세상 전체가 속임수와 거짓으로 덮여있습니다. 예수께서도 그러한 세상을 단죄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누구에게나 온유하게 대하셨지만, 위선적인 바리사이들에게 “불행하여라”5라고 여덟 번이나 반복하셨습니다.
단순한 사람은 짧은 말속에서 모든 것을 보여줍니다. 그 대신 거짓된 사람들은 끊임없이 허튼소리를 합니다. 어떤 사람은 거짓을 모르기 때문에 사람들 사이에서는 별로 드러나지 않으나 주님께는 큰 기쁨을 드립니다. 단순함은 평화와 공로를 쌓는 큰 비결이며, 단순함 때문에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게 됩니다.
지극히 단순한 분이신 하느님께 이 덕을 청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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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태 10,16.

2 마태 5,37 라틴어 원문: “Est, est, non, non!”

3 마에스트라 테클라께서 성바오로딸의 특징으로 이 지침을 주실 것이다.(「여러분을 내 마음에 품고」 132)

4 마태 18,3 참조.

5 마태 23,13-32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