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to Giacomo Alberione

Opera Om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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ⅩⅠ . 십자가의 예수

십자가의 예수님은 우리가 사랑을 드려야 할 크나큰 사랑의 주제입니다. 우리에 대한 사랑 때문에 비참함의 극치에 내려가신 주님을 보면서 더욱더 죄를 미워하고 주님을 사랑하도록 합시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는 보속과 겸손의 주제가 되며, 죽는 이들의 모범이십니다.
우리의 임종이 그리스도의 임종과 비슷하고, 우리의 죽음이 십자가 위에서 운명하신 그리스도와 닮을 수 있다면!
십자가 앞에서 마음을 모읍시다. 십자가가 높이 세워졌을 때 주변에서 사람들이 만족스러워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겠지만, 우리는 그리스도의 복된 입에서 나온 말씀에 귀를 기울입시다.
그분의 첫 말씀은 용서의 말씀이었습니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 지 모릅니다.”1 그리스도께서는 이 순간 화해의 신비를 이루고 계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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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 당신의 피를 제물로 바치시면서 구원하러 오신 죄인의 구원을 청하고 계신 것입니다.
조금 후에 또 다른 용서의 말씀을 하십니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2 착한 도둑은 그리스도의 신성을 고백하는 순간에 천국에 들어갈 약속을 받은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예수님은 구원의 첫 열매를 회개한 죄인에게 베푸신 것입니다. 
사순시기에 예수님은 당신의 용서를 더욱 폭넓게 베푸십니다. 통회하는 마음으로 그분께 다가갑시다. 우리의 죄 때문에 예수님의 마음이 찢기십니다. 우리의 잘못에 대해 울고, 우리가 바치는 ‘통회의 기도’ “당신의 거룩하신 성자 예수의 죽음으로 말미암아…”의 의미를 잘 이해하도록 합시다. 아, 우리는 얼마나 쉽게 죄를 범하는지 모릅니다! 오관과 마음을 제멋대로 방치하여 거룩한 성심을 아프게 해 드린 것을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우리의 잘못에 대해 울고, 우리를 포함하여 당신을 십자가에 못 박은 자들을 용서하신 십자가의 예수님을 신뢰합시다.
그리스도께서 우도에게 많은 죄를 용서하시며 죄의 형벌까지 사해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영원한 형벌만 아니라 연옥벌까지 완전히 사해 주신 것입니다. 구세주께서 얼마나 선하십니까! 우리 죄를 진심으로 뉘우치고 예수님의 자비에 더 깊은 믿음을 가집시다. 화해성사 때 깊은 믿음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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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잘못과 그 잘못 안에 있는 악을 인정하고 깊이 통회하는 마음으로 고백해야 합니다. 이런 자세일 때 용서받고 마음의 평화를 다시 얻게 될 것입니다.
세 번째로 예수님은 지극히 거룩하신 어머니와 요한을 보시고 말씀하셨습니다.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3 이 순간에 예수님은 당신 어머니를 모든 이의 어머니로 선포하셨고, 인류를 대표한 요한에게 당신 어머니를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어머니를 주시면서 사랑의 유언을 하셨습니다.
이 말씀 안에서 우리의 온 삶을 마리아께 드리는 신심 안에서 살아야 함을 깨달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이에 대해 우리의 모범이십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닮아 성모님을 어머니로 모셔야 합니다. 성모님께 대한 신심이 없다면 우리의 삶은 삭막할 것입니다. 마리아와 함께할 때 주님께 대한 신심이 생생해집니다. 마리아는 참된 신심의 그릇4이시기 때문입니다. 마리아와 함께할 때 모든 일을 쉽게 할 수 있고, 희생까지도 감미로운 것이 되며, 생활이 거룩해지고, 사도직도 열매를 맺게 됩니다.
우리가 마리아를 공경하며 묵주기도를 잘 바치고 있는지, 마리아께 대한 신심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반성합시다.
사도직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마리아께 공경을 바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살아갈수록 마리아께 대한 신심이 희박해지는 사람은 불행합니다. 신심이 희박해진 만큼 잘못을 저지르게 될 것입니다.
다섯 번째 말씀은 “목마르다.” 5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이 목마름은 특히 영혼들에 대한 목마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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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목마름은 어떤 것입니까? 어떤 사람은 존경받지 못해 갈증을 느끼고, 인간적인 만족에 목말라합니다. 예수님의 목마름과 우리의 목마름이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지 모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영혼을 구원하시기 위해 얼마나 큰 대가를 치르셨는지 이해합니까? 과연 구원과 멸망이 무슨 뜻인지 이해합니까?
여섯 번째 말씀은 “다 이루어졌다.” 6라는 말씀입니다. 이것은 승리의 말씀입니다. 모든 것이 완성된 것입니다. 예수님은 고통의 쓴잔을 마지막 한 방울까지 다 마시셨습니다. 지옥이 낙원의 인류를 이겼었지만, 이제 완전히 패배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예수님은 착한 의지를 지닌 모든 이에게 하늘나라를 다시 열어주시고 구원의 길을 보여주십니다.
수난이 다가오는 순간 예수님은 마음의 동요를 크게 느끼셨습니다.
아버지에게서 버림받은 것처럼 느끼셨습니다. 외적으로만 아니라 마음 깊은 곳에서 수난의 고통을 느끼신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내적 시련과 실망에 떨어질 때가 올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께서 우리보다 먼저 그러한 시련을 맛보셨습니다. 이 시련은 하느님에게 버림받았다는 표지가 아닙니다. 오직 죄만이 하느님과 멀어지게 합니다. 예수님은 영적 고통 중에도 우리의 모범이 되십니다.
예수님의 마지막 말씀은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7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지금부터 우리가 당해야 할 죽음을 받아들입시다. 이 죽음이 우리를 아버지께 인도하도록 신앙과 사랑으로 받아들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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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루카 23,34.

2 루카 23,43.

3 요한 19,26-27 참조.

4 성모호칭기도 라틴어 원문: “Vas insignae devotionis.”

5 요한 19,28 라틴어 원문: “Sitio!”

6 요한 19,30 라틴어 원문: “Consummatum est!”

7 루카 2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