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정의 마지막 부분은 다음 세 가지 사항에 할애됩니다.
첫째, 우리가 듣고 읽은 사항과 주님이 우리 마음에 영감을 불어넣어주신 것들, 특히 우리를 위해 행하신 것을 요약하면서, 대피정의 결실을 정리합니다. 영적 작업과 사도직 작업에 대해 계획합니다.│
이것은 우리 영혼과 우리에게 맡겨진 영혼들의 성화를 위한 것입니다.
둘째, 대피정 마지막에 해야 할 일은, 완전한 통회와 많은 대사를 얻기 위한 고해성사입니다. 대피정 끝에 그 영혼이 ‘나는 지금 하느님 심판대에 선다 해도 행복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도록 과거에 대한 결산을 정확하게 해야 합니다.
셋째, 은총이 증가하도록 기도하며 하느님의 도움, 사도의 모후와 성 바오로 사도의 보호를 통해 주님께 ‘예’를 드리면서, 앞을 향해 결정적인 한 걸음을 내디딜 수 있어야 합니다.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가 성덕에서 이룩한 것은, 어려서부터 세운 결심에 대한 항구함과, 결코 주님께 ‘아니오’라고 하지 않도록 늘 깨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주님께 ‘예’라고 대답을 드리는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성모님이 천사에게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Fiat mihi secundum verbum tuum.”(불가타)1 곧 ‘저는 하느님의 뜻에 저를 온전히 맡깁니다.’라고 말씀하신 것을 그대로 본받는 것입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Ecce Ancilla Domini.”2 우리도 지극히 거룩하신 마리아처럼 주님의 종들입니다. 종들에게는 자유롭게 처신할 수 있는 권한이 없습니다. “주인님 원하시는 대로 하십시오, 하느님 처분대로 하십시오! 우리가 거룩한 인내심으로, 주님의 뜻을 완수하겠습니다.”라고 할 때, 우리는 얼마나 많은 발전을 이루겠습니까!
고해성사를 통해 하느님을 섬길 수 있는 은총과 대사를 받고,│
천국을 위한 공덕을 일 년 내내 겸손하게 쌓아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아직도 설명해야 할 사항이 남아있습니다. 길 진리 생명의 방법을 신심실천에 어떻게 적용해야 할 것인가에 관한 것입니다.
오늘 저녁에는 미사성제와 성체방문에 적용해 보도록 합시다. 무엇보다 우리는 이 방법이야말로 주님께 완전한 봉사, 완벽한 예배를 드릴 수 있게 해주는 것이므로, 우리 주님께서 아주 기뻐하시는 일을 행한다는 사실을 머릿속에 새겨야 합니다.
우리 영혼 전체, 곧 지성 의지 마음으로 그분을 존경하도록 우리에게 계시해 주신 신적 속성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숙고하며, 성부, 성자, 성령을 흠숭해야 합니다. 먼저 우리 주님께 이러한 경의를 드립시다!
어렵다고 말하지 맙시다. 그래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달콤하고, 가장 부드럽고, 가장 위로가 되며, 가장 활기 찬 신심입니다! 우리가 너무 늦게 알게 되었음을 죄송하게 생각하며 눈물을 흘려야 할 정도로 위대하고 높고 뛰어난 공덕의 뿌리입니다!
이 방법에 따른 “성체방문”은, 바올리네와 경건한 제자들이 이미 실시하고 있는 방법에 따라 20분 또는 40분을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어떤 부분을 먼저 해야 하느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첫째 부분]: 처음에 ‘나는 진리다.’를 선택했다고 가정해봅시다. 이 부분에서 지성은, 하느님이 계시해 주시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간에게 가르쳐주신 진리를 숙고하는 데에 사용됩니다. 지성을 주신 것에 대해 하느님께 드리는 존경입니다. 어떤 존경이겠습니까!
겸손은 필수적이고 근본적이고 긍정적인 덕입니다. 첫 부분에서 우리는 이 덕을 실천합니다. 우리가 지닌 하느님께 대한 개념을 지성에 되새기고 그분의 현존 앞에서 우리를 낮추기는 아주 쉬운 일입니다.│
특히 성경봉독과 교리공부가 우리에게 도움을 줄 것입니다. 10급에 도달하지 못했다면 공부를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역주-이태리에서 초창기 수녀님들 시대에는 교리서가 등급으로 매겨져 있었는데 1급부터 단계를 높여가며 배웠다고 함) 교리서 4권부터 교리 공부를 시작하십시오. 다시 「길 진리 생명」3의 책으로 넘어가겠습니다.
교리에 큰 중요성을 두십시오!
“머리가 둔해서 쏙쏙 들어오지 않는다고요?” 저도 그렇습니다! 여러분은 정말 머리가 둔합니까? 배운 것이 내 것이 될 때까지 앞으로 나아가지 마십시오! 아! 그 내용이 잘 들어오게 할 수는 없느냐고요? 그보다는 영원한 진리를 공부하기 위해 노력할 때야말로 가장 큰 존경을 주님께 드린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여러분의 원고에 왜 그렇게 오류가 많습니까? 잘 쓰도록 하십시오. 필체와 철자법을 연습하십시오. (아, 빈약한 문장력!)
교의신학에 대해 오류를 범하지 마십시오! 일반적인 가르침을 넘어서서 고차원적 지식을 얻고자 한다면 … 그러나 그것은 헛된 공부입니다! 영성을 위해서는 별로 필요치 않은 것입니다. 교리는 가장 필요한 공부입니다. 교리공부를 잘 하십시오! 교회가 우리의 지성에 알맞게 조금씩 공급해 주는 하느님의 진리는 교리서에 다 들어있습니다.
성체조배 때 여러 권의 책을 들고 가는 자매를 본다면, 그 가운데 교리서가 있는지 살펴보십시오. 많은 책이 도움이 되지만, 본질적인 내용을 주는 책은 교리서입니다. 여러분이 교리를 공부할 때야말로 천상 스승께 가장 드높은 존경을 드리는 것입니다.
근본적인 진리를 포함하고 있는 작은 교리서가 우리에게 가장 적합한 것입니다. 그 교리서로 우리는 많은 것을 베우지는 못하겠지만, 본질적인 진리를 알게 해줄 것입니다.
우리 지성을 하느님께 드리기 위해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
머리를 스쳐가는 쓸데없는 생각들, 어리석은 환상들을 모두 멀리 쫓아버립시다. 언제나 올바르게 생각하고, 상상을 통제하여 하느님의 진리에 몰입되도록 해야 합니다.
교회의 모든 교부들과 위대한 신학자들이 참석했던 트리엔트 공의회는 18년 동안 계속 되었는데, 한 가지 교리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 교리를 “본당 교리Catechismus ad parochos”라고 한 것은 본당신부들 양성에 도움이 되는 것뿐 아니라, 주일 저녁 강론대에서 어른들에게 설명해야 할 가르침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교만에 현혹되지 않도록 잘 살피십시오! 결코 ‘저것은 그저 교리에 불과해!’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신앙에 대해 피상적인 개념을 지닌 이들이 어려운 책을 제시할 수도 있습니다.
스페인에서 귀화한 어느 사제에게 “어째서 스페인이 그토록 비종교적이 되었습니까?”라고 질문하자 그는 “스페인에서는 기도는 나이팅게일이 노래하는 것처럼 바치지만, 교리교육은 거의 전무하다.”고 대답했습니다.
아주 훌륭한 작가일지라도 교리가 신학적 오류에 빠져있음을 잘 의식하지 못합니다.
교리는 일반인들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옳은 말입니다. 그렇지만 지식인들도 교리지식을 깊여야 합니다. 만일 유럽에서 교리가 제자리를 잡았더라면, 루터의 오류가 그렇게 빨리 발목을 잡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교회는 2억의 자녀들이 떠나는 것을 보는 고통을 겪지 않았을 것입니다. 다행이 오늘날 신자수가 다시 늘어났습니다.
교리는 설명이 많이 필요합니까, 아니면 조금만 설명해도 됩니까? 설명보다 공부해야 할 과제입니다. 교리공부에 대해 많은 것을 암기하라고 합니다. 설명은│
쉬워야 할 것입니다. 공부는 값진 것입니다! 앉아서 듣는 편이 훨씬 더 편합니다. 우리는 열성적으로 일합시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넘치도록 갚아주실 것입니다.
교리를 익히게 되면, 순수 수덕신학의 내용은 당연히 건너뛰게 됩니다.
“저는 성 알폰소의 작품을 읽고 있습니다.”라고 하는데, 그 책은 성체방문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성 알폰소의 교의신학 작품을 보지 않았을 것입니다. 성 알폰소는 위대한 윤리신학자입니다. 그는 이단을 거슬러 여섯 권의 작품을 썼지만, 누가 그 작품들을 읽습니까? 학자들이 읽을 것입니다. 우리가 읽을 작품은 아니라는 것을 다시 말씀드립니다.
독서부분이 끝나면, 신앙의 성장을 위해 기도합니다. “신경”을 바치고, 주님께 신앙 서약과 탄원기도를 바치고, 그런 다음 환희의 신비 묵주기도를 바치십시오.
둘째 부분: 나는 길이다. 여기서는 복음서, 성 바오로 서간, 성 야고보 서간, 지혜서, 잠언서, 집회서, 또는 윤리에 관련된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얻어야 할 덕을 위해 도움이 되는 이 책들을 읽고 숙고한 다음, 10분간 양심성찰로 넘어갑니다. 그런 다음 결심 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힘을 얻기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셋째 부분: “나는 생명이다.” 은총을 구하기 위한 시간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성화와 수도회의 성화를 위해 은총이 필요합니다. 또한 우리와 수도회를 위해 기도하고, 사람들의 구원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이때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은총을 베풀어주시도록 자유를 드립시다. 이런 지향을 위해 그분은 계속│
제대 위에서 당신을 희생제물로 바치십니다. 그분에 의해 구원된 영혼들이 성부에게서 풍성한 자비를 받도록 우리 기도의 값진 작은 보석을 그분께 맡깁시다.
이어서 “묵주기도”를 바칩니다.
몇 단계로 나누어 첫 번째는 “한처음에 말씀이 계셨다In principio erat Verbum …”4를 바치고, 두 번째는 “참행복Beatitudini”5을 바치고, 세 번째는 “대사제이신 예수님의 기도Oratio Christi’6를 바치는 것이 좋습니다.
“미사성제”를 세 부분으로 나누어 숙고해봅시다. 처음부터 신경까지, 신경부터 주님의 기도까지, 주님의 기도부터 끝까지.
첫째 부분- “나는 진리다.” 이는 가르치는 부분으로 서간과 복음이 중심입니다.
둘째 부분- “나는 길이다.” 축성 봉헌 부분으로 참된 제물, 참된 희생이 중심입니다.
셋째 부분- 영성체가 중심으로서, 생명이신 예수님을 흠숭합니다.
“첫째 부분에서 우리는 무엇을 합니까?” 미사경본을 가지고 있다면 그날의 성인 또는 축일을 찾아봅시다. 미사경본의 미사 입문을 읽어봅시다. 서간과 복음의 설명을 살펴보고, 미사경본이 신자들에게 제시하는 가르침을 취합시다.
기도에 관해서는, 미사경본에 기도문이 있다면 그 기도문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신덕송, 망덕송 등 다른 기도문이나 고통의 신비 묵주기도를 바치는 것도 좋습니다.
미사의 “둘째 부분”은 축성봉헌부터│
“주님의 기도”까지입니다. 초세기 신자들은 미사의 이 부분에서 초와 빵과 포도주, 그리고 등불을 밝힐 기름을 사제에게 봉헌했습니다. 오늘날에는 사제가 빵과 포도주를 하느님께 봉헌합니다.
축성봉헌 때 예수님은 당신 육신과 성혈을 신비적으로 분리하여 당신 자신을 바치십니다.(역주-짧은 말 속에 많은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이는 곧 제대 위에 성체와 성혈이 뚜렷이 두 가지 형상forma의 구별된 상태로 계심을 의미함)
그분은 우리에게 어느 지점까지 우리가 우리 자신의 영혼을 위해 일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십니다. 모든 것을 희생하는, 어쩌면 생명까지 희생하기에 이르러야 합니다.
예수님은 길이십니다. 그분을 통해 성부께 나아가고, 그분을 통해 공덕을 쌓고, 성부께서 받아주실 수 있는 합당한 존재가 됩니다. 예수님은 길이십니다. 그분은 십자가를 어깨에 메고 우리를 앞서 가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를 따라야 한다!”7
미사의 “셋째 부분”은 “주님의 기도”부터 끝까지입니다. 그 중심에 영성체가 있습니다. “나는 생명이다.” 영성체를 통해 자연적 생명이 예수 그리스도의 신적 생명으로 바뀝니다. 우리는 예수님 안에 접목되어 초자연적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예수님처럼 말하고, 생각하고, 살고, 예수님과 함께 죽기를 원한다고 선언합시다. 예수 그리스도의 생생한 모습을 흐리게 만드는 다른 생각을 품지 말아야 합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Vivo autem jam non ego, vivit vero in me Christus.”8 “그리스도께서 여러분 안에 모습을 갖추실 때까지Donec formetur Christus in vobis!”9
성체를 모실 때 미사는 우리 안에 깊은 흔적을 남깁니다.10 늘 성체를 모셔야 합니다. 성체를 모시지 못한다면, 적어도 신령성체를 하십시오.
이렇게 미사를 바칠 때 우리는 큰 결실을 얻을 것입니다! 우리 정신은 드높여질 것이고, 예수 그리스도와 참된 일치를 느낄 것입니다. 지평선에 새로운 빛이 드리우는 것을 볼 것입니다. 곧 이 삶이 조만간 끝나리라는 표지입니다.│
복된 영원한 빛입니다. 이 거룩한 희망에 고무된 우리는 고된 일과 작업에 기꺼이 투신할 것입니다.
자기 자신을 하느님께 드리는 증여에 한계를 두는 사람은, 하느님께서 당신 마음을 완전히 소유하지 못하게 하십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대한 봉사에 관대해야 합니다!
미사성제를 드리는 이 방법은 모든 이에게 적합할 것입니다. 강요할 필요는 없습니다. 각 사람이 은총의 특별한 매력에 응답해야 합니다. 여러분의 방법은 사도직에서 여러분을 가장 효과적이고 가장 지혜롭게 해줄 것입니다
1 루카 1,38ㄴ.
2 루카 1,38ㄱ.
3 Costa D. SSP, 「길, 진리, 생명Via, Verità, Vita」, 교리 해설서, 3 voll., Alba, PSSP, 1933.
4 요한 1,1-18, 요한복음서 머리글.
5 마태 5,3-10.
6 요한 17,1-26.
7 마태 16,24 참조.
8 갈라 2,20.
9 갈라 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