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to Giacomo Alberione

Opera Om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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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VI. 생명이신 예수님

우리 주님은 사도들에게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1 하며 부드러운 질책을 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우리의 생명이시라는 것이 무슨 뜻입니까? 세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생명이 있습니다. 곧 식물의 생명, 인간의 생명, 천사의 생명, 하느님의 생명이 있습니다. 인간의 생명은 영혼에서 나오는 것으로, 육신을 형성하는 근본 요소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이러한 일시적이고 인간적인 생명 외에 또다른 생명을 소유합니다. 곧 예수님이 성령과 함께 세례성사를 통해 부어주신 은총이 근간이 되는 신적 생명입니다.
자연적인 생명으로 태어난 인간은 초자연적인 생명, 초자연적인 은총으로 태어나야 합니다. 이러한 다시 태어남은 거룩한 세례성사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Nisi quis renatus fuerit ex aqua et Spiritu Sancto non potest introire in regnum Dei.”2
인간이 신적 생명을 얻고 하느님의 사람으로 살도록, 하느님이 인간이 되셨습니다. 인간은 죽을 죄를 지어 이러한 신적 생명을 잃어 죽게 된 것입니다. 포도나무에서 떨어져나간 가지처럼 죽게 된 것입니다.3 나무둥치에서 떨어져나간 가지처럼 꽃, 잎사귀, 열매를 잃고 말라죽게 된 것입니다. 은총 안에 있는 영혼의 나라는 천국이고, 죄 중에 있는 영혼의 본향은 지옥입니다. 더 나아가 은총 속에 있는 영혼은 하느님의 다스리심을 받기 때문에 그 자체로 천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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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은총 속에 있는 영혼의 아름다움을 우리가 볼 수 있다면!
인간을 창조하신 하느님은 그를 초자연적 신분으로 곧바로 상승시키셨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죄를 지어 은총의 생명을 잃었습니다. 누가 그에게 그 생명을 다시 얻어주었습니까? 누가 성부께로부터 생명을 얻어주었습니까? 예수님께서 당신 강생의 신비, 당신의 수난과 죽음을 통해 그렇게 하셨습니다. 그뿐 아니라 그분은 일곱 개의 운하를 만드시고, 그 운하를 통해 생명이 영혼에 도달하게 하셨습니다. 이 운하가 바로 어린양에게서 솟아오르는 일곱가지 성사들입니다.4
그러나 우리가 이 신적 생명을 어떻게 살아갈 수 있습니까? 하나의 역설로 보입니까! 아닙니다. 역설이 아닙니다. 은총 안에 있는 영혼은 이러한 생명에 온전히 스며들게 됩니다. 악마의 발톱5에서 우리를 해방시켜 주시고, 우리가 그분 안에서, 그분을 위해 살기를 원하신 주님은 찬미받으소서! 
이제 더 가까이 다가가 예수님이 어떻게 우리에게 생명을 공덕으로 주셨는지 숙고해봅시다.
자, 보십시오. 겟세마니 동산에서 고통받고 계신 예수님을 보십시오, 가시관을 쓰셨고, 바라빠보다 더 악하게 여겨져 사형선고를 받으셨고, 상처난 등에 십자가를 지고 갈바리아로 향하십니다. 그분을 보십시오, 정해진 장소에 도달하여 사형집행인들에 의해 옷을 벗기운 채 십자가에 매달리신 모습을.
우리는 지금 묵주기도 성월을 지내고 있습니다. 고통의 신비를 묵상합시다.

고통의 신비 제1단: 겟세마니에 계신 예수님을 관상합시다.
성목요일입니다. 밤의 깊은 침묵 속에서 하느님의 적들과 인류의 위대한 연인이신 하느님만이 깨어 밤을 지새우십니다. 스승을 체포할 방도를 궁리하는 유다인들이 밤을 지새우고, 배반자 사도가 밤을 지새우고, 예수 성심께서 밤을 지새우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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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제자들은 자고 있습니다. 키드론 계곡 너머에 있는 올리브라고 불리는 동산에서 펼쳐지는 장면! 예수님은 무릎을 꿇고, 가까이 다가온 수난에 대한 상념에 젖어계십니다. 다음 날 3시경에 이루어질 골고타의 위대한 희생. “아버지, 하실 수만 있으시면 이 잔이 저를 비켜 가게 해 주십시오.”6 “그분께서는 공포와 근심과 번민에 휩싸이기 시작하셨다Et coepit pavere, taedere et moestus esse.”7 예수님은 죽음의 고통을 느끼기 시작하셨습니다.
예수님에 관한 다음의 상황들을 숙고해봅시다. 1) 그분을 기다리고 있는 고통 2) 인간의 엄청난 죄 3)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영혼을 잃음에 대해.
두려움에 휩싸인 천상 스승의 마음은 형언할 수 없는 고통으로 짓눌리고, 몸에서는 피땀이 흘러 땅을 적십니다. 한 천사가 그분께 위로의 잔을 드리며 그 무시무시한 압박감에서 벗어나도록 도와드립니다. 오, 우리의 죄가 예수님의 마음을 짓눌렀고, 그분의 피땀의 원인이 우리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우리 잘못 앞에서 울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죄에 대한 통회와 사랑을 청하십시오. 예수님이 어떤 상태에 계신지 보십시오! 그분의 얼굴은 피로 뒤범벅이 되었고, 가슴은 헐떡이고 있습니다. 사도들조차 그분과 함께 깨어있지 못했습니다. 아! 베드로, 야고보, 요한의 무관심! 아! 유다의 배신, 수많은 사람의 냉랭하고 무관심한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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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신비 제2단: 매 맞으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관상합시다.
예수님은 배반당하셨고, 군사들에게 넘겨지셨고, 대사제의 즉결심판을 받으셨습니다. 베드로는 그분을 모른다고 부인했습니다. 또 다른 판결을 받으신 다음 아침이 되자, 예수님은 본시오 빌라도에게 넘겨지셨습니다. 최고의회는 그분을 없애버리기를 원했으나, 사형선고를 내릴 권한이 없었습니다. 빌라도는 그분에게 죄가 없음을 알고 그분을 놓아주려 했지만, 바리사이들이 선동한 군중이 사형을 요구했습니다. 그러자 총독은 타협책으로 채찍질을 선고했습니다.
조롱당하고 채찍질 형을 받기 위해 두 군인 사이에 옷이 벗겨진 채, 80센티미터 높이의 기둥에 결박된 구세주를 생각해봅시다. (채찍은 날카로운 뼈 조각이 박힌 가죽을 꼬아 만든 끈입니다.) 우리의 천상 스승의 살갗은 멍이 들다가 곧바로 살갗이 터지고 피가 기둥과 바닥을 적십니다. “제 손과 발을 묶었습니다. 제 뼈는 낱낱이 셀 수 있게 되었습니다.”8 
예수님이 우리를 속량하기 위해 치르신 그 대가를 보십시오! 우리가 우리의 감각에 허용하던 만족감은 바로 예수님께 채찍을 휘두른 자들이 느끼던 만족감입니다. 그런 만족감을 위해 얼마나 자주 하느님께 상처를 입혀드립니까! 아, 그렇습니다. 우리가 죄를 짓기 전에 예수님이 당하실 고통에 대해 성찰한다면 우리의 나약함, 더 나아가 우리의 뻔뻔함을 멈출 수 있을 것입니다. 깨어 지킵시다, 경계합시다, 우리의 감각을 통제합시다!

고통의 신비 제3단: 예수님께서 가시관을 쓰심을 관상합시다.
사제들의 부추김을 받은 군사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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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날카로운 가시 돋힌 나무를 꼬아 만든 관을 구세주의 복되신 머리 위에 씌우고, 인정사정없이 막대기로 때려 가시가 머리속으로 뚫고 들어가게 했습니다. 예수님을 의자에 앉히고, 두 팔 사이에 부러진 갈대를 끼워놓고, 군사들은 그분 앞에 무릎 꿇으며 외칩니다. “유다인들의 임금님, 만세!”9 아, 우리의 교만, 우리의 거드름이 예수님께 어떤 죗값을 치르시게 했습니까!

고통의 신비 제4단: 예수님께서 사형선고를 받으시고,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갈바리아로 오르심을 관상합시다.
빌라도는 예수님을 풀어주고 싶었지만, 지도자들의 부추김을 받은 군중은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Crucifigatur!”10 하며 악을 씁니다. 집행관은 부당한 선고에 대한 책임을 군중에게 돌리며 폭도들 앞에서 손을 씻었습니다.
마침내 사형선고가 확정되었습니다. 가장 수치스러운 형벌, 십자가형이 내려진 것입니다.
두 명의 큰 죄인이 감옥에서 끌려나오고, 그들과 함께 걷기 사작합니다. 군사들, 사형수들, 다른 군사들, 백인대장, 군중.
아, “십자가의 길”은 얼마나 고통스럽습니까! 우리는 14처의 주요 부분마다 멈춰섭니다. 사형선고를 받으신 예수님, 무거운 십자가 아래 세 번이나 넘어지신 예수님, 성모님을 만나시고 예루살렘 여인들을 만나신 예수님, 키레네 사람 시몬에게 도움을 받으신 예수님, 마침내 갈바리아에 이르신 예수님.

[고통의 신비 제5단: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심을 관상합시다.]
그분께서 갈바리아에 당도하시자마자, 예수님의 옷을 벗기고, 십자가에 못 박기 위해 팔을 펼치고, 쓸개즙과 몰약을 탄 포도주로 목을 적시게 합니다. 그날 아침의 공포를 누가 상상할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의 살갗 위에 망치질이 가해질 때마다 지극히 거룩하신 마리아의 마음에도 못이 박히는 고통을 누가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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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그분을 모욕하고, 모두가 말할 수 없는 큰 슬픔과 고통을 그분께 안겨드리려고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보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일곱 가지 말씀을 하셨습니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11 “목마르다.”12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13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14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15 “다 이루어졌다.”16 예수님은 당신 사명을 완수하셨고, 세상은 구원받았습니다.
하늘은 구름으로 뒤덮이고, 해는 어두워지고, 별들이 나타나고, 지진이 땅을 뒤흔들고, 죽은 자들이 되살아납니다. 성전 휘장이 찢어지고, 그분의 죽음이 죄인의 죽음이 아님을 깨달은 백인대장은 이렇게 소리칩니다. “참으로 이분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셨다.”17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생명을 주시기 위해 참으로 죽으십니다! 우리의 공덕은 우리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것입니다만, 당신이 당하신 채찍질, 그분이 겪으신 단말마의 고통은 바로 우리 것입니다. 그분을 통해 우리는 신적 생명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어떤 시간과 장소에서든 예수님을 바라보는 사람은 누구든지 생명을 얻을 것입니다. 세례성사와 견진성사뿐 아니라 성체성사와 고해성사, 그리고 마지막으로 병자성사까지 성사를 잘 받읍시다. 성사를 통해 우리에게 생명이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성바오로딸들은 세상에 생명을 전하는 큰 수도회가 되어야 합니다. 사람들에게 성사에 대한 큰 사랑과 존경을 잘 설명해 주어야 합니다. 과연 누가 인간을 영원히 행복하게 해줄 정도로 사랑합니까? 그들의 구원을 위해 자신을 봉헌하는 관대한 영혼들입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여러분의 수도회는 출판 사도직 외에 생명을 얻고 모두에게 생명을 전하는 흠숭, 지속적인 기도가 있는 수도회, 성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수도회입니다. 그러므로 교육하는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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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덕을 본받음으로써 사람들에게 하늘의 길을 가리키는 수도회입니다. 예수님의 성혈로 이미 구원된 영혼들의 은총의 원천인 기도의 수도회입니다. 여러분의 이러한 특성을 늘 유지한다면, 여러분은 완전한 천상 스승을 세상에 보여줄 수 있을 것이고, 완전한 사람들이 될 것입니다.
믿는 사람들에게 말하는 것은 쉽지만, 신앙과 모든 덕의 모범을 함께 보여주는 것, 기도를 통해 생명을 얻게 하는 것은 주님의 은총을 통해서만 완성되는 작업입니다. 수도회는 본연의 모습 그대로 유지되어야 합니다. 수도회의 계획을 여러 부분으로 분리하는 것은 힘을 분산하는 것입니다. 교회 전체를 가르치는 거대한 수도회, 성화의 수도회, 덕의 수도회입니다. 하느님의 교회 안에서 배신의 빵을 먹지 맙시다! 모든 사람이 교회 안에서 사명을 지니고 있듯이 우리 또한 사명을 지니고 있으며, 그 사명은 아주 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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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한 14,9.6 참조.

2 요한 3,5.

3 요한 15,6 참조.

4 묵시 5,6 이하 참조. 초대 그리스도교 성당의 프레스코와 모자이크로 된 성화.

5 원문에는 grinfe로 되어있다.

6 마태 26,39.

7 마르 14,33; 마태 26,37.

8 시편 22,17-18 참조.

9 요한 19,2-3 참조.

10 요한 19,6 참조.

11 루카 23,34.

12 요한 19,28.

13 요한 19,26.

14 루카 23,43.

15 루카 23,46.

16 요한 19,30.

17 마태 2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