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 더욱 성화되고 싶고, 가장 쉽게 성화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는 마음으로 수도생활을 시작합니다. 성화는 모든 수도회의 첫 번째 목표입니다.
동시에 사도직을 가장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도 수도생활을 합니다. 하느님께 대한 사랑이 충만한 영혼에게는 모든 것을 자신 안에 담아두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물통이 가득 차 있을 때 물을 계속 받아들인다면 물은 자연히 흘러내리고 물을 받아들이는 만큼 풍부히 흘려보낼 것입니다.
어떤 영혼들은 기도의 사도직에 전적으로 기여하고(관상생활), 다른 이들은 특별히 외적 활동(활동생활)을 합니다. 또 어떤 이들은 사도의 모후께서 하셨듯이 두 가지를 융합합니다.
성모님은 예수님을 세상에 주셨습니다. |
[111] 목자들, 동방 박사, 성전, 이집트, 갈바리아에 이르기까지 예수님을 주셨으며, 승천하실 때는 성부께 다시 넘겨드리셨습니다.
성광 손잡이에 새겨진 성모님이 참 잘 어울립니다. 아니 그분 자신이 영혼들에게 예수님을 내어주시는 성광이십니다. 이렇듯이 수도자의 영혼은 예수님을 모시고 또 내어 주어야 합니다. 사람들에게 흘려보낼 많은 기도와 열정, 많은 사랑을 지녀야 합니다.
성삼께서는 천국에서 영원히 현존하십니다. 성부께서는 성자를 지상에 보내셨지만 언제나 당신 가까이 계심을 아십니다. 성자께서 지상에 내려오셨지만 성삼의 품안에 머무십니다. 이것은 성삼께서 자신의 내재성을 전혀 상실하지 않으신다는 말입니다. 이는 사람들에게 ‘그분의 충만하심’1을 통교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수도자는 다른 사람들과 통교할 때 자신을 너무 많이 쏟아주어 자기 내면의 삶을 상실해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은 일반적인 목적만 아니라 사도직과 각자의 위치에서 특별한 목적을 지니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사도직으로 이웃에게 애덕을 실천합니다. 어떤 방식으로 행하든 사도직은 선을 베풀고 선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표양의 사도직, 말로 행하는 사도직, 기도와 출판의 사도직이 있습니다. 본당 사도직과 전례 사도직도 있습니다.
성모님은 이 모든 것을 다 실행하셨기 때문에 모든 사도직의 본보기이며 사도들의 모후이십니다. 예수님은 성부의 사도로서 세상에서 가장 완전하게 사랑을 실천하셨습니다.
[112] 선을 가져가는 것! 언제 어디서나 선을 가져가는 우리는 행복합니다.
사탄도 자기의 사도들을 거느립니다. 그것은 그릇된 스승이며 나쁜 서적, 신문, 라디오, 영화로 악을 퍼뜨려 영혼을 지옥에 떨어지게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지상에 사실 때 공생활 초기에 선택한 사람들의 그룹을 양성하기 시작하셨습니다. 기도로 밤을 새우신 후 아침에 군중 속에서 몇 사람을 뽑아 사도라고 부르셨습니다.2 그리고 그들에게 민족들 가운데 당신의 일을 계속하라고 맡기셨습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3고 말씀하시면서 그들을 절대 버리지 않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여러분이 여러분의 사도직에 충실하다면 언제나 교회의 자녀로서의 자격을 지닐 것이며, 예수께서 늘 여러분과 함께 계실 것입니다. 수도회는 회원들의 내적 생활과 각자의 특정한 사도직에 충실한 만큼 꽃피게 될 것입니다.
제가 사제생활 초기에 생활하던 지방에는 4천 명의 주민이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아주 열성적인 본당 신부님이 계셨는데 20-25년 안에 코톨렌고의 조직체계를 도입하여 온 지방을 새롭게 하였습니다. 사제들과 수녀들의 삶에도 이 조직을 적용하였습니다.
본당 신부와 보좌 신부, 또 한명의 사제가 있었지만 모두 사제적 직무의 많은 일로 너무 바빴습니다. |
[113] 그 지방의 4천 명 중 2천 명은 주간마다 성사를 받으려고 해서 원하는 만큼 응답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수녀들 한 그룹을 오게 했습니다. 수녀들에게 자선사업을 맡겨 병원, 노인과 가난한 이들의 숙박, 성 안토니오의 빵을 나누어 주는 등 소소한 일들을 하도록 했습니다. 그래도 손이 모자라 같은 수도회에서 두세 명의 수녀를 더 청하여 본당의 성가 연습, 청소, 제의 준비, 전례 거행 준비를 맡겼습니다. 이어서 또 같은 수도회의 수녀들을 더 오게 하여 두 명의 수녀들에게 초등학교와 교리교육을 맡겼습니다. 수녀들에게 본당 도서실을 관리하고 정보 책자를 만들게 하고, 몇몇 수녀에게는 청년과 여인들의 작업소를 맡겨 강의도 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지속적인 성체조배를 하도록 했습니다. 그렇게 하여 짧은 기간 안에 그 지방은 완전히 쇄신되었습니다. 수녀는 모두 열두 명밖에 안 됐지만 매우 활동적이고 적극적이었습니다. 전쟁시에는 수감자들을 위한 정보 관련 일까지 맡았습니다.
그들은 모원의 장상에게 소속되는 것뿐 아니라 본당 신부에게도 속하여 본당 신부는 분원장을 통해 여러 일을 분배하곤 했습니다.4
그렇게 해서 사제와 어떻게 일치해야 하는지 배웠습니다. 여러분의 사제는 성바오로수도회이며, 여러분의 장상은 프리마 마에스트라입니다.
[114] 여러분의 사도직은 전부 성바오로수도회에 소속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것을 없애 버린다면 여러분은 여러분이 지녀야 하는 영예와 존경, 영광과 힘을 상실하는 것입니다. 더구나 여러분은 가르치는 사명을 지니고 있는데, 이 가르치는 일은 바로 사제들이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수도회의 창립 정신에 따라 걸어갔다면 이탈리아는 거대한 하나의 본당이 되고, 그 본당 신부는 모든 활동을 다 할 수 없으므로 여러분을 이용하고 여러분은 그에게 속하여 여러분의 사도직을 통해 모든 영혼을 쇄신하는 경지에 도달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것이 여러분이 지닐 본분입니다. 분리되어서는 안 됩니다. 참으로 하느님의 정신 안에서 일치해야 합니다. 다른 방식으로 하고 싶어 하는 것은 아주 심각한 유혹입니다. 여러분의 수도회는 이 점에 관해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아주 조심해야 합니다.
수도회 안에 올바른 사고가 침투하도록 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마에스트라로서, 그룹장으로서 이 쇄신 작업을 수행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다르게 처신한다든가 혼자서 하려고 한다면 여러분의 원수들을 즐겁게 하는 것입니다. 강렬한 훈련이 필요합니다. 좀 알아들으셨습니까? 이것은 대피정의 본질적인 요소입니다. 이 점에 관해 더는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기도하십시오. |
[115] 여러분은 지도와 관리에 관한 것 외에 성바오로수도회에 종속되면서 잘 지낼 수 있습니다. 분할을 해야만 했다면 저는 “성바오로딸수도회는 이탈리아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성바오로수도회는 3분의 2를 차지할 것이다.”라고 말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여러분의 구역에 머무르면서 진정 본래의 것으로 돌아가기를 바랍니다. 분할은 괜찮지만, 분열은 안 됩니다. 분할은 좋으나 분열은 안 됩니다. 분할은 괜찮지만, 분열은 안 됩니다. 이것이 여러분에게 용기와 확신을 주고 보호를 받으며 두 수도회가 더욱 힘을 지니게 할 것입니다.
성바오로수도회의 지출은 여러분과 같지 않습니다. 수녀 한 명을 양성하는 것과 사제 한 명을 양성하는 것이 다릅니다. 사제 한 명을 양성하는 데 소용되는 지출이 훨씬 더 많습니다. 이런 일치와 평온한 배경에서 여러분은 안정되게 걸어갈 것입니다.
유혹에 빠지는 것은 개별적으로만 아니라 공동체적으로도 일어납니다.
그러고 나서는 배를 끌고 갈 것입니다. 많은 말을 하면서 수도회의 목표를 바꾸려는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말을 듣지 말아야 합니다.
주의하십시오! 여러분이 이 점에 관해 확고한 걸음을 걸었더라면 단 일년 만에도 얼마나 많은 발전을 할 수 있었을지 모릅니다.
여러분 모두가 한 마음이 되고, 올바른 위치를 깨닫고, 여러분 수도회의 본성을 인식해야 합니다.
우리는 같은 영역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살레시오회 회원들처럼 명백하게 분리될 수 없습니다. 여러분은 이미 말씀드린 본당 수녀들처럼 되어야 합니다. 여러분의 상황에 해당하는 이보다 더 좋은 예는 없습니다. |
[116] 저는 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는데 여러분의 합당한 위치를 지시하기 위해 가장 적합한 예였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참된 자세와 분열이 아닌 올바른 분할을 깨달을 수 있는 은총을 주시길 빕니다. 제가 눈을 감기 전에 이 은총을 얻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계속된다면 제게 너무나 고통스러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저의 고통이 문제가 아니라 주님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 마음 아픕니다.)
여러분은 ‘사제적 열의에 참여하는’ 이들이 되어야 합니다. 수도회 창립 전에 여러분을 위해 「사제적 열의에 참여하는 여성」5이라는 책을 준비했었습니다. 이것은 하느님의 뜻입니다.
우리에게 열의를 불러 일으키고 그리스도의 군사가 되게 하는 성사는 견진성사입니다. 다락방에서 성령께서 사도들에게 내리셨을 때 그들에게서 불꽃이 일고 하느님 말씀을 전파하였던 것처럼 여러분 위에도 성령이 내리시길 빕니다. 그때 많은 이들이 그리스도께 회심하였습니다. 여러분 위에도 성령께서 내리시어 여러분이 열성으로 가득 차게 하시길 빕니다.
사도직을 더 잘 하기 위해서 성체에서 출발하는 사람이 더 열성적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성체를 사랑하는 사람은 물동이를 가득 채워 넘치는 것을 흘려보내기 때문에 사도직에서 큰 효과를 냅니다.
여러분의 마음에 예수께 대한 많은 사랑을 불어넣은 다음 사도들처럼 말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사도들은 사랑의 성령으로 충만하여 입을 다물고 있을 수 없었습니다.
[117] 두 번째는 수도회 전체가 사도직으로 하나 되는 것입니다. 유일한 중심은 모두 여기에 있습니다. 작은 관심사나 특정하게 여기는 것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게 하여 공통적이고 보편적이 선善 안에서 이런 것들이 모두 사라지게 해야 합니다. 추구해야 할 보편적인 선이 모든 사적인 선보다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것은 권고사항이 아니라 수도자로서의 의무사항입니다.
아주 깊이, 더욱 깊이 일치하십시오.
그러면 사도직에서 이일 저일을 하면서 순환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두 가지 원칙을 고려해야 합니다. 1) 위에서 말한 대로 여러분과 성바오로수도회 사이에 더욱 일치를 가져오는 길을 취하십시오. 분열은 가장 큰 유혹이며 악마의 승리입니다. 분할은 괜찮지만 분열은 안 됩니다. 2) 더 많이 보급할 수 있고, 영혼들에게 더욱 큰 선을 행할 수 있는 것을 택하십시오. 이러한 것들을 항상 여러분의 장상에게 종속하여 이해하도록 하십시오. 특별한 상황에서는 이 두 가지 원칙을 상기하십시오.
주님께서 여러분의 사도직 때문에 기뻐하십니까?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주님께서는 여러분의 사도직을 무척 좋아하십니다.
사도직에서 어떤 사람은 이 일을, 또 다른 사람은 저 일을 하지만, 수도회 전체가 함께 사도직을 행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어떤 의문이 있을 수 있었지만 최근에 수도회가 행한 걸음을 보고 이제는 확신할 수 있습니다. 다른 수도회들은 창립 후 2세기 후에라야 인가를 받을 수 있었지만, 우리의 사도직은 벌써 교회에서 큰 호의로 인가6 를 받았습니다. |
[118] 그러나 사도직이 항상 건전하고 본질을 보존한다는 조건이 있습니다. 곧 수도회에서 만든 것들을 보급하는 것입니다. 다른 데 것을 보급할 때는 단순히 사제들을 위한 봉사 차원에서만 해야 합니다. 다른 출판사의 보급을 중요시하지 말고 예외적으로만 취급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많은 구실을 대며 조금씩 다른 것들을 시작합니다.
좋은 길 위에 다른 것을 두려고 여러분은 외길로 가는 것입니다.
전체적인 선을 위해 온전히 몰입하도록 말씀드렸습니다. 여러분의 힘을 이 목표를 위해 사용하십시오. 이것 때문에 이 수도회가 인가받은 것입니다. 한 가지 것에 시간을 사용하면서 동시에 다른 것을 위해 시간을 쓸 수 없습니다. 이에 관해 투명하고 솔직한 성찰을 하기 바랍니다. 올바른 사고를 지녀야 합니다. 갑자기 바꿀 것은 없지만, 사고를 바로 세워야합니다. 그렇게 하여 올바르게 처신하고, 많은 공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전체 수도회가 사랑 안에 살아야 합니다. 사도직은 사랑을 전제하기 때문입니다. “사랑으로 진리를 행합시다!”7
1 참조: 요한 1,16 라틴어 원문: “…de plenitudine.”
2 루카 6,12-16 참조.
3 마태 28,20 라틴어 원문: “Ecce ego vobiscum sum omnibus diebus, usque ad consummationem saeculi.”
4 알베리오네 신부는 1908년 3월부터 10월까지 알바(쿠네오) 교구 나르촐레의 성베르나르도 본당의 보좌신부로 사목할 때를 암시하는 것 같다.(G. Barbero, Il sacerdote Giacomo Alberione, 155-158; cf. L. Rolfo, Don Alberione, pp.69-71)
5 G. 알베리오네, 「사제적 열의에 참여하는 여성La donna associata allo zelo sacerdotale」 Alba, “작은 노동자” 인쇄학교, 1915년. 이 책은 바오로가족이 진출한 곳에서 여러 언어로 번역되었다. 이탈리아에서는 1954년도에 제9판에 이르렀다.
6 1941년 5월 10일자로 성바오로수도회에 허락한 ‘칭찬교령’을 암시한다.
7 에페 4,15 라틴어 원문: “In caritate veritatem facien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