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피정 강의록은 입문과 스물세 차례1 의 강의와 한 차례의 훈화로 구성되었다. 창립자 신부님의 의향에 따른 피정 강의를 모은 것이다. 창립자 신부님은 1941년 8월 9일자로 프리마 마에스트라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보내 피정 계획을 추진하셨다. “저는 여러분에게 더 내밀한 기도와 아주 단순한 영적 삶을 주님께 청하라고 여러 번 권고했습니다. 저는 이 특별한 목표에 초점을 맞추어 대피정을 이끌 의무가 있다고 봅니다. 주님께서 바라시는 당신의 영광과 여러분의 영적 유익을 위해 전달할 것이 있습니다. 특별히 자매들을 지도하고 권고해야 하는 수녀들에게 대피정에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제게 알려 주면 좋겠습니다. 피정에 스승예수의 제자수녀회와 선한목자예수수녀회 수녀들도 몇 명 참석하면 좋겠습니다. 제가 보기에 (특히 성바오로딸들이) 어떤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정지 상태에 있고, 또 어떤 사람은 발을 땅에 딛고 있을 뿐, 작업은 하지만 앞으로 나아가지는 않고 있습니다…. 이제는 속히 또 기쁘게 하느님과의 일치로 나아가야 합니다. 피정 계획이 가능할 것 같습니까? 가을에? 봄에? 하느님 감사합니다.”(LMT 61)
마에스트라 테클라는 곧바로 이 제안을 받아들여 1941년 10월 18일에 대피정 코스를 시작하도록 정하고, 자매들에게 이 계획의 중요성을 알렸다. “이 대피정은 진정으로 우리의 영적 진보를 위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전체적으로 아주 잘 수용해야 하겠습니다. 주님과 프리모 마에스트로께서 우리에게서 바라시는 열매를 거둘 수 있도록 지금부터 기도로 준비합시다.”(「여러분을 마음에 품고」 71) 어떤 면에서 보면 이 대피정 코스는 7월 10일에 행한 월피정에서부터 준비한 것으로, 세 부문의 사도직 부서 책임자들을 위한 것이었다.(입문 참조)
창립자가 하신 강의는 곧바로 출판되었는데 ‘1941년 마에스트라들에게 한정된 피정’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마에스트라들’이란 분원장들과 세 부문의 사도직 책임자들을 말한다. ‘한정된’이라는 말은 그 당시 내부 관계의 어려운 문제
들이 있었음을 생각하게 한다. 그래서 강의 때 사용한 창립자의 언사는 좀 강한 편이다.
이미 언급했듯이 9월과 10월 대피정은 같은 주제로 이루어졌다. 9월과 10월 두 번의 피정을 비교해 보면 중복된 제목의 강의 내용을 볼 수 있다. 검토 결과 각각 다른 강의들 안에 같은 단락들이 있음도 볼 수 있다. 아래 도표에서 사체로 쓰인 것은 주제가 같은 것이고, 견명조로 쓰인 것은 복사된 것이다.
| 1941년 9월 피정 | 1941년 10월 피정 |
| Ⅰ 교만 Ⅶ 올바른 지향 Ⅷ 완덕의 초보자 Ⅳ 성화의 수단: 여러 가지 성사 Ⅴ 성화의 수단들: 준성사와 기도 Ⅵ 성화의 수단들: 매일의 의무를 충실히 수행함 Ⅸ 영적 진보자의 작업 (대신덕, 사추덕, 수도서원) ⅩⅠ 사도직 ⅩⅡ 사랑과 희생 ⅩⅢ 사랑 Ⅹ 완성자의 영적 작업 ⅩⅣ 사랑의 학교 ⅩⅤ 완덕을 추구의 의무 |
Ⅰ 교만 Ⅱ 대죄 Ⅲ 소죄 Ⅳ 성화는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Ⅴ 영혼의 정화 Ⅵ 죄를 거슬러 투쟁함 Ⅶ 은총을 증가시키는 수단: 성사, 준성사, 기도 Ⅷ 은총을 증가시키는 수단: 선행 Ⅸ 영적 진보자의 작업 Ⅹ 믿음 ⅩⅠ 희망 ⅩⅡ 형제애 ⅩⅢ 사도직 ⅩⅣ 예지와 정의 ⅩⅤ 용기와 절제 ⅩⅥ 하느님의 사랑 ⅩⅦ 성소자들의 양성 ⅩⅧ 성령의 은혜 ⅩⅨ 일치의 길 ⅩⅩ 사랑의 학교 ⅩⅩⅠ 완덕 추구의 의무 |
두 번의 대피정을 비교해 볼 때 다음과 같이 가정해 볼 수 있다. 편집자가 9월 대피정 내용을 인쇄하기 위해 준비한 것을 창립자께 드렸을 것이다. 창립자는 10월 대피정에서 같은 주제를 다룰 때 그것을 이용했을 것이다. 9월 대피정에서 다룬 사랑에 관한 주제는 일관되어 있는데, 10월 대피정에서는 명백하지 않다. 10월 대피정 ⅩⅩⅠ 강의는 9월의 ⅩⅤ 강의와 같다. 그리스도 왕에 대한 묵상을 다루는데 이 축일은 10월 마지막 주일에 해당되므로 이 묵상은 10월 피정에 속한다. ⅩⅩ 강의는 결론의 성격을 띠기 때문에 9월 피정 부분에 정리하였다.
우리는 10월 대피정을 히브리서에 인용된 다음과 같은 잠언의 말로 정의할 수 있다. “주님께서는 사랑하시는 이를 훈육하시고 아들로 인정하시는 모든 이를 채찍질하신다.”(히브 12,6) 몇몇 강의에서 느껴지는 딱딱한 언사는 자녀들에 대한 창립자의 부성적 사랑의 빛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대피정 입문에 담긴 세 가지 주제는 다음과 같다.
1) 현재의 상황에 대한 인식2 : 가르침, 전례, 사목과 성바오로수도회와의 관계에서 사도직의 세 부문(세 수도회-역주)이 개인적인 차원이 아닌 수도회 차원에서 이해할 것. 여러 그룹(세 수도회) 간의 오해나 어려움은 온 힘을 기울여 극복할 것.(0, Ⅰ, Ⅱ, Ⅲ 참조) 강의 전체의 흐름은 세 그룹과 모든 바오로가족 간의 일치다. 고통스러운 상황들이 일치를 깨뜨려서는 안 된다.(Ⅰ, 95) “우리 모두는 위대한 성바오로 사도의 다같은 딸들입니다.”(ⅩⅡ , 104) “공동체는 성바오로딸수도회, 선한목자예수수녀회, 스승예수의 제자수녀회로 구성되어 예수님의 참된 영상, 그분의 신비체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사이에 친밀한 사랑의 순환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수도회 사이에 그리스도를 현존시켜야 한다는 뜻입니다. 영혼들에게 진리와 예수님의 업적과 은총을 완전하게 전하는 만큼 예수 그리스도를 완전하게 드러내게 됩니다. 각 그룹 사이에 불일치를 가져와 공동체를 대적하는 침해는 그리스도의 업적을 훼손시킵니다.”(ⅩⅡ , 107) 사랑이 승리하도록 초대하는 것이 지금 바로 해야 하는 시급한 일이다.(ⅩⅥ , 138 참조)
2) 영적 걸음을 할 것. 구체적인 상황과 사도적 정체성은 겸손하고 단순한
마음으로 ‘앞으로 나아갈 결심을 확고하게 세워’(0, 12) 하느님 안에 온 삶을 투여하기까지(0, 16) 하느님의 길에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추진력의 바탕이 되는 장場이다. 이러한 전망에서 강의 Ⅳ-ⅩⅡ , ⅩⅣ -ⅩⅥ , ⅩⅧ -ⅩⅨ , ⅩⅩ -ⅩⅩⅢ 은 대피정의 특성과 참된 영적 여정의 윤곽을 제시한다. 영적 진보와 완성 단계 사이에는 대신덕(Ⅹ, ⅩⅠ , ⅩⅡ , ⅩⅢ)과 사추덕(ⅩⅣ , ⅩⅤ)이 자리하고 있다.
3) 사도직은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바오로적 방법이다.(ⅩⅢ , 111) 창립자 신부님은 세 그룹의 여성 수도회의 사도직과 성바오로수도회의 관계를 다시 제시한다. 창립자에게 바오로가족은 하나의 본당과 같다. 여성들이 하는 여러 직무는 본당 사제에게 ‘협력’하는 것이며, 성바오로수도회가 우리 (가족수도회)를 대표한다.(ⅩⅧ , 154) 그러므로 교회 내 사제들에 대한 시각으로 “더 깊은 일치를 마련하는 길을 택할 것”(ⅩⅢ , 117)을 강조하며 “분할은 괜찮지만, 분열은 안된다.”고 여러 번 반복 강조하셨다.(ⅩⅢ , 115)
알베리오네 신부님이 영감을 받은 지침은 탕꿰리의 「간추린 수덕 신비 신학」인데 이를 자주 인용한다. 그런데 살레시오 성인의 반영도 적지 않다. 예를 들어 ⅩⅥ 강의 제목을 “하느님의 사랑”이라고 했다. 그러나 알베리오네 신부님은 영감을 받은 원천의 내용에 거리를 두었다. 그것은 하나의 가르침을 전달해야 할 것을 염려하여 특별 성소의 고유 정신에 따른 성화의 목표를 제시하기 위해서이다. 그는 초보자, 진보자, 완성자에 대해서 말하지만 모든 회원들이 바오로인으로서 확실한 제자직에 의한 길 진리 생명이신 스승 그리스도 안에서 성장해야 하는 목표를 바라보았다.(입문 참조)
성삼위적 차원의 의미가 깊다. “성화는 영혼 안에 성삼께서 충만하게 사시는 데 있습니다. 그리스도와 완전한 일치, 성령께서 영혼 안에 완전히 주부되는 것에 있습니다.”(Ⅳ, 45)
역사에 얽힌 특별한 문제들은 이렇게 폭넓게 극복해 왔다. 창립자는 성바오로딸들에게 내적인 폭넓은 지평을 열어 주셨고, 그 안에서 예수님이 스승으로 드러나셨으며, 사도는 성령을 통하여 그분 마음과 하나가 되신다.
1 현재 출판된 책에는 ⅩⅩ 강의가 생략되어 있다. 「이것을 묵상하라」 Ⅱ/2, ⅩⅣ , pp.243-247(이태리어본)에 복사되어 있기 때문이다.
2 더 폭넓은 정보를 얻으려면 알베리오네 신부가 마에스트라 테클라에게 보낸 편지들과 수집한 회람지 CVV, CISP, VPC를 참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