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그 누구도 “나는 내 나름대로 죄를 피하도록 조심하고 있으므로 이를 인정해야 한다.”는 말을 공동체에서 할 수 없습니다. 공동체 일원 모두는 악을 피해야 합니다. 공동체의 모습은 각 사람의 삶의 결과이므로 지체들이 잘 있으면 몸 전체가 건강한 것입니다. 그리고 악은 공동체 전체에 큰 해를 끼칠 수 있습니다.1 그러므로 각 사람이 자신을 위해 악을 피하고자 하면 다른 사람에게도 악을 피하도록 마음 써야 합니다. 죄와 싸워야 합니다. 휴전이란 결코 있을 수 없습니다.
서원에서 취급하는 신문이라 해도 읽을 기회를 갖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원에서 신문을 취급해야 한다면 그것은 다른 사람들을 위한 것이지 우리를 위한 것은 아닙니다. 여러분은 그런 것을 읽을 필요가 없습니다. 시간만 버리게 됩니다. |
[64] 원장들도 다른 자매들이 고해성사를 보는 같은 사제들에게 성사를 보도록 하십시오. 공동생활의 면제라는 자유를 누리도록 원장직을 맡은 것이 아닙니다. 원장은 앞서서 공동생활을 준수하는 데 의미가 있지 가당치 않은 동기로 면제받기 위함이 아닙니다. 성향상 이에 맞지 않은 원장은 스스로 직무에서 떠나십시오. 더 자유롭게 살려고 원장 직무를 맡는다면 주님께서 기뻐하실 리 없습니다!
수녀들은 외출할 때나 응접실이나 서원에 있을 때 깨끗하고 단정한 차림으로 있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원장들도 깨끗하고 단정한 수도복을 입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특별한 옷감으로 베일을 만들어 쓰라는 말이 아닙니다. 또한 새것으로 더 좋은 것을 가지려고 원장이 이미 사용하던 수도복이나 베일, 혹은 다른 것들을 남에게 주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그러나 기계를 만지기 때문에 옷이 쉽게 더럽혀지거나 해지는 사람에게 주는 것은 예외입니다. 예수님은 “너희는 스승이라고 불리기를 바라지 말라.” 2 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불리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특별히 더 좋아하여 이용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원장이 향기로운 비누나 치약을 사용하려고 한다면 뭐라고 하겠습니까? 단정하고 청결해야 하겠지만 다른 한편 자랑하고 싶은 마음임을 알아야 합니다. 여러분은 모두 자매입니다! |
[65] ‘장상’이라는 이름은 여러분에게 맞지 않고 그저 ‘마에스트라’라고 불리는 것이 낫습니다. 이 명칭은 여러분이 수행해야 할 직무를 가리키며, 다른 자매들에게 좋은 모범으로 앞서서 행할 의무감을 내포하기 때문에 더 적합합니다.3
다른 사람들을 책임지는 직책을 맡게 될 때 또 다른 의무를 지니는 것임을 상기하십시오. 곧 더욱 선량하고 더욱 겸손하며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원장이 모원에서 지시하는 시간표와 규칙을 잘 지키지 않는다면 심각한 걸림돌이 되므로 주의하십시오. 어떤 수녀들은 특별한 직책을 맡게 되면 자매들이 자기보다 더 많이 알고 있는 것을 못견뎌합니다. 이런 질투심을 피하십시오.
공동체가 앞으로 나아가면 미래의 젊은이들은 더 많은 것을 알 것입니다. 오늘의 젊은이들도 그렇고 또 뒤에 오는 자매들은 그들을 더 능가할 것입니다. 만일 공동체에 이와 반대 현상이 나타나면 진보하지 않는 표시이고, 퇴보하는 공동체입니다. 자매들이 우리를 능가하게 하는 겸덕을 지닙시다.
어떻게 악을 제거할 수 있는지 숙고한 후 이제 어떻게 하면 선을 불어넣을 수 있는지 봅시다.
만일 완덕 또는 성화가 영혼 안에 성삼위께서 충만하게 거처하시어 그리스도와 온전히 하나 되고, |
[66] 성령을 가득히 부어주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면, 완덕의 길에 진보하기 위해 우리 안에 항상 은총을 증가시켜야 합니다.
우리 안에 산과 들로 둘러싸인 큰 골짜기를 형성하도록 합시다.
물이 산에서 흘러내리는 만큼 골짜기는 물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집중호우가 있다면 이미 대단한 양이 채워지겠지만, 골짜기의 2분의 1이나 3분의 1 정도의 양이 내리더라도 골짜기를 채우게 될 것입니다. 영혼은 채워질 수 있는 골짜기와 비슷합니다. 무엇으로 채워집니까? 1)성사들을 통해 2)준성사들을 통해 3)기도 안에서 4)공로와 선한 활동들을 통해 은총으로 채워집니다. 이는 마치 골짜기를 채우는 네 가지의 호우와도 같습니다. 영혼을 은총으로 채울 필요가 있습니다. “골짜기는 모두 메워지고…” 4
성사들은 은총을 얻기 위한 중요한 수단입니다. 교회가 성사를 베풀고 우리가 기도나 활동을 할 때 성사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손수 활동하시기 때문입니다. 성사를 집전하는 사제는 교역자이지만 실은 두번째 교역자입니다. 첫째 교역자는 항상 예수 그리스도이시기 때문입니다. “세례를 베푸는 이가 베드로입니까?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례를 베푸십니다. 유다가 세례를 베풉니까? 그리스도께서 베푸십니다.”5 사제가 성사를 집전할 때 은총 지위에 있지 않더라도 영혼은 은총을 받습니다.
그러므로 그에게 고해성사를 보더라도 참되게 죄 사함을 받습니다. 파문당한 사람이 아기에게 세례를 베풀더라도 그 아기는 은총을 받습니다.
[67] 예수 그리스도께서 집전자 안에서 행하시기 때문입니다.
성사들은 골짜기에 쏟아지는 거대한 호우입니다.
미사를 잘 참례하고 열성으로 성체방문을 하며 모든 성사를 합당하게 잘 준비하여 성사를 잘 받도록 하십시오. 합당하게 준비하면서 고해성사와 영성체를 중요하게 여깁니까? 잘 준비합니까? 그 전날 저녁부터 준비합니까? 영성체 한 후와 좀 더 시간이 경과한 후에 어떠한 감
사 기도를 드립니까? 오전에 선량하게 지냅니까? 미사는 어떻게 참례합니까? 미사는 다스리는 성사가 아니라 모든 성사를 길어내는 샘입니다.
미사는 혁신과 갈바리아에서 일어난 똑같은 희생으로서 모든 성사를 길어내는 샘입니다.
가능할 때 미사를 한 번 더 참례하도록 하십시오. 많은 이들이 “선한 출판 협력자회”Unione Cooperatori Apostolato Stampa에 가입하고, 또 많은 이들이 2천 대의 미사6에 참여하게 하십시오. 사제들이 이들을 양성하고 성가를 통해 미사가 더욱 장엄하게 되도록 하십시오. 모두가 합당한 준비로 미사에 참례하도록 마음 쓰십시오.
또한 성체방문을 잘 하도록 하십시오. 성체방문에서 영혼은 그리스도와 더 직접적으로 통교하게 됩니다. 성체방문을 잘 한다면 영성체도 잘하고 다른 신심 실천도 잘할 것입니다. 이에 관해서는 어디서나 이미 잘하고 있으니 강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거의 모든 집에 예수님의 참 현존인 (성체)를 모시고 있으니 복된 이들입니다. 성체방문은 여러분에게 모든 은총의 샘입니다.
[68] 준성사 중에는 죄를 사해 주는 것들이 있습니다. (고해성사와 같은 죄사함이 아니지만) 예를 들어 미사의 앞부분이나 영성체하기 전에, 그리고 어떤 성사를 베풀기 전에 “주님께서 여러분에게 자비와 죄 사함과 죄의 용서를 베푸시기를…”7라고 합니다. (집, 묵주, 묘지, 성당, 종, 성체강복 등의) 축복들도 준성사입니다. 십자성호를 긋는 것도 우리 몸에 우리 자신이 강복하는 것입니다.
다른 준성사들은 전례적 거행입니다. (예를 들어 성주간, 장례식, 성체거동 등) 하느님 말씀에 관한 강론, 복음과 성경 봉독, 연중 전례, 수도복을 착용하는 것도 준성사가 됩니다. 수도서원과 규칙을 지키는 수도생활도 준성사입니다. 이 준성사들은 매우 큰 가치를 지닙니다. 그리
스도의 신비체인 교회가 제정한 것으로서, 교회의 이름으로 수행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준성사들을 받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은총과 공로를 증가시키는지 모릅니다. 성 알폰소는 모든 것에서 공로를 얻고자 많은 종교운동에 참여했습니다. 누군가 임종중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연옥 영혼들을 위해서, 출판 사도직을 위해서 기도하거나, 예수 성심과 성모님, 수호천사 신심을 실천한다면 은총의 보화를 얻을 것입니다. 많은 축복과 공로가 있습니다. |
[69] 죽음의 순간에 많은 위안을 받을 것입니다. 천국에서 어떤 축제를 누리겠습니까? 자기 자신도 많은 것을 쌓았다는 것을 전혀 믿지 못할 것입니다. 전날에 행한 선을 매일 잊어버릴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모든 것을 기억하시고 그에 상응하는 상을 주십니다. 부지런히 보화를 쌓았다면 천국에서 놀라운 위안을 받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이 받은 소명을 통해 더욱 굳건해지도록 애쓰십시오.” 8 매일 새로운 품목을 모으면서 최소한의 이윤도 소홀히 하지 않는 훌륭한 상인들처럼 가능한 공로를 다 모으도록 애쓰십시오. 지상에 있는 동안에는 이런 실천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지만 죽음의 순간에는 그 가치를 알게 될 것입니다. 잘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너무 부담스럽게 하지는 말아야합니다. 그렇지만 몇몇 봉사 단체의 단순한 가입은 유익할 것입니다.
은총과 공로의 또 다른 샘은 기도입니다.
혼자 바치는 기도를 말하는 것인데 영적 생활에서 특별히 묵상은 매우 중요합니다.
묵상은 하루 중에 필요한 유익한 가르침과 결심들을 길어내기 위해 어떤 진리에 대해 숙고하는 것입니다.
초보자는 묵상을 대개 대화식으로 합니다. 대화 중에 한 가지 점에서 다른 점으로, 한 진리에서 다른 진리로 옮겨갑니다. 자기에게 맞는 실천사항을 만들고 결심을 실천할 수 있는 은총을 청합니다.
[70] 그런데 진보자의 묵상은 애정적입니다. 사랑의 감정이 지배적입니다.
영혼은 하느님 사랑과 그분의 감성에 맞추고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해야 할 바를 행합니다. 완성자의 묵상은 하느님께 시선을 고정시킨 후 그 안에서 묵상하고 집중하며 기도할 진리를 응시합니다. 이 단계에 도달하기 전에 영혼은 오랫동안 두 가지 전 단계의 것을 훈련해야 합니다. 완성자의 영혼 안에서는 하느님께서 전적으로 활동하십니다. 영혼 편에서는 들어 높이시는 그분의 활동에 자녀다운 큰 신뢰로써 전면적으로 맡기는 것만이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성령께서 영혼을 온통 소유하시고 당신의 은총과 선물로 채워주시도록 은총을 증가시키기 위한 중요한 수단들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1 1코린 12,26 참조.
2 마태 23,8.
3 UCAS 1928, 2월 15일 32쪽 참조. “수도서원을 발한 후 성바오로딸들은 표양과 말씀으로 가르치신 스승 예수님을 공경하는 뜻으로 수녀라고 부르기보다 ‘마에스트라’라고 부르게 됩니다.”
4 이사 40,4 라틴어 원문: “Omnis vallis implebitur.”
5 성 아우구스티노, Commento al Vangelo di S. Giovanni, 담화 6,7 참조.
6 1941년 3월 대피정 강의 XX ‘사도직’ 각주 3 참조.
7 라틴어 원문: “Indulgentiam, absolutionem et remissionem peccatorum….”
8 2베드 1,10 라틴어 원문: “Satagite, magis satag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