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는 해보다 아름답고 어떠한 별자리보다 빼어나며 빛과 견주어 보아도 그보다 더 밝음을 알 수 있다. 밤은 빛을 밀어내지만 악은 지혜를 이겨내지 못한다. 지혜는 세상 끝에서 끝까지 힘차게 퍼져가며 만물을 훌륭히 통솔한다.(지혜 7,29-30; 8,1)
마리아의 왕위
“성모 호칭 기도”에서 마리아는 천사들의 모후로 불린다. 마리아의 지성이 모든 피조물보다 뛰어나기 때문이다. 또 성조들의 모후라고 불리는데, 이는 마리아의 경건한 신심이 모든 이에 비해 뛰어나기 때문이다. 예언자들의 모후 호칭은 마리아가 지극히 높은 예언의 선물을 받으셨기 때문이고, 사도들의 모후 칭호는 가장 강렬한 열정을 지니셨기 때문이다. 굳셈에 있어 모든 이를 능가하시기에 순교자들의 모후라 불리며, 덕에 있어서도 모든 이를 능가하시기에 고해자들의 모후라 불린다. 순결에 있어 모든 이를 능가하시기에 동정녀들의 모후라 불리며, 모든 이보다 더 큰 성덕과 충만한 은총과 영광을 지니셨기에 모든 성인의 모후라 불린다. 모든 성인 한 분 한 분과 비교해 볼 때 마리아는 가장 위대하고 완전하시다.
이 모든 호칭에 대한 근거는 성모 마리아의 신적 모성에 있다. 성모님은 하느님의 어머니시기에 주님과 특별한 관계, 곧 일치를 이루신다. 성모님은 여인들 가운데 가장 복되시며, |
가장 드높고 유일한 위치에 계시며, 주로 하느님과 연결되신다. “인간은 하느님과 일치할수록 더 거룩해진다.”고 성 토마스는 말한다. 따라서 하느님의 어머니 마리아는 모든 사도를 능가하신다.
모후의 직무. 성모님이 모후로서 지닌 힘을 확인하고 이해하려면 성모님의 사명에 대해 숙고해야 한다. 성모님은 “인류 구원을 위해 고통받으신 예수님과 함께하셨기에 하늘나라의 보좌요 동반자며 참가자시다.”(성 대 알베르토) 예수님은 죽음을 통해 인류를 구원하셨기에 임금이시다. 마리아는 예수님의 수난을 동반하고, 예수님과 함께, 예수님 안에서 인류를 구원하셨기에 하늘나라의 동반자시다.
이제 임금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모후이신 성모님 없이 독자적으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신다. 그러므로 복되신 동정 마리아는 어느 정도 예수 그리스도의 세 가지 왕권, 곧 입법권, 사법권, 행정권을 행사하는 일에 참여하신다. 이 세 가지 왕권이 그 자체로는 오로지 임금이신 에수님께만 부여된 것임은 명백하다. 따라서 율법을 제정하신 분도 예수 그리스도시고, 당신에게 주어진 권위로 그 율법을 명령하신 분도 예수 그리스도시다. 동정녀는 예수님이 율법을 제정하시고 잘 따르도록 명령하시는 것에 동의하시면서 어머니다운 마음으로 우리에게 권고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신다.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요한 2,5) 이처럼 사도는 어머니요 모후이신 마리아께 순종하면서 예수님께도 순종하는 것이다. 가정에서도 이와 비슷하게, 가정의 머리인 아버지가 내리는 지시를 어머니가 자기 것으로 삼아 자녀들에게 순종하도록 하는 일이 일어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권위와 권능으로 판단하시고 선고를 내리신다. 그러나 그 선고가 사도들에게 주시는 상과 같이 자비 가득한 선고라면 그 선고는 마리아의 자애로 가득한 적극적인 개입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
반면에 지옥의 형벌이라는 선고라면 그 선고 또한 주님의 뜻이므로 마리아가 이에 동의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 권위로 내리신 판결을 집행하실 때에도 마리아의 동의가 뒤따른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도들에게 승리의 월계관을 씌어 주실 때는 마리아가 직접적으로 개입하신다. 이처럼 마리아는 자신의 고유한 방식으로 하늘나라의 기쁨에 참여하신다.
이 교의는 성 루도비코 마리아 그리뇽이 가르친 것처럼, 마리아의 자녀적인 순종 곧 완전히 섬기는 자세에 기반을 둔 것이다.
더욱이 마리아는 임금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요 성령의 정배로서 존재하시는 것처럼, 모든 사도 위에 영예와 힘을 지니신다. 성자의 영광은 성모님에게서 반영되는데, 이는 성자의 슬픔이 마리아에게서 반영되는 것과 같다. 성령께서 교회에 주시는 생명과 무류성과 완벽함도 마리아의 손길을 통해 전해진다. 이는 성모님이 모든 사람의 영혼에 은총을 베풀며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고 성령과 함께 일하시기에 가능하다.
모든 이는 마리아에게서 (은총을) 받는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 관련된 예수 그리스도의 뜻은 또한 지극히 거룩하신 마리아의 갈망이며 뜻이다.
마리아는 전구하는 일에서 모든 성인 중에 가장 강력하시다. 마리아의 전구는 ‘절대적인 간청’이다. 마리아는 당신의 존엄성과 보편성, 당신의 필요와 기도 방법에서 늘 모든 성인을 능가하신다. 마리아는 당신 자녀들을 각별히 고유하게 사랑하며 아끼는 법을 지니고 계신다.
왕권의 호칭
모후의 호칭에 대한 정당성을 보자.
1. 마리아는 하느님의 어머니요 우리의 어머니시다.
2. 마리아는 공동구원자요 은총의 중재자시다.
3. 마리아는 성령의 정배시다.
4. 마리아는 하늘나라에서 지극히 복되신 삼위일체로부터 모후의 화관을 받으셨다.
5. 마리아는 다윗 왕의 후손이시다.
6. 마리아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늘나라를 차지하셨다.
7. 마리아는 사람들에 의해 교회의 모후로 간택되셨다.
그러나 이처럼 다양한 칭호는 그 칭호의 본질에 의해 다음과 같이 두 가지로 축소할 수 있다. 곧 성모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시며 구원에 협력하셨다는 것이다.
뛰어난 학자 수아레스는 이렇게 썼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는 하느님의 어머니시기에 모든 피조물을 다스리는 확실한 권한을 지니신다. … 또한 강력한 통치권을 드러내는 또 다른 호칭을 지니시는데, 이는 인류의 구원을 위해 각별하게 협력하셨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임금이신 것처럼 복되신 동정 마리아는 진정한 모후시다. 이는 마리아가 하느님의 어머니시라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천부적 권리)과 마리아가 공동구속자로서 행하신 행동(얻어진 권리)에서 온 것이다.
첫 번째 호칭인 신적 모성. “임금의 어머니는 자연적으로 모후시다.”(성 대 알베르토) 마리아는 성자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 곧 하느님이요 임금으로 잉태하셨다. 가브리엘 천사는 마리아가 낳으실 성자의 존엄하심을 드러내는 호칭, 곧 하느님과 임금의 어머니가 되신다는 것에 명백히 동의하시길 바랐다. |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 ”(루카 1,32-33) 이처럼 마리아는 모든 피조물과 인류에게 나누어줄 모든 부를 [그분과 함께] 지니시게 되었다. 거룩한 교부들은 마리아를 “인류의 모후, 우리 구원의 모후, 여왕, 우주의 모후, 하늘의 모후” 등으로 불렀다.
성 비오 10세는, “예수 그리스도는 성부 오른편에 앉으시며, 마리아는 성자의 오른편에 앉으신다.”고 말했다. 레오 13세는, “마리아는 성자-하느님에게서 별로 된 화관을 받아쓰셨고, 우주의 모후요 여왕처럼 성자 곁에 앉아 계신다.”고 썼다.
두 번째 호칭은 마리아가 위대한 구원 활동에 협력하신 데서 주어진 것이다. 수아레스는 이렇게 썼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임금이며 주님이시다. 그분은 폭군인 악마를 타도하여 우리에게 승리를 다시 안겨주셨다. 마리아는 당신 아드님에게 살과 피를 주시고, 우리를 위하여 갈바리아에서 예수님을 기꺼이 봉헌하심으로써, 곧 우리가 구원되길 바라고 간청하여 구원을 얻어주심으로써, 우리의 구원을 위해 형언할 수 없는 방법으로 협력하시어 우리의 모후가 되셨다. 성모님은 예수님의 대속에 협력하셨다.” 이 표현은 “오로지 마리아만이 옥좌에 함께 오르실 수 있는데 그것은 고통을 함께 나누셨기 때문이다.”라고 표현한 성 대 알베르토의 말에 부합한다.
또 다른 면에서 마리아가 그리스도의 정배라는 사실을 덧붙여 말할 수 있는데 그것은 그리스도와 함께 우리를 회복시켜 초자연적 생명을 지니게 해 주셨기 때문이다. 이로써 신랑과 신부 사이에 모든 풍요로움을 나누는 친교가 분명하게 이루어졌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유함에는 마리아가 동참하는 그리스도의 왕권이 있다. |
그러므로 하느님은 마리아에게도 모든 피조물을 다스릴 수 있는 명칭과 능력과 위엄을 주셨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전례기도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마리아는 모든 피조물의 여주인이요, 왕후요, 우리의 모후, 확실한 속죄, 굳건한 보호자, 은총의 샘, 세상의 피난처십니다.” 또 “오, 세상의 여왕이요 희망이시여, 당신 종들인 저희를 지켜주소서.”라는 표현이 있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마리아의 종, 사도가 되어야 한다.
사도들의 모후이신 마리아의 종들. “여러분이 죽은 다음 하늘나라에서 마리아와 함께 살기를 바란다면 지금 살아 있을 때 하느님의 어머니를 섬겨야 합니다.”(생 빅토르의 리처드) 하느님의 뜻을 더 완전히 이루기 위해 마리아의 뜻을 따르는 것은 두 가지가 아니라 하나의 바람을 이루는 것이다.
성 일데폰소는 마리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저는 이 여왕의 종이 되기를 얼마나 간절히 열망하는지 모릅니다! 마리아를 충실히 섬기기를 얼마나 갈망하는지요! 마리아의 은총을 받기에 합당하게 되어 하늘에서도 그분을 계속 섬길 수 있기를, 그분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진정한 봉사를 하길 바랍니다.”
성 루도비코 마리아 그리뇽이 남긴 소중한 작품에도 이처럼 온전히 종으로서 섬기는 것에 대한 해설이 나온다.
마리아의 사도들
ㄱ) 말과 출판물, 곧 설교, 교리, 대화, 편지, 유인물, 저술, 영화, 라디오 … 등으로 마리아를 널리 알릴 것. 마리아에 대해 아무리 많은 말을 해도 결코 충분하지 않다.
ㄴ) 마리아를 본받고 자녀답게 섬기는 일을 마음에 새길 것. 마리아의 덕을 드러내고 마리아와 |
일치하는 삶에 대해 설명할 것. 사랑의 귀감은 마리아께 대한 참된 신심을 드러내는 것이다.
ㄷ) 모든 이가 마리아를 어머니, 귀감, 은총의 중재자로 모시도록 마리아께 바치는 기도와 신심을 전할 것. 삶의 모든 상황, 곧 모든 창안 가운데, 모든 유혹 가운데, 고통받는 이들의 위로자, 죄인의 피난처, 천국의 문, 허약한 이들을 낫게 해 주시는 분이신 마리아께, 특히 병자들을 위해 마리아께 간구할 것.
언제 어디서나 “성모찬송” 기도를 바치라.
마리아는 사도들을 축복해 주실 것이며, 당신 성자와 함께 영광 속에서 사도에게 화관을 씌워 주실 것이다.
로마의 성 아폴리나레 성당 정면에는 오래된 “기적의 사도들의 모후” 그림이 있다. 이 그림에서 동정 마리아는 옥좌에 앉아 사도 베드로와 바오로에게 지극히 거룩하신 아기 예수님을 보여주신다.
사제들의 성소를 위한 다음과 같은 활동이 사도들의 모후 마리아의 보호 아래 놓여 있다.
- 로마 교구청
- 몬도비 몬시뇰 레시아 주교의 창안
- 볼테라 몬시뇰 무네라티 주교의 창안
- 볼로냐 나살리 로카 추기경의 창안
- 밀라노 레라리 추기경의 활동
- 이탈리아에서 출판 사도직을 하는 교황청 직속 수도회인 성바오로수도회와 성바오로딸수도회
사도들의 모후1 호칭기도는 300일 간의 대사를 부여한다.
브라질에는 팔로티회 주교와 사제들이 후원하는, “사도들의 모후”를 공경하는 성당과 자선단체와 협회가 있다.
“로마의 사도”라 불리는 성 빈센시오 팔로티는 1835년에 신자들 사이에 신앙과 그리스도교적 애덕을 회복시키려는 목적으로 가톨릭사도직회를 설립하여, 이방인들과 이단자들 사이에 불을 밝혔다. 이 단체는 사제와 수녀, 평신도를 망라한다. 선교수도회로 알려진 팔로티수도회에는 2,000명에 이르는 서원자와 수련자들이 있다.
독일 바이에른(바바리아 지방)에서 예수회 P. 크란체르 신부는 모나코 대학생들을 위해 “사도들의 모후”라는 명칭의 연합회를 설립했다.
프랑스 비니시외에는 지극히 거룩하신 동정 마리아의 명칭 아래 세워진 선교수녀회의 모원이 있다.
선교사명의 위대한 교황 비오 11세는 사도들의 모후 호칭에 대해 여러 차례 설명했다. 1931년 선교사들을 위한 박람회에서 많은 이들이 사도들의 모후의 아름다운 성화를 보고 찬탄했다. 그 성화에는 마리아의 발치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선교사 무리를 마리아께 향하도록 이끄는 사도 성 바오로가 있었다.
비오 11세는 선교사명에 대한 회칙에서, 사도들의 모후의 손길에 위대한 사도직 활동을 맡기며 이렇게 말한다. “사도들의 모후 마리아는 갈바리아에서, 성자 예수님께서 당신께 맡기신 온 인류를 모성애로 가득한 당신 마음에 품고 그들의 공통된 갈망을 바라보며 어머니다운 사랑으로 미소지으신다. 마리아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되었다는 것을 모르는 이들은 물론, 구원의 열매를 누리며 기뻐하는 이들을 사랑하며 보호하신다.”
“장엄한 하늘의 여왕이시며 사도들의 모후시여, 언제나 저희를 위해 빌어주시어 모든 이가 주님이 참 하느님이시며, 주님 외에는 다른 분이 안 계시다는 것을 알게 하소서. 어머니시며 모후시여, 저희 기도를 들어주소서. 추수에 많은 일꾼을 보내주시도록 추수 주인이신 당신 아드님께 빌어주소서.”(사도들의 모후 전례기도)
1 Regina Apostolorum… (사도의 모후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