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당신은 저의 하느님, 저는 당신을 찾습니다. 제 영혼이 당신을 목말라합니다. 물기 없이 마르고 메마른 땅에서 이 몸이 당신을 애타게 그립니다. 당신의 권능과 영광을 보려고 이렇듯 성소에서 당신을 바라봅니다. 당신의 자애가 생명보다 낫기에 제 입술이 당신을 찬미합니다. 이렇듯 제 한평생 당신을 찬미하고 당신 이름 부르며 저의 두 손 들어 올리오리다.
(시편 63,2-5)
은총의 예고
마리아는 잉태 순간부터 순결하셨고 은총으로 가득하셨을뿐 아니라, 타고난 지성과 이성을 온전히 활용할 줄 아는 능력을 갖춘 분이셨다.
그러한 지성으로 동정 마리아는 거룩한 갈망과 열망, 청원, 서원의 기회를 간직하셨다. 또한 그러한 지성은 동정 마리아가 거룩한 갈망을 지니고 주님께 탄원하며 서약할 수 있게 해 주었다.
P. 로스키니 신부는 이렇게 말한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는 잉태의 순간에 성경의 정확한 이해에 필요한 자연적 요소들, 곧 역사와 지리, 천문, 우주기원론 등에 대한 완전한 지식을 지니셨다. 하느님의 어머니요 인류의 공동구원자가 되도록 예정되었기에 하느님께 대한 초자연적 질서에 대한 진리를 터득하신 것이다. |
따라서 마리아는 천사들이나 현세를 살아가는 그 어떤 사람보다 더 깊이 교회의 가르침과 신학적 진리에 통달하셨다. 구원 업적과 구원 경륜에서 당신이 차지하실 부분도 모두 아셨다. 결핍과 윤리적 비참함, 위험, 유혹, 죄에 대한 규모와 악의까지도 아셨고, 많은 사람의 완고함과 재앙까지도 아셨다. 그러므로 모든 이를 위해 고통받고 기도하며 그들이 구원되고 구속되기를 갈망하셨다. 마리아의 마음속에는 어떤 갈망의 불꽃이 타올랐을까!”1
마리아가 처음에는 요람에서, 아버지 집에서, 그리고 후에는 성전에서 지냈는데, 마리아의 성심에는 구원과 구속에 대한 기대와 열망이 당시 사람들의 열망보다 훨씬 더 컸다.
교회는 11월 21일에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을 지내는데, 이 축일의 주인공인 “어린 마리아는 세 살 때 부모인 요아킴과 안나에 의해 예루살렘 성전으로 인도되어 주님께 봉헌되었다.”고 몇몇 교부, 특히 요한 다마세노는 말한다.
거룩한 갈망
거룩한 갈망은 생생한 믿음과 사랑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으로, 활동을 향한 첫 걸음이다. 이는 마치 씨앗이 땅에 심겨져 여린 뿌리를 내린 후 그 뿌리에서 양분을 받아 돋아난 가녀린 식물이 점차 성장하여 열매를 맺는 것과 같다. [갈망이] 기도와 만날 때 소중한 결실을 낸다.
그런데 무익하고 좋지 못한 비판이 있듯이, 아무런 결실도 맺지 못하는 헛된 갈망도 많이 존재한다. |
그래서 성 바오로는 “청춘의 욕망을 피하라.”2고 했다.
반면에 “하느님께서 모든 사람이 구원받고 진리를 깨닫게 되기를 원하시듯이”3 “하느님, 당신은 저의 하느님, 저는 당신을 찾습니다. 제 영혼이 당신을 목말라합니다.”4라고 고백하는 사랑하는 영혼들의 갈망이 있다.
성 바오로에게는 불타는 갈망이 있었다. “우리는 이처럼 여러분에게 애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하느님의 복음을 여러분과 함께 나눌 뿐만 아니라 여러분을 위하여 우리 자신까지 바치기로 결심하였습니다.”5 “나의 바람은 이 세상을 떠나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것입니다.”6
시편 42장 2절에서는 “암사슴이 시냇물을 그리워하듯 하느님, 제 영혼이 당신을 이토록 그리워합니다.”라고 기도한다.
선한 갈망을 키워야 한다. 또 시편에서는 “당신의 법규를 늘 열망하여 제 영혼이 당신께 대한 갈망으로 지칩니다.”7라고 말한다.
마리아는 요아킴과 안나의 가르침에 따라 성경말씀으로 양분을 취하며 푸른 올리브 나무처럼 자랐다. 마리아는 모든 덕의 터전 같았다. 살아있는 말씀인 성경을 읽고 배우는 가운데, 마리아의 갈망은 메시아의 오심과 사람들의 구원을 고대하는 사도직으로 모아졌다.
기 대
예수님은 모든 민족이 갈망한 분8이시다. 성조들과 예언자들, 모든 의인, 구약 시대의 모든 나라가 예수님을 갈망했다. 하지만 |
지극히 거룩하신 마리아께서는 그 누구보다 먼저, 그 누구보다도 열렬하고 지혜롭게 예수님을 갈망하셨다.
그저 감상적인 갈망이 아니라 실제적인 갈망, 곧 마리아의 마음에서 곧장 하느님 마음으로 일치된 갈망이었다.
다니엘 예언자는 “갈망하는 사람”,9 곧 하느님의 영광과 사람들의 구원을 고대하며, 자기 백성과 인류의 구원을 몹시 기다린 영혼이었는데, 그에게 바빌론의 종살이와 그가 고대하던 메시아의 오심에 대한 계시가 주어졌다. 그렇다면 하느님께서 작고 겸손하며 지극히 거룩한 동정 마리아의 갈망을 어찌 들어주시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하늘을 향한 이 탄원의 결실은 무엇이었는가? 동정 마리아는 성조들과 예언자, 착한 히브리인들보다 더 간절히 세상의 구원을 간청하셨다.
“하늘아, 위에서 이슬을 내려라. 구름아, 의로움을 뿌려라.”10
천상 아기는 “하늘아, 위에서 이슬을 내려라. 구름아, 의로움을 뿌려라. 땅은 열려 구원이 피어나게, 의로움도 함께 싹트게 하여라.”라는 이사야의 기도를 얼마나 힘차게 거듭거듭 바치며, 두 손과 눈을 하늘로 들어 올렸을까?
효과적인 사도직
교회 박사들과 신학자들은 지극히 거룩하신 동정 마리아의 불타오르는 열망 덕분에 구세주의 오심이 앞당겨졌음을 확신한다.
성 팔로티(알베리오네 신부님 생존 당시 복자였으나 지금은 성인이 되었다.-옮긴이)는 이를 요약해 다음과 같이 썼다. “의인들, 그리고 특히 성인들의 모후의 고행과 단식과 갈망으로 하느님 아드님의 강생이 앞당겨지는 것이 하느님 뜻으로 정해져 있었다. 세상은 죄와 파렴치한 행동으로 대단히 더럽혀졌지만 모든 것은 정해진 대로 이루어졌다.”
윌리엄의 「마리아의 생애Vita di Maria」에는 매우 감동적인 부분이 있다. “마리아의 실존은 당신 태중으로 모든 것, 곧 하느님 말씀을 끌어당기셨는데, 특히 주님께 당신의 동정성을 봉헌한 것이 더 큰 힘을 갖게 했다.”
의롭고 경외심으로 가득한 시메온은 성전에서 이스라엘의 구원을 기다리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한나도 메시아의 도래를 서둘러 주시도록 밤낮으로 주님께 간구했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마리아가 더 간절히 청했다.
마리아는 고독 속에서 이스라엘과 온 세상의 구원을 위해 자신을 희생 제물로 봉헌하셨다. 그 봉헌은 마치 큰 건물의 폐허 위에서 구슬피 우는 비둘기 같았다. 창조하시고 성화하시는 하느님 손에서 아름답게 빚어진 인간이 원죄로 말미암아 흉측한 모습으로 변했다. 그리하여 마리아의 탄식을 들으신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감동하여 그리스도를 통해 피조물을 다시 회복시키셨다. “만물을 그리스도 안에서 한데 모으시는 계획”11이 이루어진 것이다.
시메온도 열렬히 간구했고, 자신의 눈으로 구세주를 뵙기 전에는 죽지 않으리라는 계시를 성령에게서 전해 받았다. 성전에서 기도하고 단식하며 하느님을 섬기던 한나도 정결례를 위해 요셉과 마리아가 아기와 함께 나타났을 때 곧바로 메시아를 알아보았다. 그들은 큰 믿음과 기쁨으로 주님께 감사드렸다.12
마리아는 누구보다도 그분을 갈망했다. 누구보다도 더 사도직을 행하셨다. |
사도직이란 세상에 그리스도를 내어 주는 것이다.
이 거룩한 갈망은 마리아의 원죄 없이 잉태되심에서 시작하여 마리아의 피앗이라는 응답으로 하느님의 아드님이 당신 태중에 강생한 순간까지 지속되었다.
참으로 “때가 찼다.”(갈라 4,4) 대천사 가브리엘은 동정 마리아에게 파견되어 갈망하는 사람 다니엘이 예언한 순간이 이르렀음을 알리며, 마리아에게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어 주십사고 청했다. 이는 인류의 위대한 시간이었다.
하느님은 사람들이 하느님의 제단 곁에서 부르짖을 때 거룩한 갈망을 충족시켜 주시며 의인들의 열망을 들어주신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수도원의 침묵 속에서, 하느님과의 친밀한 소통 가운데, 어쩌면 비탄과 고통 속에서 주님께 목소리를 들어 높이는지 아무도 모른다! 천상 아버지의 마음은, 온통 아버지께 신뢰하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13 하고 반복하여 청하는 자녀들을 어여삐 여기시며 감동하신다.
“주님께서는 가난한 이들의 소원을 들어주신다.”14 “당신께서는 그 마음의 소원을 이루어주셨다.”15
마리아가 지상에 나타나실 무렵 여명이 비추기 시작했다. “솟아오르는 새벽빛”16은 “의로움의 태양이신 예수 그리스도”17의 사절이자 예수님을 전하는 빛이다.
어린시절 마리아는 신랑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부르던 아가雅歌의 신부였다. “오, 내 영혼의 사랑이여, 당신이 어디서 양을 치는지 알려주세요. … 내 사랑이 당신 정원에 오시거든 … 오, 예루살렘의 딸들이여, 그대들에게 부탁하오, 내 사랑을 발견하거든 나 그분에 대한 사랑 때문에 쇠약해진다고 |
말해주시오. … 나는 내 연인의 것, 내 연인은 나의 것. …”18
거룩한 갈망을 키우십시오
나는 네가 사도직을 수행할 수 없다고 말하는 네 앞에 있다. 네가 너무 작고, 아주 비참한 환경 속에 있으며, 또 너무 일이 많고 아프다. … 하는 네 말에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그런데 그 누가, 그 무엇이 너에게 선한 갈망을 갖지 못하게 하는가? 만일 네가 도저히 활동할 수 없다면, 그리스도의 군인 대열에서 함께 걸을 수는 없더라도 … 너는 마음으로 갈망과 희생을 바치며, 생생한 사랑으로 나를 따르면서 적어도 후방에 머물 수는 있을 것이다.
사도적 갈망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예수님은 그 귀감이시다.
1)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 암탉이 제 병아리들을 날개 밑으로 모으듯, 내가 몇 번이나 너의 자녀들을 모으려고 하였던가? 그러나 너희는 마다하였다.”19 “내가 고난을 겪기 전에 너희와 함께 이 파스카 음식을 먹기를 간절히 바랐다.”20 “내가 받아야 하는 세례가 있다. 이 일이 다 이루어질 때까지 내가 얼마나 짓눌릴 것인가?”21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22
2) 시편 저자는 다음과 같은 갈망을 토로한다. “주님을 찬미하라, 모든 사람아. 모든 민족은 주님을 찬미하라. 임금과 백성들, 늙은이들 어린이들, 주님의 이름을 찬양하여라. 내 영혼은 평생 당신의 법을 지키기를 바라나이다. 당신 법을 따르지 않는 이들이 참으로 안타깝나니. 그들은 혼란에 빠지리다.”23 “찬양하여라, 주님의 종들아. 찬양하여라, 주님의 이름을.”24
3) 불타는 영혼의 갈망: “주님, 저는 연옥이 텅 비게 하고 싶습니다. 당신 나라가 이 땅의 극변까지 확장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천 개의 마음으로 당신을 사랑하고 하늘의 모든 천사와 성인의 목소리와 함께 당신을 찬미하고 싶습니다.” “주님, 저는 간택된 이들의 수가 찰 때까지 살면서, 모든 이가 구원에 들어가도록 모든 이를 위해 기도하며 고통을 겪고 싶습니다. 모든 이를 위해 성체이신 예수님과 하나 되어 저를 희생 제물로 봉헌하고 싶습니다. 저는 「교리서Catechismo」와 「기도: 구원과 완덕의 위대한 수단Gran mezzo della Preghiera」, 「죽음을 위한 준비Apparecchio alla morte」25를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의 숫자만큼 많이 출간하고 싶습니다. 모든 사람이 비추임 받도록 모든 사람에게 한 권씩 주고 싶습니다. 모든 죄인이 멸망의 길에서 멈추어 돌아서도록, 모든 사람에게 구원의 도구를 주고 싶습니다. 모든 이가 하느님과 길 진리 생명이신 스승 예수님을 알기를 바랍니다. 모든 세대가 마리아의 영광을 노래하기 바랍니다.”
“주님, 저는 이 밤에 제 숨결만큼, 제 심장박동만큼, 제 피가 순환하는 만큼 많은 사랑을 실천하고 싶습니다.”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는 어느 날 이렇게 말했다. “이 불행한 시대에 교회가 맞서고 있는 이 거대한 악을 물리치는 것이 가능할까요? 그러나 나는 여러분이 무엇을 할 것인지 압니다. 당신의 열망 속에 불타오르는 영들을 흔들어 깨우는 것입니다. 우리의 활동은 많은 제한을 받겠지만 억누를 수 없는 우리의 갈망이 함께 모아져 세상을 구원하게 될 것입니다.”
성녀 제르투르다는 수도원에서 이렇게 기도했다. “오, 저의 감미로운 사랑이시여, 저는 온 마음으로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의 불타는 사랑을 채워 드리기 위해서라면 모든 사람을 제 품에 끌어 안고 맨발로 온 세상을 돌아다닐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
그들이 당신 성심을 사랑하도록 제 마음을 살아있는 사람들의 숫자만큼 조각내어 그들의 마음에 심어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도 비슷한 말을 했다. “저는 당신의 신부가 되고 싶습니다. … 영혼들의 어머니 … 하지만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용사, 사제, 사도, 박사, 순교자의 성소를 느낍니다! 교회를 지키기 위해 가장 영웅적인 활동의 선두에 서서 생명을 바치는 것입니다. … 저는 어린이들을 애틋한 사랑으로 돌보고자 합니다! 저는 박사들과 예언자들과 함께 세상 끝까지 복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일정한 기간이 아니라 세기가 다하는 날까지 선교사로 살고 싶습니다.”
성녀 제르투르다, 성녀 마틸다, 성 토마스 아퀴나스는 말하길 주님께서는 거룩한 갈망을 그 어떤 행위보다 값지게 받아들이신다고 했다. “예수님께서는 갈망을 행위처럼 포상하신다.”(성녀 마틸다) “주님은 선한 결심을 활동처럼 받아들이신다.”(성녀 제르투르다)
주님은 제르투르다 성녀가 온 교회의 필요를 마음에 품기를 바라셨다. 성녀는 어느 날, 왜 콤포스텔라(스페인)에서 많은 순례자들의 참회와 기적으로 성 대 야고보를 영광스럽게 하셨는지 여쭈어 보았다. 주님께서는 성녀에게 “그는 온 세상에 복음을 설교하려는 ‘강한 갈망’을 지닌 채로 가장 먼저 순교했기 때문이다.”라고 대답하셨다. 주님께서는 살아 생전에 갈망했던 것들을 천국에 가서 완수하는 은총을 주신 것이다.
싹트는 씨앗
두려워하지 마라! 예기치 못한 죽음이 당신의 모든 계획과 활동을 무산시켜버려도 하느님께서는 생전에 지녔던 열망과 갈망을 헤아리신다.
우리의 짧은 생애도 기나긴 삶이 이룬 만큼의 선을 이룰 수 있다. 예수님은 33년을 사셨지만 세상을 구원하셨고, 하느님 아버지의 사도가 되셨다.
어떤 수녀가 온 힘과 온 생애를 학교와 사명, 자선 사도직에 헌신하려는 갈망과 결의로 가득 찬 마음으로 서원했는데, 얼마 안 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죽고 말았다.
어떤 사제는 서품을 받고 난 며칠 후에 갑자기 병에 걸렸으므로 타오르는 열정으로 세운 계획을 하나도 펼치지 못하고 영원으로 건너갔다. … 그들은 과연 모든 것을 잃었을까? 그렇지 않다. 갈망의 사도직은 수녀 자신, 사제 자신을 위해, 그리고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그들이 품었던 사람들의 영혼을 구원하는 위대한 결실을 거둔다.
우리 마음이 하나의 제단, 거룩한 열망과 갈망, 더욱 뜨겁게 타오르는 열망의 난로가 되길 바란다. “아버지의 나라가 오소서!” 마음을 더욱 확장시켜 모든 민족과 모든 필요를 끌어안게 하소서.
활동의 갈망?
오, 주님, 당신 힘을 일으키며 힘차게 오소서. 당신께 기도하오니 저희 죄 때문에 저희를 위협하는 위험에서 보호하여 주시고, 저희를 자유롭게 해 주소서. 해방하시는 당신 손으로 저희를 구원하소서. 살아 계신 주님.
스카라멜리 신부는 「영의 식별Discernimento degli spiriti」에서 이렇게 말한다. “가끔 하느님의 영은 실제로 실행될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도 선한 갈망을 일으키신다. 사실 하느님께서는 준비된 의지와 착한 태도를 보시는 것만으로도 만족하신다. 이렇게 하느님은 아브라함에게 그가 무척 사랑하던 외아들을 희생 제물로 바치라고 명령하셨다. 아브라함이 순종하여 제물을 바칠 모든 준비를 하고 아들을 죽이려 칼을 들어 올렸을 때 주님은 ‘충분하다, 그 아이에게 어떤 해도 입히지 마라!’ 하며 그의 손을 막으셨다.
하느님은 다윗에게 성전 건축에 대한 영감을 불어넣어주셨다. 하지만 다윗이 성전을 지으려고 하자 하느님은 그에게 나탄 예언자를 보내어 “아니다, 네가 그것을 짓는 것이 아니라 네 아들 솔로몬이 지을 것이다.” 하고 전하게 하셨다.
순교하려는 갈망을 품은 영혼에게도 주님께서는 그들의 결심만을 바라시고 기뻐하시며 이에 대해 보상해 주실 것이다.
하느님은 자기 사명에 헌신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열정으로 가득 찬 결심을 불러일으키신다. 약하고 양분을 섭취할 필요가 있는 사람에게 보속과 단식하려는 마음을 불러일으키시는 것과 같다. 또는 가정에 남아 있어야 하는 사람에게 고독한 삶에 대한 열의를 불러일으키시는 것과 같다.
하느님의 목소리는 이러한 갈망을 통해 또 다른 것을 바라신다. 사명과 죄인들을 위해 기도하며 고통을 겪기를 바라시고, 의지와 혀와 마음의 고행을 바라신다. 그래서 세상에 살면서도 위험을 피하길 바라신다.
주님은 거룩한 갈망을 기뻐하고 축복하시며 이에 보답해 주실 것이다.
1 로스키니 신부의 이 단언은 몇몇 마리아론 전승처럼, 공의회 이후 신학적으로 간결하게 다듬어졌으며, 동시에 성서적 근거가 풍부하게 되었다.
2 2티모 2,22 참조.
3 1티모 2,4 참조.
4 시편 63,2.
5 1테살 2,8.
6 필리 1,23.
7 시편 119,20 참조.
8 하까 2,7 참조.
9 “Vir desideriorum”(다니 9,23 과 10,11 참조). 새로운 성경은 이를 “총애를 받는 사람”으로 번역한다.
10 “Rorate cæli, desuper, et nubes pluant Justum.”(이사 45,8)
11 “Omnia instaurare in christo.”
12 루카 2,25-38 참조.
13 루카 11,2.
14 시편 10,17.
15 시편 21,3.
16 아가 6,10.
17 “Sol iustitiæ, Christus Iesus.” 복되신 동정녀 공통 전례.
18 아가 2,16 참조.
19 마태 23,37.
20 루카 22,15.
21 루카 12,50.
22 마태 11,28.
23 여러 시편 인용.
24 “Laudate pueri Dominum.” (시편 113,1)
25 성 비오 9세 교리서. 나머지 두 권은 성 알폰소 데 리구오리의 작품이다. 알베리오네 신부의 제자들이 1900년대 초반부터 출간하려고 서두른 작품들이다. (「성 알폰소 데 리구오리와 함께하는 죽음을 위한 준비」 한글 번역본은 2017년 아베마리아에서 출간되었다.- 옮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