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to Giacomo Alberione

Opera Om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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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활동의 사도직: 희생 제물 준비

모세의 율법에 따라 정결례를 거행할 날이 되자, 그들은 아기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쳤다. 주님의 율법에 “태를 열고 나온 사내아이는 모두 주님께 봉헌해야 한다.”고 기록된 대로 한 것이다.
(루카 2,22-23)

희생 제물 준비

  주님 탄생 예고 때 마리아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를 구속하셨다.
  예수 그리스도는 구속자시고 마리아는 공동구속자시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를 구원하셨다. “그리스도의 피를 통하여 속량을, 곧 죄의 용서를 받았습니다. 이는 하느님의 그 풍성한 은총에 따라 이루어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은총을 우리에게 넘치도록 베푸셨습니다.”(에페 1,7-8) 달리 말하면, 원수였던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해 화해를 이루었다. 그러나 어떤 면에서 우리의 화해는 마리아께 달려 있다. 마리아는 우리를 늘 당신 곁에 두고 영적으로 지켜 주시며, 지극히 고통스러운 순간과 날들을 지내시는 가운데, 특히 갈바리아에서 겪으셔야 했던 그 고통의 시간에 당신이 하셨듯이 하느님의 자비를 청하게 하시고, 마음과 영혼이 꿰찔리는 그 고통에 우리도 영적으로 함께하게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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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님과 마리아는 구원사업에 전념하는 모든 행위에 늘 함께하셨다. 마리아는 지극히 중요한 역할을 하신다. 그 자체로는 필수적인 것이 아니지만, 하느님의 구원경륜과 일치함으로써 마리아는 영원한 구원의 주역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하며 그분을 따르신다. “모후이시며 사랑이 넘친 어머니, 우리의 생명, 기쁨, 우리의 희망이시여!”

마리아는 어떻게 일하셨나?

  강생으로 희생 제물인 성체가 준비되었다. 이에 성 바오로는 말한다. “… 황소와 염소의 피가 죄를 없애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까닭에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에 오실 때에 [당신의 영원한 아버지께]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당신께서는 제물과 예물을 원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저에게 몸을 마련해 주셨습니다.’”(히브 10,5 참조) 이 말씀으로 구약시대의 희생 제물은 폐기되고, 새롭고 거룩하며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희생 제물이 마련된다. 이 희생 제물은 마리아의 의지와 활동의 참여로 마련된 것이다.
  마리아는 자유롭고 사랑스러운 의식적인 행위로 동의하셨다. 마리아는 하느님이시며 사람이신 예수님의 존재를 가능하게 하심으로써 예수님의 구원사업을 가능케 하셨다.
  예수님의 탄생 예고는 이러하다. “여섯째 달에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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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가 다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마리아가 천사에게,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자 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 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루카 1,26-38)
  마리아는 당신 아드님이 지극히 높으신 분, 지극히 거룩하신 분, 메시아, 구원자, 새로운 임금이 되어야 하는 분임을 알았다. 그분이 세상에 태어나 아버지께서 아드님에게 맡기신 사명을 수행하도록 동의하는 것은 온전히   마리아에게 달려 있었다. 성부, 성자, 성령께서는 마리아의 자유를 존중하셨다.
  우리 또한 하느님이 우리 마음에 들어오시도록 자유롭게 동의할 수 있다! 마리아는 당황하며 설명을 부탁했지만, 곧바로 ‘그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고 응답하셨다.
  어떤 면에서 우리 모두의 구원은 마리아께 달려 있다. 성 베르나르도가 마리아께 건넨 말에 귀 기울여 보자.
  “보십시오, 당신께 우리 구원의 대가代價가 제안됩니다. 당신께서 동의하시면 저희는 곧바로 해방될 것입니다. 영원한 말씀으로 창조되었는데도 저희 영혼은 죽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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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예’라는 당신 응답은 저희에게 생명을 돌려줄 수 있습니다. 인류, 곧 아담, 아브라함, 다윗, 등의 성조들을 뒤이은 인류가 당신 발 앞에 엎드려, 당신의 ‘예’라는 응답을 애원하듯 간구합니다. 오, 마리아님, 지체하지 말고 오시어 천사에게 응답하소서. … 모두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주의 임금이시며 주님이신 분께서 당신의 아름다움을 사랑하여 천사를 통해 당신께 간청합니다. 당신의 ‘예’라는 응답에 저희 구원이 달려 있습니다.”1
마리아의 활동이 여기서 멈추었다 해도 마리아는 이미 공동구속자, 하느님 영광의 사도, 인류의 모든 선과 영원한 구원의 사도가 되셨을 것이다. 그러나 마리아의 활동은 계속되고, 간택된 이들의 수효가 완전히 채워질 때까지 이어짐을 우리는 보게 될 것이다.

마리아의 활동

  마리아를 보라! 마리아는 관상의 삶과 활동의 삶을 일치시키신다. 마리아는 활동에서 오는 노고를 신비적 일치의 기쁨과 하나 되게 하신다. 기도에 활동을 결합시키신다. 성 바오로도 “여러분을 위해서라면 나는 모든 것을 더없이 기쁘게 내놓고 나 자신도 남김없이 내놓겠습니다.”(2코린 12,15)라고 하였다.
  영혼은 관상으로 양육되고, 사도직으로 자신을 내어 놓는다. 성 토마스 아퀴나스는 말한다. “그저 타오르는 것보다 빛을 밝히는 것이 더 위대하듯, 오로지 관상하는 것보다 관상한 진리를 이웃에게 나누어주는 것이 더 위대하다.”
  여기서 예수 성심께 가정을 봉헌한 사도 마태오 크롤리 신부의 생각을 인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그것은 놀라울 만큼 마리아께 잘 적용된다. “사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으로 가득한 성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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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넘치는 은총은 사람들의 영혼 위에 부어졌습니다. 마리아의 성심은 하느님으로 가득 찼고, 마리아는 사악한 욕정으로 괴로워하는 인류에게 하느님을 내어 주셨습니다. 마리아의 탁월한 이 직무는 마리아 자신의 영혼을 훼손하기보다 오히려 득이 되었으며, 모든 이의 구원을 준비하게 했습니다.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를 마음속에 품는 것은 좋지만, 더 좋은 것은 이웃 또한 참여하게 하는 것입니다. 미사를 봉헌하는 사제의 이상은 하느님으로 채워진 다음, 그 충만한 하느님을 영성체를 통해 각 신자에게 온전하게 분배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거룩하신 동정 마리아와 사도들은 관상생활과 함께 활동의 삶을 사셨는데, 이것은 의심할 여지 없이 가장 좋은 선택이다.
  성 피에르 크리솔로고는 이렇게 말한다. “형제들이여, 그대들은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천사가 어떻게 여인에게 다가갔는지 들었습니다. … 악마가 인간을 멸망시키려고 하와를 유혹하던 때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성 토마스는 마리아의 피앗이 왜 이치에 맞는지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이는 인간의 내면에서 인성과 신성의 결합인 영적 혼인이다. 마리아는 인류의 이름으로 동의하며 자신을 바치셨다.”
보쉬에는 이렇게 썼다. “하느님께서 말씀의 강생과 인간의 구원을 마리아의 자유의지에 맡기셨는데 이는 과도한 것처럼 보인다! 천사는 마리아의 동의를 구하며 기다리기보다 하느님의 명령을 전하고 그대로 이루어지도록 해야 했다. 그러나 이것이 바로 하느님의 방법이다! 하느님은 인간에게 지성과 의지를 주셨다. 계명, 권고, 각자의 상황에 따른 의무로 인간을 억압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구원을 위한 인간의 자유로운 협력을 요청하신다.”
  이처럼 인간은 공로를 세워 천국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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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이레네오는 이렇게 표현한다. “하와가 불순종으로 아담을 끌어내려 세상을 파멸시켰듯이, 지극히 거룩하신 마리아는 당신의 피앗으로 하느님의 아드님이 하늘에서 내려오시도록 끌어당겨 온 인류를 구원하셨다.”
  오, 피앗: 하느님께 위대한 영광을 드리는 ‘예!’라는 응답이여!
  오, 피앗: 죄를 소멸시키는 능력이며, 악마를 이기고 사람들에게 하늘나라를 다시 열어주는 ‘예!’라는 응답이여.
  오, 피앗: 하늘나라를 열어 하느님 아드님이 내려오시게 하는 ‘예!’라는 응답이여!
  그분은 자신을 낮추시어 인간 본성을 입고 죽기 위해 내려오신다.
  은총, 성성, 진리, 영광의 모든 선은 마리아의 손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주어졌다. 우리 모두는 마리아께 빚을 지고 있다.
  마리아는 하느님이 우리에게 오시기 위해 선택된 길이었고, 중재자였으며, 은총의 어머니셨다.
  교회는 집회서2 말씀을 인용하여 “주님께서 마리아에게 모든 인류의 축복을 주셨도다.”(44,15 참조)라고 마리아를 찬미한다.
  오, 피앗: 마리아의 사도직의 첫 번째 행동인 ‘예!’라는 응답이여!
  마리아는 세상에 구원자 하느님을 인도하신다. 이 얼마나 놀라운 사도직인가! 앞으로는 마리아의 삶을 ‘마리아의 사도직’이라고 일컬을 것이다. 이는 마리아의 첫 번째 사도직이며, 다른 사도직도 ‘공동구속’이라는 흐름을 지닌다.
  마리아는 사도이시다! 그리고 사도의 모후, 모든 사도의 모후이시다.
  이 피앗은 위대한 사랑과 지혜로움으로 영감을 받은 가장 완벽한 사도직, 하느님 뜻에 가장 합당한 응답이다.
  마리아는 인류를 위한 봉사에 자신을 내어놓으셨다. 마리아의 위대한 영혼은 인류를 위한 사명에 밀접하게 연결된 거룩한 기쁨, 고통, 시련, 아픔 등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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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피앗: 마리아의 영웅적 행위, 사도적 정신, 마음에서 우러나온 ‘예!’라는 응답이여.

일합시다!

  하느님은 사도직에 대해 얼마나 여러 번 우리의 동의를 구하시는지 모른다! 관대한 마음이 준비되어 있는가! “제 마음은 준비되어 있습니다.”3 무감각한 마음은 현실에서 게으름과 어려운 일에 대한 도피나 희생의 기회를 피할 구실만을 찾는다. “저는 당신의 종, 당신 여종의 자녀입니다.”4 하고 응답하자. 마리아는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5 하고 응답하셨다.
  우리가 바치는 ‘예’라는 응답이 하느님의 거룩한 뜻 앞에 있게 하자. 언제나 ‘예!’ 하고 응답하자. 그러면 우리가 죽는 순간, 영원의 문으로 들어가기 위해 예수님의 동의를 구할 때, 예수님은 가장 사랑스럽고 영원한 ‘예!’로 우리에게 응답하실 것이다.
  “오, 주님, 저희 마음에 당신 은총을 가득 부어 주시어, 천사의 알림으로 당신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을 깨닫고 당신의 수난과 십자가를 통해 부활의 영광에 이르게 하소서.”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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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담론 “In adventu Domini, Super Missus est.”

2 Ecclesiastico: Siracide의 고대 명칭.

3 “Paratum cor meum.”(시편 57,8)

4 시편 116,16 참조.

5 “Ecce ancilla Domini fiat mihi secundum verbum tuum.”(루카 1,38)

6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영성체 후 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