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바오로 축일을 더 장엄하고 더 경건하게 지낼 수 있도록, 여러 관할구의 공헌이 컸습니다.
6월은 특히 더 열심히, 더 활기차게 보낸 달이었습니다. 6월 한 달 동안 믿음을 가지고 성 바오로 서간에 대한 설명을 했습니다. 6월은 우리가 성 바오로에게 봉헌한 달로서 더 친밀한 삶을 [촉진시켜] 주었고, 많은 영혼이 더 깊은 신심과 더 큰 겸손으로 지내도록 해주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해외의 여러 관할구도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어제와 오늘 아침 이 자리에 필리핀 주재 교황대사 대주교님도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우리는 주교님1의 열정이 넘치는 생생한 말씀을 들으면서 장엄 예식이 우리 영혼을 더 거룩하게 하는 감동을 느꼈습니다. 오늘은 여러 명의 성바오로딸들의 착복식이 있었고,2 성바오로수도회의 학생들 가운데서 지원자 몇 명도 착복식을 했습니다. 어린이와 학생이 있는 모든 수도원[에는] 앞으로의 번영에 대한 희망과 기쁨, 확신
이 보입니다. 특히 젊은이들의 착복식은 우리 열정의 근거, 미래를 위한 은총의 근거가 되어줍니다.
우리가 이런 기회에 다른 관할구를 기억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는 우리의 축제를 위해 우리의 친애하는 협력자들도 많이 참석했습니다. 그분들은 우리와 함께 사도 바오로께 기도하고, 당신의 모든 자녀에게 큰 은총을 전구해 주시는 아버지 바오로에게서 은총을 받기 위해서였습니다.
오늘 저녁에 우리의 아버지께 더 가까이 다가갑시다. 그리고 사도의 거룩한 인품을 더 널리 알려서 사람들이 더 모여들게 합시다. 바오로 만세!
자, 우리는 이 점을 숙고해야 합니다. 성 바오로에 대한 신심은 활기찬 신심이어야 하고, 우리에게 새로운 정신, 새로운 힘, 새로운 열의, 새로운 신뢰,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는 것이어야 합니다.
미켈란젤로는 모세의 조각상을 끝냈을 때 너무 아름답고 생생했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어이, 말 좀 해보게!”라고 말을 걸 정도였다고 합니다. 대리석에 불과한 작품인데도 그렇게 말할 만큼 살아 있는 생명체로 보였던 것입니다.
우리 안에서 사도 바오로도 그렇게 살아 계셔야 합니다. 그분의 학식을 통해, 그분의 열의를 통해, 그분의 정신을 통해 살아 계셔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것을 열망해야 합니다. 우리 안에 그분의 정신이 부활하기를, 그분의 학식을 이해하기를, 사도의 지극히 높은 영성을 다시 되살리기를 간절히 바라야 합니다. 사도의 학식은 대단히 높습니다.
그분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꿰뚫었습니다. 예수님 사랑의 높고, 깊고, 길고, 넓은 모든 것에 닿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3 그래서 그분 서간의 모든 구절은 많은 책에 기초가 되고, 성 바오로에 관한 많
은 저서는 큰 도서관을 채우고도 남을 정도입니다. 사도 바오로의 열의는 한계나 경계가 없습니다. 아, 그 거룩한 선교여행들! 즐기기 위한 유람여행이 아니었습니다. 고대 유적을 방문하기 위해 아테네에 간 것이 결코 아니었습니다. 로마의 황제들과 공화국의 놀라운 업적을 경탄하기 위해 로마에 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결코 아닙니다. 그분은 영혼을 찾기 위해 갔습니다. 그분의 갈증, 그분의 열망, 그분의 갈망이 매일 자신을 뒤흔들었습니다. 매일 타오르는 불꽃은 세상의 영혼 구원을 위해 자신을 모두 태워버리게 했습니다.
성 바오로는 우리에게 엄격한 덕을 지닌 인물로 소개됩니다. 곧 그분의 흔들림 없는 믿음, 그분의 확고한 희망, 그분의 불타는 사랑, 그분의 깊은 기도 정신, 그분의 드높은 학식, 하느님이 좋아하시던 그분의 관상, 얼마나 놀랍습니까!
우리의 로마 수도원에서는 6월 한 달 내내 기도의 스승인 성 바오로를 주제로 한 모임이 있었습니다. 이 모임에 참석했던 사람들은, 어느 날은 그분에 대한 토론을 끝낼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바오로 사도를 살아야 합니다! 당신Tuo의4 학식, 당신의 정신, 당신의 열의, 당신의 열정과 성성을 다시금 살아야 합니다. 흐려진 지성이 빛나도록 활기차게 만들고, 우리 시대의 불타는 사도들을 세상의 싸움터에서 지켜주어 살아 있게 해주며, 친밀한 영혼들, 곧 하느님과 더 긴밀하게 소통하기를 바라는 영혼들에게 당신의 드높음과 당신의 관상을 전해 주어 살아 있게 만드십니다! 성 마르코 안에서 당신이 사신 것처럼 살아 있고, 성 티토 안에서 당신이 사신 것처럼 살아 있고, 성 티모테오 안에서 당신이 사신 것처럼 살아 있고, 성 루카 안에서 당신이 사신 것처럼 살아 있고, 성녀 테클라5 안에서 당신이 사신 것처럼
살아 계십시오.
성 바오로가 다시 육화한 것처럼 여겨지는 두 성인을 기억합시다. 성 암브로시오6는 “바오로의 정신이 다시 되살아난 것처럼 보인다”고 감탄할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어느 박사는 강연하는 중에 “저는 이분에게서, 바오로가 다시 무덤에서 나와 자신의 드높은 말씀을 통해 다시금 세상을 뒤흔드는 모습을 보는 것같아 경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분은 바로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이십니다.”라고 했습니다.
또 다른 성인도 기억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곧 바르나비티Barnabiti의 창립자 성 안토니오 마리아 즈카르야Antonio Maria Zaccaria7입니다. 오늘 아침에 우리는 세상 한복판에서 많은 선을 실현하고 있는 [그분]의 수도회 정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우리는 이 위대한 성인의 정신이 오늘 다시 부활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은총을 누리고 있습니다. 성 바오로의 정신을 지닌 우리 주교님은 어느 곳이든지 젊음과 기쁨을 넘치게 하는 에너지 자체를 전하는, 아주 근면하고 참으로 지칠 줄 모르는 [모범]을 주고 계십니다.
성 안토니오 마리아 즈카르야는 탁월한 문필가요, 심오한 철학가며, 박학다식한 의사로서 신적 영감을 통해 거룩한 학문을 공부하여 사제직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그는 교회를 괴롭히던 악과 투쟁하는 열정으로 충만했고,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이 더없이 굳건했으며, 너무나 빨리 생명을 소진시킬 정도로 자신의 많은 에너지, 그 거룩한 열의를 온통 쏟아부었습니다. 두 개의 수도회를 창립하고, 거룩한 사
십 시간의 기도를 제정한 그분은 교회에 숭고한 정신을 남겼습니다. 이 성인을 기념하여 바치는 미사의 본기도는 오늘 아침에 우리가 이미 들은 내용을 되풀이해 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오 주님, 성 바오로 사도의 정신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숭고한 지식을 배울 수 있는 은총을 저희에게 주소서.”8
성인들의 정신은 바로 우리 가운데서 되살아납니다.
우리는 성 바오로를 우리의 아버지요, 우리의 친구로 여겨야 합니다. 우리는 매일 그분을 공부하고, 생각하고, 기도하고, 본받아야 합니다. 우리 안에 성 바오로가 살아 계시기를! 성 바오로가 우리 안에 사시도록, 오늘 저녁에 그분 발치에서 세 가지 결심을 세웁시다. 이 세 가지 결심에는 주교님이 우리에게 계속 권고하신 내용도 포함됩니다. 곧 진지하게 공부에 매진하는 것입니다. 사도께서 우리에게 이러한 은총을 주시기를 바랍니다! 두 번째 결심은 주님께서 우리를 불러주신 사도직에 열의를 가지고 전념하는 것입니다. 개신교도들과 사악한 이들 손에 악을 선전하는 수단들이 더 많이 주어지고 있습니다. 바오로가 살아 계시기를! 그분은 예수님을 알게 해주는 말씀과 글을 통해 선의의 사도들을 늘려 주십니다. 모든 민족이 예수님을 길 진리 생명으로 노래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세 번째 결심은 기도의 정신입니다. 다가오는 대피정과 이미 행한 대피정은 이 기도의 정신에 관한 것입니다.9 바오로는 무엇보다
기도의 사람이었습니다. “지금 사울은 기도하고 있다Ecce enim orat.”10 그 다음에 그는 사도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먼저 “선택된 그릇vas electionis”11이었고, 그 다음에 “다른 민족들에게 믿음과 진리를 가르치는 이방인의 박사doctor gentium”12였습니다. 바오로는 살아 계셔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이러한 기도의 정신, 당신 마음에 그토록 크게 자리 잡았던 열심한 정신을 불러일으켜주시기를 바랍니다.
* EC, 7[1934] 3-4에 게재된 본문. 모든 바오로 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성 바오로 성당에서 저녁기도 동안 한 강의. 게재된 기사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성 바오로 성당에서 저녁기도 예식을 거행할 때가 돌아왔다. 그곳에서 시뇨르 프리모 마에스트로가 강의한 내용을 한 부분 인용해보자.”(상동, p.2) EC에는 “프리모 마에스트로의 말씀” (성 바오로 축일)이라는 제목이 명시되었다. 기념일은 6월 30일이지만 그해에는 기록에도 나오듯 7월 1일 주일에 거행했다.(상동, p.2)
1 몬시뇰 루이지 그라씨(Luigi Grassi, 1887-1948)는 피에몬테 출신이다. 일반적으로 바르나바회(Barnabiti)라고 불리던 성바오로성직수도회(Congregazione dei Chierici Regolari di San Paolo) 회원이다. 1910년에 사제서품을 받았으며, 몬시뇰 주세페 프란치스코 레 주교의 후임으로 1933년 6월 11일부터 알바의 주교직을 수행했다. 특히 바오로 가족의 여정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동반해 주었다.
2 착복식은 1934년 6월 30일 알바의 주교 집전으로, 아직 공사가 완료되지 않은 성당에서 처음으로 거행된 예식이다.(EC, 7[1934] 1 참조)
3 에페 3,18-19 참조.
4 단락 전체가 사도 바오로와 나누는 대화다. 생각을 일관되게 하기 위해 소유격 형용사 “suo”가 “tuo”로 바뀌었다.
5 Tecla(1세기)는 성 바오로에 의해 회심했고, 순교했다.
6 Ambrogio(339-397)는 밀라노의 주교요, 교회학자다.
7 Antonio Maria Zaccaria(1502-1539)는 크레모나(롬바르디아 주) 태생으로, 성바오로성직수도회(Congregazione dei Chierici Regolari di San Paolo)의 창립자이다. 성 바오로의 제자로 살면서 성체성사에 대한 특별한 신심을 지녔다.
8 7월 5일, 성인의 기념미사 본기도. 알베리오네 신부는 이 표현을 여러 차례 인용했으며, 기도문에도 들어있다. ‘성서를 읽기 전에’(「바오로 가족 기도서」 참조)
9 알베리오네 신부는 1934년에 특히 성바오로수도회를 대상으로, 기도에 관해 강의했다. 티모테오 자카르도 신부는 다음과 같이 증언한다. “… 첫 나흘 동안의 강의와 묵상을 면밀히 검토한 다음, 하느님의 뜻에 따라 출간된 이 첫 번째 책에 수록되었다.”(Sac. Alberione G., 「기도해야 합니다Oportet orare」, vol. I, PSSP., Alba 1937, presentazione 참조) 두 번째 책 「항상 기도해야 합니다È necessario pregare sempre」(Figlie di San Paolo, Alba-Roma 1940)는 대부분 1938년 2월에 성바오로딸수도회를 대상으로 알베리오네 신부가 대피정에서 강의한 내용을 모은 것이다.
10 사도 9,11 참조.
11 사도 9,15 참조.
12 1티모 2,7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