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마음속에 예수님을 모셨습니다. 그분이 여러분 안에 들어 가실 때 여러분이 보여드린 열성과 응답의 정도에 따라 그분의 은총이 주어집니다. 하느님께 영적 은총과 물질적 은총을 청하십시오. 곧 “주님의 기도”의 일곱 가지 청원입니다.
예수님은 쓸데없이 영혼 안에 들어가시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나누고 싶어서 들어가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침묵할 때, 곧 외적 잠심과 내적 잠심이 이루어질 때 예수님께서 여러분에게 아주 부드럽게 말씀하시는 것을 듣게 될 것입니다. 오, 하느님의 속삭임을 들으십시오. 그 속삭임을 상기하고, 하루 종일 떠올리십시오. 여러분의 의무를 수행할 때 힘, 위안, 도움, 권고가 될 것입니다!
예수님이 마르타와 마리아의 집에 들어가셨을 때 마르타는 집안 일1 에 골몰하고 있었습니다. 그 대신 마리아는 예수님의 발치에 앉아 침묵하며 관상에 잠겼으므로 그의 영혼은 스승의 달콤한 말씀으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마르타의 모범을 따르기 위해 여러분은 먼저 마리아처럼 되십시오.
예수님은 당신의 사도들을 통해서도 영혼에게 말씀하십니다. 이제 여러분에게 몇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는데, 이것이야말로 예수님이 저를 통해 여러분의 영혼에 전달하고자 하시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진정으로 예수님의 것이 되십시오. 그분께 여러분의 마음 을 남김없이 드리십시오. 피조물이 여러분과 하느님 사이를 갈라놓지 않도록 하십시오.
여러분은 예수님 앞 제대 위에 놓인 다 시들어버린 백합이 아닙니다. 우리는 제대 위에 가장 아름답고, 가장 향기롭고, 가장 싱싱한 백합을 꽂아 놓습니다. 여러분 마음의 봉헌도 그와 같아야 합니다. 온전 하고 아주 순결한 봉헌이어야 합니다.
성 요셉의 상본을 보면 그분은 언제나 손에 백합을 들고 있는 모습 입니다. 이 성당 안의 그림에서도 성 요셉은 백합을 들고 있을 뿐 아니라 아기 예수님을 팔에 안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분은 성경을 읽고 있고, 성자는 말씀을 듣고 계십니다. 마리아도 백합으로 표현됩니다. 그분의 순결함의 표시인데, 영원하신 성부께서 아주 좋아하셨습니다.
여러분의 마음에서 온갖 특별한 우정을 떨쳐버리십시오. 공동체 안에 각별한 우정이 생겨서는 안 됩니다. 작은 분파, 곧 각별한 우정은 수도 공동체의 불치병입니다. 이 자매 혹은 저 자매에게 더 많은 호감을 가져서는 결코 안 됩니다. 호감에 따라 반감도 그만큼 커지기 때문입니다. 되풀이해서 말씀드립니다. 마음을 갈라놓지 마십시오. 주님께 순수하고, 거룩하고, 온전한 마음을 드리십시오.
젊은 자매들이여, 아직도 세상의 것들을 버리지 못했습니까? 다른 곳에서 살 때 여러분의 마음은 모두 하느님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피조물 때문에 창조주와의 사이가 갈라졌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좋은 사람들이었습니다.’라고 말하고 싶겠지요. 저도 동의합니다. 여러분이 그렇지 않았다면 여러분을 이곳에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좋은 사람들이었지만, 그러나 가장 좋은 사람들은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2 선함에서 완전
함까지의 거리가 얼마나 먼지 잘 보십시오.
여러분에게 거듭 말씀드립니다. 모든 호감을 떨쳐버리십시오. 이러한 경향은 성소의 표지가 아니고, 공동생활에 반대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에 대한 호감은 다른 이에 대한 반감이라는 사실이 뒤따르기 때문입니다. 보십시오, 이것이 바로 분열입니다. 그뿐 아니라 호감은 자매들에게서 장상들에게 옮아가고, 그래서 우리는 위에 있는 사람을 좋아해야만 순명하게 됩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정도에 상응해야만 순명하는 그런 사람에게 순명은 재앙일 것입니다!
장상에 대한 지나친 호감은 더 심각하고, 더 나쁘고, 훨씬 더 비난받을 일입니다. 수도원에 혐오스러운 변화를 가져오는 경우가 바로 이런 것에서 비롯됩니다. 이러한 변화는 심각한 것으로, 마귀에게 작은 승리를 안겨주게 됩니다.
좋은 일을 실천하십시오. 여러분은 침묵을 좋아하며, 침착하고, 주의 깊은 영적인 사람이 되십시오. 주교님이 아니면, 또 여러분의 프리마 마에스트라가 예외로 명시한 사람이나 사제가 아니라면 수도원이나 방문선교에서 결코 악수나 입맞춤의 인사를 하지 마십시오.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는 「필로테아Filotea」에서 특별한 우정을 금한다고 말했습니다.3 ‘그렇지만 이 성인과 저 성녀는 …’ 그렇습니다. 물론 특별한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거룩한 예외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현재 아주 기초적인 성성을 다져야 하는 때를 살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예외적인 것을 결코 바라지 마십시오! 지금은 오직 공동체 삶에 충실하십시오.
여러분은 성령의 신부, 하늘에 계신 성부의 딸, 천상 스승의 제자가 되어야 합니다.
어떤 장소에서도 고해사제들과 결코 친근하게 지내지 마십시오. 모든 표징을 지워버리게 됩니다. 여러분의 마에스트라의 지도에 충실하십시오. 고해사제들이 죄를 사해주는 것 외에 다른 호의는 물리치십시오. 여러분이 가장 좋은 것을 원한다면 예수님께 가십시오. 그분은 여러분을 순수하게 사랑하십니다.
공동체 삶에서 성인들을 본받으십시오. 여러분은 성바오로딸, 천상 스승의 훌륭한 제자가 되어야 합니다! 성모님이 행하신 것처럼 행하십시오. 단순함과 순수함입니다.
매일 성전건립을 위해 하고 있는 작업을 보십시오.4 이 성전은 여러분에게 가장 소중한 곳이어야 합니다. 예수님이 거주하시는 곳입니다. 그곳에서 예수님은 수많은 성소자를 데려오기를 원하시고, 그들을 성화시키고 싶어하시며, 여러분 위에, 모든 협력자 위에 축복을 내려주고 싶어하십니다. 여러분의 성당은 빛의 중심, 기도의 중심, 성화의 중심입니다.
공사 중에 있는 이 성당은 여러 차례 일이 중단되었습니다. 공사가 중단될 때마다 제게 두 가지 의혹이 일어났습니다. 하느님의 뜻인가 아니면 마귀의 유혹인가?
여러분의 마음 주위에 방어벽을 세우고, 여러분의 혀에 제동장치를 두었습니까? 마귀를 쫓을 덫을 놓았습니까?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성 요한 보스코는 수도원에 문지기를 임명하면서 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수도원을 죄와 죽음에서 보호하십시오.”5 죽음은 하느님의 뜻에 의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죽음은 거룩하고 근면한 삶에 대한 상입니다. 그러므로 수도원을 죄에서 보호하십시오. 교회가 빨리 성장하기를 원한다면, 주님의 뜻을 거스르지 마십시오. 혀의 죄, 눈의 죄, 귀의 죄, 미각의 죄를 짓는 사람은 하느님 집의 벽돌을 쌓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건물을 파괴하는 것입니다. 깨어 있으십시오! 이 달에도 예수님은 이 성당을 위해 우리에게 은총을 베풀어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성당을 내치시는 일이 없으십니다. 오히려 그곳에 빨리 오셔서 살고 싶어하십니다.
보조자의 직무를 맡은 사람을 잘 도와주십시오. 여러분은 대화에 주의를 기울이고, 자신의 경향이 어떠한지 알기 위해 노력하고, 방종한 생활을 피하도록 노력하십시오.
여러분에게 되풀이해서 말씀드립니다. 여러분에게 간청합니다. 죄를 짓지 마십시오.6 여러분의 성당 벽에서 벽돌을 빼내지 마십시오. 천상 스승께 기도하고, 축복과 도움을 청하십시오. 아름답고 감격스러운 연옥영혼을 위한 “깊은 구렁 속에서De profundis”7의 대리기도를 바
치고 특히 1915-1918년 세계대전에서 전사한 우리나라의 오십만 명의 영혼이 어서 빨리 영원한 기쁨 속에 받아들여지도록 그들을 기억하십시오.
여러분에게 실천사항을 덧붙이지는 않겠습니다. 여러분은 이미 수행해야 할 실천사항에 열정을 다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시간표를 엄수하십시오. 게으름에 대해 변명할 구실을 찾지 마십시오. 성 바오로는 여러분의 모든 시간, 모든 걸음을 축복하실 것이고, 이 달에도 은총이 풍성하게 넘쳐날 것입니다.
저는 성바오로딸들이 더 열정적이고, 어느 곳에든 갈 수 있는 사람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사도직은 여러분을 세상과 접촉하게 합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아주 섬세한 사람들이어야 하는 반면에 상처를 입지 않도록 무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재난이 생겼을 때에는 건강한 사람도 예방을 위해 주사를 맞고, 필요한 약을 가지고 다니도록 조치를 취합니다. 여러분도 세상의 재난에 대비하십시오. 다치는 일 없이 여러분의 사도직을 잘 수행하도록 하고, 세상에서 불가피하게 맞닥뜨려야 하는 험난한 가시밭길을 잘 걸을 수 있도록 강해지십시오.
* “프리모 마에스트로의 다른 강의”라는 제목으로, EC, 7[1934] 4에 게재된 강의 이다. 그러나 편집자들은 타자본을 인용하면서 “마음의 보호”라고 제목을 붙였 다. 시기는 EC에 1934년 6월 17일, 주일로 되어있다.
1 원문에는 per로 되어있다.
2 마태 5,48.
3 Francesco di Sales(1567-1622)는 제네바의 주교요, 교회학자다. 그의 대표작들은 「신심 생활 입문Introduzione alla vita devota」, 「필로테아Filotea」, 「하느님 사랑에 대하여Trattato dell'amore di Dio」, 「신애론Teotimo」이다. 성녀 요안나 프란치스카 드 샹탈(santa Giovanna Francesca di Chantal)과 함께 방문수도회(Ordine della Visitazione)를 창립했다. 「필로테아Filotea」, 3부, capp. 17-21 참조.
4 “5월 중순경 새 성전건립 공사가 재개되었다.”(EC 6[1934] 3 참조) 스승 예수 성당을 말한다.(1915-1918년 1차 세계대전의 전사자들을 위해 봉헌된 성당으로) 알바, 보르고 피아베에 지어졌다.(Martini, 「성바오로딸수도회 역사」, 313쪽 참조) 성전건립 계획은 1915년 8월 15일에 주교의 승인을 받았고, 1927년 8월 21일에 초석을 놓았으며, 1936년 10월 25일부터 그곳에서 전례가 거행되기 시작했다.
5 Giovanni Bosco(1815-1888)는 피에몬테 출신이다. 소년들의 그리스도교 교육을 위해 1859년에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수도회를 창립하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소녀들을 위해 도움이신 마리아의딸수도회(Figlie di Marua Ausiliatrice)를 창립했다. Mioni U., 「젊은이의 사도. 성 요한 보스코San Giovanni Bosco. Apostolo della gioventù」, Pia Società San Paolo, Alba-Roma 1934 참조. 이 전기는 알베리오네 신부가 여기서 인용할 정도로 중요하게 여기는 책이다.
6 알베리오네 신부의 훈화 특징: 실현해야 할 중요한 사항이나 얻어야 할 특별한 은총이 있을 때 정신의 정화를 요청했다.
7 시편 130편: “깊은 구렁 속에서 주께 부르짖사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