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년을 온 세상으로 확장시키는 교황령1이 반포되었습니다.
부활절을 맞아 로마에서 희년 폐막식을 거행했습니다. 희년 폐막식에 희년의 은총을 받으려는 많은 사람들이 로마에 모였다고 하지만, 로마에 올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교황님은 희년의 대사를 얻기 위해 로마로 몰려온 순례자들을 보시며 기뻐하였습니다만, 세계 곳곳에 있는 신자들 대다수는 희년의 은사를 누릴 수 없었습니다. 아메리카 대륙과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로마를 찾아온 아주 소수의 사람만이 희년을 누렸습니다!
그러므로 최고 목자는 부활 팔부 축일인 오늘부터 1935년 부활 팔부 축일까지 희년을 연장하여 모든 신자가 어디서든 특정한 조건을 채우면 희년의 은총을 누릴 수 있도록 했습니다. 곧 (분명한 지향으로) 고해성사와 영성체, 4대 성당의 방문과 특정 기도문을 바치는 조건인데, 구체적인 것은 교황의 지침에 따라 각 지역 주교가 정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주님께서 당신의 거룩한 은총으로 우리를 도와주신다면, 우리는 우리와 우리의 사랑하는 연령들을 위해 많은 대사를 받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월중 계획을 월피정과 4대 성당을 방문하는 것으로 정하십시오.
희년은 기쁨을 의미합니다. 전대사의 은총과 더불어 영적 기쁨을 누리는 것만 아니라, 그 시기에 교회의 장엄한 분위기를 상기시켜 쉽게 그 안으로 들어가, 그 자체로 영혼을 위해 큰 이익을 가져다줍니다. 곧 다시 한 번 세례를 받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전대사는 죄[와 벌]에 대한 온전한 탕감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전대사를 받은 다음에 죽는 영혼은 곧바로 천국의 영원한 기쁨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올해 희년에는 지극히 거룩한 성체성사 제정과 성품성사 제정을 기억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 곧 동산에서의 고통, 사형선고, 채찍질, 갈바리아로 오르심, 임종에 이르는 고통, 십자가에서의 죽음을 기억합니다. 그뿐 아니라, 예수님의 부활과 뒤이은 40일간의 지상에서의 그분의 삶, 그 기간 동안 자주 사도들과 신심 깊은 여인들에게 발현하신 사건을 기억합니다. 천국을 생각하게 하는 승천을 기억하고, 사도들이 공동생활을 하며 다락방에서 바친 열흘 동안의 기도, 그곳에 함께 있던 이들 위에 내린 보호자 성령, 성령의 선물로 변화된 베드로의 첫 설교, 복음의 첫 선포를 기억합니다. 우리는 희년 동안 이 모든 위대한 사건을 기억해야 합니다.
더 나아가 희년은 관대한 결심을 세우는 묵상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성체성사 제정 1900주년:우리는 성체에 대해 열정적인 영혼이 되어야 하고, 침묵 중에 집중해야 합니다. 얼마나 자주 쓸데없는 잡담을 합니까! 또 아주 쉽게 서로를 공격하여 상처를 줌으로써 예수님의 손과 발에 더 깊이 못을 박아버리는 우리의 혀를 극기합시다.
사제직 제정에 감사드리며, 하느님의 사도가 된 이들에게 더 큰 존경심을 가집시다. 더 경건한 자세로 그분들의 말을 경청합시다. 우리는 그분들의 권고에 온순해야 합니다.
통고의 성모님의 고통을 묵상합시다. 마리아의 종들은 예수님 어머
니의 고통을 묵상하면서 그분께서 온전히 받아들이심을 흠숭합니다!
복녀 젬마 갈가니,2 통고의 성 가브리엘3은 갈바리아의 고통에 대한 묵상과 성체에 대한 열성으로 높은 성성에 도달했습니다.
금년은 침묵 중에 하느님께 충실한 봉사를 드리며, 잘 하지 못한 것을 뉘우치는 한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분이 고통 받는 우리 영혼을 굽어보시고, 우리의 굳은 결심을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 눈길을 못에 뚫린 그분의 손과 발에, 창에 찔린 그분의 옆구리에, 아주 예리한 가시에 찔려 피가 흐르는 그분의 머리에, 뺨을 맞고 침 뱉음의 모욕을 당하신 그분의 얼굴에 고정시킵시다. 그리고 깊은 감동으로 다음의 기도를 되풀이합시다.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당신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4
우리는 예수님의 부활에 대해, 베드로의 수위권에 대해 묵상을 많이 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당신의 양떼인, 신자들을 돌볼 권한을 주셨습니다. 곧 교회 전체의 수장으로 세우시면서 당신의 양들, 교역자들을 돌보라고 명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승천을 묵상하면서 우리의 생각을 하늘로 들어 올립시다. 사도의 모후를 기념하는 미사의 본기도5는 당신이 주시는 확답임을 알게 합니다.
우리는 성령강림과 교회의 첫 승리를 묵상하면서 베드로의 강의와 더불어 복음 정신을 더 깊이 꿰뚫고, 복음을 읽고 연구하고, 더 큰 사랑으로 보급하도록 결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사항에 대해 결심합시다. 1) 이번 성년 동안 우리 죄에 대한 참된 통회와 더는 죄를 짓지 않겠다는 강한 열망을 품으면서 예수님의 고통에 참여할 것. 2) 하느님의 은총이 더 풍성한 성년 동안 은총 안에서 더 성장할 것.6 더 깊은 신앙과 더 큰 고통을 통해 예수님의 지극히 거룩한 상처 에서 위안을 구합시다. 예수님의 상처는 우리의 희망, 우리의 구원입니다.
오늘 복음은 다락방에 있던 열한 명의 사도들에게 예수님이 두 번째 발현하신 것을 보여줍니다. 두 번째 발현은 부활에 관한 다른 사도들의 이야기를 믿지 않는 토마스를 설득하기 위한 것입니다. 예수님은 토마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 손가락을 여기 대 보고 내 손을 보아라. 네 손을 뻗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7
그렇습니다. 우리도 예수님께 다가가 손가락을 그분의 지극히 거룩한 상처에 넣어봅시다. 그리고 그 불타는 사랑으로 뜨겁게 달구어지도록 결심합시다. 더 분명하게 우리의 뜻을 버리고, 덕을 쌓으며, 앞으로 나아갑시다.
주님의 사랑받는 이들, 작은이들로서, 사랑의 마음으로 신뢰와 열정을 다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께 다가가기 바랍니다. 완덕의 길로 파견된 이들이 더 큰 성성에 도달하도록 결심하고, 진정으로 성덕을 되찾기 바랍니다.
금년이 성화에 있어 큰 진보를 이루는 기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매일 교황님이 우리에게 일러주신 화살기도를 되풀이하여 바칩시다. “그리스도님 당신을 경배합니다!”
“십자가의 길 기도”를 자주 바칩시다. 예수님의 수난에 열렬히 헌신하는 영혼들은 더 빨리 진보합니다. 로마의 성바오로딸들은 「희년Anno Giubulare」8을 출간했습니다. 주님이 그들의 노고를 갚아주실 것입니다.
주님께서 영혼을 참회의 정신으로 가득 채우시고, 우리를 당신 선물로 더 풍요롭게 꾸며주시기 원하실 때는 많은 십자가를 아끼지 않으십니다. 주님께 자리를 내어드립시다. 그분의 선물로 우리를 풍요롭게 하실 수 있도록 그분께 길을 마련해 드립시다.
* EC, 5[1934] 4에 게재된 강의. 저자가 명시되지 않았지만, 사용된 어휘가 창립자의 것이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시기는 1934년 5월 6일, 주일로 명시되어 있다.
1 비오 11세, 교황령Quod superiore anno, 1934년 4월 2일, AAS, 26[1934] 137 참조.
2 젬마 갈가니(Gemma Galgani, 1878-1903)는 루카 출신이다. 그는 그리스도의 고통에 참여하여 몸에 오상을 받았다.(역주: 1933년에 시복, 1940년에 시성됨)
3 고통의 성 가브리엘(Gabriele dell’Addolorata, 1838-1862)의 세례명은 프란치스코 포센티(Francesco Possenti)이며, 아시시 출신이다. 그는 무분별한 청년기를 보내다가 예수고난회에 입회하여 5년 만에 성성의 절정에 도달했다.
4 Adoramus te, Christe, et benedicimus tibi. Quia per sanctam crucem et mortem tuam redemisti mundum.
5 사도의 모후 기념 미사 기도문: “주님, 예수님의 어머니이신 마리아와 일치하여 기도하던, 당신의 사도들에게 성령을 보내주셨으니, 저희의 어머니요 사도의 모후이신 마리아의 보호 아래 당신을 충실히 섬기게 하시며, 당신 이름의 영광을 말과 모범으로 전할 수 있도록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J.M.J.P., Regina degli Apostoli, Pia Società San Paolo, Roma 1928, p. 262에서 인용.
6 원문에는 accrescere로 되어있다.
7 요한 20,27.
8 S. R. Z., 「성년Anno santo 1933-1934」, FSP, Roma 1933. UCAS, 1933년 9월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