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자가 위에서 하신 예수님의 일곱 번째 말씀
오늘 아침 전례는 우리 마음에 우리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연민과 당신의 수난과 죽음에 대한 신뢰와 현세의 삶 이후 우리도 당신 영광에 참여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으로 가득 채워줍니다.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 삶을 마치며 하신 말씀은 시간과 영원 사이에, 세상과 하늘나라 사이에, 삶과 죽음 사이에 놓여 있는 말씀입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큰 소리로 부르짖으셨습니다.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1 예수님은 죽음 앞에서 머리를 숙이시면서 그 죽음을 기꺼이 받아들이셨습니다. 죽음에서 벗어날 수 없어서가 아니라, 성부의 뜻에 일치하기를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당신 적들에 의해 버려진 듯하지만, 하느님을 “아버지Pater”라고 부르십니다. 그분은 하느님 아버지를 늘 의식하셨습니다. “제 영을 맡깁니다Commendo spiritum meum.” 영은 생명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신성은 죽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아셨습니다.
예수님의 입에서 나온 이 말씀은 어떤 의미입니까? “아버지, 저에게 생명을 다시 주시도록 제 목숨을 당신께 맡깁니다.”라는 의미입니다. 이 말씀으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무덤까지 내려갈지라도 부활하리라는 것을 잘 알고 계셨음을 우리에게 드러내고자 하셨습니다. “당신께서는 제 영혼을 저승에 버려두지 않으시고 당신께 충실한 이는 구렁을 아니 보게 하십니다.”2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자주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그들 손에 죽을 것이다.” 그러시고서는 “그러나 그는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3라고 부언하셨습니다.
예수님의 기도는 큰 부르짖음으로 끝났습니다. 그 순간 모두가 침묵했고, 태양은 어두워졌습니다. 예수님은 당신 아버지를 부르며 눈물을 흘리셨고, 그 기도는 받아들여졌습니다. 하느님 아드님이 성부께 마지막으로 청한 은총은 부활이었고, 그분의 공덕으로 하느님께서는 들어주셨습니다.4 그분은 마지막까지 성부의 뜻을 완수하셨습니다.
우리 편에서는 예수님의 이 말씀이 다른 의미를 지니게 됩니다. 그 말씀은 영혼을 당부하는 의도를 담고 있습니다. “주님, 제 영혼을 당신 손에 맡깁니다.” 예수님은 “제 영lo spirito mio”이라고 하셨는데, 부활하셔야 했던 당신 생명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 대신 우리가 “제 영혼l’anima mia”이라고 말할 때에는 구원의 열망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으로서 구원이 필요 없었으며, 오히려 모든 이를 구원하셨습니다. 그 대신 우리에게는 구원이 필요하고, 다음과 같은 말씀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주님, 당신께서는 당신의 피로 저희를 속량하셨습니다. … 그리고 우리를, 우리 하느님과 한 나라를 이루게 하셨습니다Redemisti nos, Domine, in sanguine tuo... et fecisti nos Deo nostro regnum.”5
이 구절로써 우리는 하느님의 아드님께 심판관이요 구원자이신 당신 직분을 상기시켜드립니다. 이러한 사고에서 세 가지 결실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1) 우리의 공덕이 아니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을 신뢰해야 합니다. 하느님은 성부시고 우리는 자녀의 마음으로 그분께 나아
가야 합니다. 그러므로 주님께 신뢰해야 하지만, 그 신뢰는 결코 부족하지 않아야 하고, 결코 하느님의 자비를 의심하지 않는 것이어야 합니다.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신뢰하는 데 익숙하다면, 죽음의 순간에도 하느님께 큰 신뢰를 가질 수 있습니다. 신뢰라는 우리의 마지막 행위는 수많은 다른 행위가 가져 온 결실입니다.
2) 우리는 살아 있는 동안 선을 행해야 합니다. 성부의 거룩한 뜻에 늘 일치하셨던 예수님은 성부께서 무덤에서 불러내실 것을 신뢰하셨습니다. 어떤 사람이 생전에 선행을 한다면 그것은 하느님을 신뢰하고 있다는 근거가 됩니다. 성경은 다른 이들이 우리를 위해 해줄 기도에 신뢰해서는 안 되고, 우리가 행한 기도에 신뢰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리에게 시간이 주어진 살아 있는 동안 선을 행합시다.
3) 예수님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라는 말씀으로 죽음을 받아들이셨습니다. 우리가 “우리는 하느님의 손 안에 있습니다.”라고 말할 때, 우리는 하느님이 우리 힘, 우리 구원이심을 증언하는 것입 니다.
“아버지, 제 영을 당신 손에 맡깁니다Pater, in manus tuas commendo spiritum meum.” 예수님은 죽음을 받아들이며 기다리셨습니다. 우리도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신 그 죽음을 살아 있는 동안 받아들입시다. 죽는 순간에는 할 수 없으니, 지금 공덕을 행합시다. 이것은 성소 다음으로 큰 순명 행위입니다. 예수님은 성부의 뜻만을 따르시며 당신 삶을 살아내셨습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부활시키실 것입니다. 우리 영만이 아니라 우리 육신도 영원한 영광을 입게 하실 것입니다. 우리는 영광 중에 부활할 것입니다.
* 8절지에 인쇄된 이전의 묵상에 비해 훨씬 긴 묵상은 pp.14-15에 게재되었다. 다섯 차례의 묵상이 포함돼 있다.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pp.12-13). “성 요셉, 순명의 귀감”(pp.15-16).
1 루카 23,46 참조.
2 시편 16,10.
3 마르 9,31 참조.
4 히브 5,7 참조.
5 묵시 5,9-10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