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자가 위에서 하신 예수님의 세 번째 말씀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 말씀하신 것 중 두 가지는 이미 살펴보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임종 중에 계신 아버지를 둘러싼 자녀들은 아버지가 그들에게 남기는 모든 말씀, 모든 훈계를 마음에 담아두려고 노력합니다. 우리도 십자가 아래 모여 예수님의 말씀을 침묵 속에서 깊이 경청합시다.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온 인류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세 부류의 사람이 그 괴로운 장면 앞에 서 있었습니다.
1) 호기심에 찬 이들: 이 사람들은 세 명의 사형수가 하느님께 그들의 영혼을 바치는 광경을 즐기고 있습니다. 일상의 단조로움을 깨트리는 신기한 것을 늘 찾고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2) 예수님의 원수들: 이들은 고통에 고통을 더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미 십자가에 못 박았으므로 더는 뺨을 때리거나, 채찍질을 하거나, 가시관을 씌워 조롱을 할 수 없게 되자, 그분을 비웃으며 모욕하였습니다.
3) 거룩한 사람들: 우리는 이들과 일치해야 합니다. 이 사람들은 구세주의 신음과 가쁜 숨소리를 따라 함께 호흡하며, 그분의 눈길과 모든 움직임을 주시합니다. 그들 마음속에 모든 것을 되새기며, 계속 아파하고 괴로워합니다. 거기에 성모님이 계셨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는 그분의 어머니가 서있었다.”1 그 곁에 그분께 보속과 위로를 드리려는 성 요한과 몇 명의 제자도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 아래에 서 계신 성모님, 신자들, 사랑하는 제자에게서 위로 받기를 바
라셨습니다.
그 장엄한 순간 원수들은 침묵했고, 예수님은 지극히 거룩하신 동정녀에게 사랑하는 제자를 가리키며,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하시고, 요한을 바라보시며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2 하고 말씀하셨는데, 말씀보다 눈길에 더 깊은 뜻이 담겨 있었습니다.
성바오로딸들이여, 이분이 여러분의 어머니십니다! 우리는 마리아의 자녀들입니다. 그분은 여러 차례 우리에게 영적 생명, 초자연적 생명의 은총을 얻게 해주셨기에, 예수님이 그렇게 말씀하셨기에 우리의 진정한 어머니십니다. 세상이 자기 어머니를 안다면, 그분 주변에 모두 모여들 것입니다.
한 영혼이 마리아께 도움을 청할 때, 그분은 아주 친절하게 예수님께로 이끌어주십니다. 누구든지 어머니께 도움을 청하는 사람은 구유, 십자가, 천국을 보도록 인도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정말 마리아의 자녀들입니까? 우리는 성모님을 마음 깊이 사랑합니까?
“그분을 사랑한다면! 그분은 나의 어머니십니다.” 하고 그 젊은이3는 말했습니다. “어머니”라는 이 이름은 우리 마음을 감동시키고, 우리 안에 사랑의 감정을 생생하게 일깨워줍니다.
“성모님을 위해 이것을 행하십시오.”라고 말했을 때, 그 말을 되풀이할 필요가 없는 자매들이 있습니다. 비록 희생을 치르게 될지라도 그들은 성모님을 위해 무슨 일이든 할 것입니다.
우리 어머니께서 좋아하시는 무엇인가를 우리도 해봅시다. 마리아가 우리 어머니시고, 우리는 그분의 자녀입니까? 자녀는 어머니를 신뢰해야 합니다. 우리 안에 믿음, 희망, 사랑을 살아있게 해주시도록
마리아를 신뢰하며 청합니까? 마리아를 어머니로 모신 우리는 참된 자녀로서 행동합니까? 한 가정에서 어머니가 기뻐하는 것은 자녀들이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서로 사랑합니까? 작은 결점이 있겠지만 서로 사랑합시다. 사랑은 마치 지푸라기를 태우는 불꽃과 같지만, 불이 잘 붙는다면 아주 큰 나무까지 태워버립니다.
자매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그들의 결점을 염두에 두지 않고, 오로지 사랑하는 사람들만 바라봅니다. 마리아는 우리 어머니시고, 우리는 그분의 자녀들입니다! 그분께 신뢰를, 그분께 사랑과 존경을 드립시다. 성모님의 열망을 따라 서로 사랑하십시오.
수도원에서 성모님은 모든 이의 어머니가 되셔야 합니다. 모든 고통, 괴로움, 희생을, 마리아의 망토 아래에 맡겨드리도록 합시다.
지금 다음과 같이 봉헌을 약속합시다. “마리아, 저는 오늘부터 죽을 때까지 당신을 제 어머니로 모십니다. 천국에서 당신과 함께 지내기를 원합니다.”
수도원에 성모님을 모셔들이고, 자녀들이 어머니를 향해 지녀야 할 사랑과 존경과 신뢰를 간직합시다.
* 묵상 “5.목마르다”에 이어, 8절지에 인쇄된 묵상(pp.3-4).
1 요한 19,25 참조: “Stabat iuxta crucem mater eius”.
2 요한 19,26-27 참조.
3 성 요한 베르크만스를 암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