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성탄을 어떻게 준비했는가에 따라 아기 예수님에게서 은총을 받을 것입니다. 준비는 특히 모든 인간적인 애정에서, 우리의 자애심에서, 감정과 지적인 욕망에 대해 마음을 비우는 데 있습니다.
우리 마음에서 이런 것들을 비워낸다면, 예수님은 우리 마음에 분명히 태어나실 것이고, “신비의 대림절l’avvento mistico”이 우리 영혼 안에 실현될 것입니다. 이제 세례자 요한이 설파한 내용을 외칠 때가 되었습니다.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1 이 준비는 성모님과 함께 해야 합니다. 그분이 우리 마음을 정화시켜 주시고, 그분께로 향하게 해주시도록, 아직 완전히 예수님의 것이 되지 못한 마음을 그분께 맡겨드려야 합니다.
그저께 세상을 떠난 수녀님2의 죽음이 여러분과 저에게 깊이 각인되었습니다. 바오로 가족 누군가의 죽음은 늘 깊은 충격을 줍니다. 사는 동안 인식하지 못하던 많은 잘못을 임종 때 알게 됩니다. 그러므로 기도하는 사람, 양심성찰을 하는 사람은 조금씩 더 깨끗해져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정화되어갈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천국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불순하고 불완전한 것은 저 높은 곳에 결코 들어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정화되어야 할 것은 연옥의 도가니를 거쳐야 합니다. 거기에서 하느님께 대한 순수한 사랑이 아닌 모든 것이 떨어져나
갈 것입니다.
사는 동안 자주 주님을 위해서가 아니라, 부차적인 목적을 위해, 보이기 위해, 자애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일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행동이 임종 때 우리에게 후회를 안겨주겠지만, 반면에 그분을 위해서 숨겨진 가운데, 겸손 가운데 오로지 하느님의 눈길 아래 행한 것들만이 우리에게 위로를 줄 것입니다. 아무도 우리를 칭찬해 주지 않은 활동과, 우리가 사람들의 평판을 추구하지 않은 활동이 우리에게 위로를 가져다줄 것입니다.
성탄을 준비하면서 우리 마음을 정화합시다. 가끔 이러한 정화 작업을 불안감과 망설임으로 행하게 되는데 이것은 좋지 않습니다. 고해성사를 볼 때나 기도할 때 많은 말이 필요 없습니다. 하느님의 선하심에 대해, 우리의 비천함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참된 통회를 해야 합니다. 이러한 죄의 통회를 위해서는 성모님께 기도를 많이 해야 합니다. 성모님은 천사의 지시에 따라 주님의 탄생 예고를 받으신 후 성녀 엘리사벳에게 가셨습니다. 용기를 가지고 신속하게 길을 떠나신 성모님은 엘리사벳에게 온갖 축복과 은총을 가져다 주셨습니다. 우리도 성모님과 함께 이 성탄을 준비할 때 많은 축복과 은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죄에 대한 참된 통회, 더 큰 열성이 우리에게 주어질 것이고, 마음속에 예수님이 자리 잡으시도록 마음을 비우게 해줄 것입니다.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3
그러므로 예수님을 맞이하도록 우리 마음을 준비합시다. 모든 자애심, 온갖 인간적인 애정을 비워내고, 우리 잘못을 더 많이 찾고, 그 잘못에 대해 진심으로 속죄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마음속에 작은 구유를 만듭시다. 예수님이 좋아하시지 않는 것은 여물통이나 볏짚이 아니라 죄, 특히 알면서도 짓는 죄를 아주 싫어하십니다.
우리의 교만을 떨쳐버리고, 우리의 자애심을 무력화시키고, 겸손하게 사도직을 수행할 용기가 생기지 않는다면, 첫 번째 구유를 마련하신 마리아께 큰 신뢰를 가지고 부탁드립시다. 우리 마음속에도 아기 예수님을 누일 아름다운 구유를 마련해 주십사 말씀드립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겸손과 성실로써 양심성찰을 하고, 죄를 통회해야 합니다. 그런데 아직도 인간적이며 지상적인 것들을 우리 마음에서 비워낼 필요가 있다면 이를 잘라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 예언자의 말씀이 실현될 것입니다. “골짜기는 모두 메워지고 산과 언덕은 모두 낮아져라. 이에 주님의 영광이 드러나리니 모든 사람이 다 함께 그것을 보리라.”4
* 한 장(21x30.8)으로 된 타자본. 원문 제목은 “묵상(프리모 시뇨르 마에스트로)”이며, 1939년 12월 20일에 행한 것이다. 타자본의 편집자들이 제목을 “마음의 정화”라고 붙였다.
1 마태 3,3.
2 알바에서 1939년 12월 12일에 세상을 떠난, M. 안셀미나 콘테르노(Anselmina Conterno) 수녀를 말한다.
3 요한 14 23: “Ad eum veniemus et mansionem apud eum faciemus.”
4 이사 4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