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예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1 사실 그분은 참 빛이십니다.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 빛이 세상에 왔다.”2 그분은 영혼의 빛이요, “사랑으로 충만한 지성의 빛”3이며, 강생하신 지혜십니다.
눈으로 볼 수 있는 빛이 있기에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사물을 볼 수 있습니다. 이성의 빛, 곧 우리 안에 추리하는 능력이 있고, 신앙의 빛이 있기에 우리는 계시된 진리를 믿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천국에서 영광의 빛을 얻게 되어, 그 빛을 통해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하느님을 보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은 세상의 빛이십니다. 그분은 진리시고, 우리에게 진리를 가르치기 위해 하늘에서 오셨습니다. 우리에게 신비를 계시하시고, 그리스도교 윤리를 설명하기 위해, 천국에 도달할 수 있는 은총을 주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이교 철학은 오류를 쌓아올리지만, 그리스도교 철학은 우리에게 사물을 인간적 논리와 자연 윤리에 준해서 알게 해줍니다. 더 나아가 신학은 거기에 초자연적 요소를 더해 주고, 그리스도인의 지성과 의지와 마음을 다스려 최종 목표, 곧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세상에서 꺼지는 일 없이 모든 인간을 비추어줄 불을 밝히셨습니다. 인간은 그 불빛을 통해 믿어야 할 진리, 실천해야 할 윤리와 영원한 행복에 이르기 위해 필요한 수단을 얻습니다.그분이 밝히신 등불, 그분에 의해 시작된 하느님 사업을 계속해야 할 주체는 바로 교회입니다.
교회 안에서 교황은 가르치고, 주교들과 사제들도 가르칩니다. 교황은 최고 교도권을 행사하는 가장 장엄한 형태 중 하나인 회칙을 통해 특별한 방식으로 가르칩니다.
우리 시대의 윤리적 종교적 상황과 양심의 심오한 분석을 해주는 교황 비오 12세의 첫 번째 회칙4을 모든 성바오로딸이 읽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회칙은 이 시대의 이론적 실천적 오류가 무엇인지, 실제로 인류를 괴롭히는 악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들을 치유할 수 있는 대책이 무엇인지 말해줍니다.
이 회칙을 널리 보급하고, 많은 가정에 전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은 점차적으로 지성을 비추어줄 등불을 가정 안에 밝히는 것입니다.오늘 저녁 저는 여러분에게 교황님의 첫 회칙에 관해, 여러분이 행하게 될 모든 활동에 관해 축복하고자 합니다.
이 시기에 여러분의 프리마 마에스트라가 출판하기를 원하여 여러분이 글을 쓰고 인쇄한 책 「천국Il Paradiso」5이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출판하게 된 경위만이 아니라, 다루고 있는 내용 면에서 아주 특별한 책입니다. 오, 우리가 모든 이에게 하늘나라를 얻게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고, 모든 이를 위해 유일하게 필요한 일이고, 하늘나라를 쟁취하기 위해서는 그 무엇도 아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이해시킬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드리는 저의 두 번째 축복
은 바로 이 책을 위해서입니다. 모든 이에게 이 책을 전하고, 모든 이에게 천국을 상기시켜 주어야 합니다. 오늘 저녁에 제가 강의할 내용은 성 필립보의 “빵과 천국!”입니다.
세 번째 축복은 달력을 보급하고, 정기간행물 구독자를 늘이기 위해 이 기간에 벌이고 있는 일에 대한 것입니다. 이 일은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좋은 달력은 가정에서 달콤한 호소(기억, 추억, 초대) 와 같고, 집에 있는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도록 높은 곳에 올려 놓는 횃불과 같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좋은 정기간행물은 가족을 자주 방문하여 좋은 말을 건네며, 유익한 인상을 심어주는 좋은 친구와 같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매우 필요한, 각별한 은총이라고 할 사도직을 위한 지성의 은총을 많이 청해야 합니다. 우리는 아직 이 점에 관해 많이 뒤쳐져 있고, 아직도 은총을 받아들일 자세가 덜 갖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영혼들에게 아주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나쁜 출판물이 얼마나 널리 퍼지고 있으며, 반면에 좋은 출판물은 얼마나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래서 좋은 출판물이 널리 보급되고 급증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빛이 온 세상에 전해져야 합니다!
* CI, 11[1939] 2에 게재된 묵상. 제목은 “시뇨르 프리모 마에스트로의 강의”이다. 연이은 타자원고의 제목은 “교황님의 가르침을 보급할 것”이다.
1 요한 8,12.
2 요한 1,9.
3 단테 알리기에리, 「신곡La Divina Commedia」, 천국, XXX, 40.
4 Pio XII, Summi Pontificatus, 1939년 10월 20일, AAS, XXXI [1939] 413-453.
5 Tozzi R., 「천국Il Paradiso」, Pia Società San Paolo, Roma 1939. 로마 성바오로딸수도회 인쇄소에서 인쇄했고, 여러 번 재판을 거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