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탄생 때 이 세상은 대부분 이교도세계였습니다. 팔레스티나의 작은 지역을 제외하고는, 이교異敎 또는 우상숭배가 온 지상에 퍼져있었습니다. 모든 민족은 ‘이방인들gentili’이라 불렸는데, 우리도 그들 사이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람 속의 예수님은 동방박사들로 대변되는 이방인들까지 부르기를 원하셨습니다.
오래된 예언은 메시아의 탄생 때 다른 모든 별을 능가하는, 유독 밝게 빛나는 한 별이 하늘에 나타나리라는 것을 예고했습니다. 천사들이 목자들에게 예수님이 탄생하셨다고 선포하는 동안, 과연 별이 나타나 세상 전체에 그 소식을 선포했습니다. 학구적인 동방 박사들은 그 별을 보는 순간 예언이 성취되리라는 것을 알아차렸으므로, 태어난 임금을 찾아 여행길에 나섰습니다. 그들을 앞서 가던 별이 사라진 예루살렘에서 그들도 멈추었습니다. 헤로데에게 메시아가 태어난 장소가 어디인지 물었습니다. 이 질문에 놀란 헤로데는 사제들의 설명으로 예언서가 알려준 곳이 베들레헴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곳으로 박사들을 보내면서 헤로데는 이렇게 당부했습니다. “가서 그 아기에 관하여 잘 알아보시오. 그리고 그 아기를 찾거든 나에게 알려 주시오. 나도 가서 경배하겠소.”1
박사들이 예루살렘을 벗어나자마자 그 별이 다시 나타나 그들을 예수님이 계신 장소까지 인도하였으므로 그들은 그곳에 들어가 아기에
게 경배하며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습니다. 그들은 그곳에 잠시 머문 다음 꿈에서 헤로데에게 돌아가지 말라는 천사의 지시를 받고, 다른 길로 자기 고장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들은 성인이 되었습니다. 성 가스파르, 성 멜키오르, 성 발타사르로 알려진 그들의 유해는 유럽에서 특별한 공경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도 아기 예수님께 갈 수 있습니까? 예, 그렇습니다. 예수님이 모든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오셨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위대한 성심에 우리 모두를 품으셨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아기 예수님께 무엇을 드릴 수 있습니까? 이 날 그분과 우리 사이에 선물 교환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박사들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린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합니다.
우리는 믿음을 상징하는 황금, 곧 우리의 지성으로 그분께 경의를 표해야 합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신심과 더불어 기도를 상징하는 유향, 곧 우리 마음의 존경을 표해야 합니다. 완전한 순명을 위한 의지의 순종을 상징하는 몰약을 드려야 합니다.
우리는 그분께 지성, 의지, 마음을 드려야 하고, 우리 믿음이 자라나도록 청하면서 우리가 더 순종적이며 기도를 한층 더 사랑하게 해주십사고 말씀드려야 합니다. 아기 예수님이 당신 손을 우리 이마에, 우리 의지에, 우리 마음에 대고 지긋이 어루만져주시도록 맡겨드립시다. 그분은 의심할 여지 없이 우리에게 선물을 주십니다. 동방 박사들에게 예수님이 최고 수준에 도달한 성성,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이미 어떤 예언이 언급한 성령의 일곱 가지 선물을 주신 것처럼, 우리에게도 그 선물을 풍성하게 주실 것입니다. “그 위에 주님의 영이 머무르리니 지혜와 슬기의 영, 경륜과 용맹의 영, 지식의 영과 주님을 경외함이다.”2 이는 우리를 성인이 되게 하는 선물입니다.
동방 박사들은 이 선물을 풍성히 받아 회심했고, 성화되었습니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다른 길로 자기 고장에 돌아갔다.”라는 문장을, 그들은 변화되었고 성화되어 더 완전한 삶을 살게 되었다고 풀이했습니다. 우리는 당신의 일곱 가지 선물을 원한다고 아기 예수님께 말씀드립시다. 그분은 우리에게 응답해 주실 것입니다. 우리는 지혜, 통찰, 의견, 용기, 지식, 공경, 하느님을 경외하는 정신을 필요로 합니다. 우리는 이 선물을 특히 미사성제 동안 간절히 청합시다.
또한 믿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모두가 믿음으로 부르심을 받았지만, 인류의 절반에 해당하는 10억이 아직 참 하느님을 알지 못합니다.
좋은 사람들이긴 하지만 불행한 수많은 사람을 생각합시다. 중국에서 우리에게 편지를 보내고 있는 것처럼,3 예수님을 모르는 사람들을 생각합시다. 그들에게 무슨 잘못이 있습니까? 오늘은 참으로 신앙을 전파하는 날4입니다. 그러므로 기도의 애덕을 실천하며 이렇게 말씀드립시다. “모든 길 잃은 이를 교회 일치로 이끌어주시고, 모든 불신자를 복음의 빛으로 인도해 주시기를 청하오니,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Ut omnes errantes ad unitatem Ecclesiae revocare et infideles universos ad Evangelii lumen perducere digneris, te rogamus, audi nos.”5
* CI, 1[1939] 3에 게재된 묵상. 저자는 “프리모 마에스트로의 묵상”이라는 부제와 함께 명시되어 있다. 시기는 제목에서 추측되는 1939년 1월 6일이다.
1 마태 2,8.
2 이사 11,2.
3 1934년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나중에는 난징에서 살았던 바오로인 사제 아고스티노 기오네(Agostino Ghione)와 주세페 베르티노(Giuseppe Bertino)를 암시한다.
4 주님 공현 대축일에 신앙 전교회(Pia Opera della propagazione della fede), 어린이 전교회(Santa Infanzia), 성 베드로 사도회(Opera San Pietro)의 날을 거행한다.
5 성인 호칭 기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