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강림 대축일 이후 지극히 거룩하신 마리아는 요한을 따르셨습니다. 초기에는 짧은 기간 동안 예루살렘에 머무셨다가 에페소로 향하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 시기에, 더 정확하게 말해 예수님의 승천에서 성령강림 이후까지 그리고 그 이후에 지극히 거룩하신 동정녀는 하늘나라를 열망하며 살아가셨습니다. 당신의 온갖 애정을 천국을 향해 쏟아부으셨습니다. 그분의 유일한 바람은 당신의 하느님께 더욱 합당하게 되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지극히 거룩하신 마리아께 다음 말씀을 적용하는 것은 매우 적절합니다. “암사슴이 시냇물을 그리워하듯 하느님, 제 영혼이 당신을 이토록 그리워합니다Quemadmodum desiderat cervus ad fontes aquarum, ita desiderat anima mea ad te, Deus.”1 그분이 큰 소리로 외칠 수밖에 없는 불타는 열망을 생각하게 됩니다. “제 영혼이 하느님을, 제 생명의 하느님을 목말라합니다. 그 하느님의 얼굴을 언제나 가서 뵈올 수 있겠습니까Sitivit anima mea ad Deum fortem vivum: quando veniam et apparebo ante faciem Dei?”2 이는 성 바오로의 다음 말씀과 같습니다. “나의 바람은 이 세상을 떠나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것입니다Desiderium habens dissolvi et esse cum Christo.”3
마리아는 애정을 다해 하느님을 사랑하셨고, 그분과 일치하기를 열렬히 열망하셨습니다.
하늘나라를 바라는 염원은 기본입니다. 상을 주시는 분4인 하느님께 대한 믿음은 기본이며 본질적인 교의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성 이냐시오는 자신의 책 「영신수련Esercizi Spirituali」에서 목표의 중요성을 전혀 강조하지 않았습니다.5 이 진리를 잘 이해하고 굳건한 믿음을 지닌 사람은, 자신의 삶을 오직 한 분이신 하느님께 두기 때문입니다. 그에게 나머지는 모두 하찮은 것으로 보입니다. 중요한 것은 천국을 얻는 것입니다.
이 큰 상에 대한 희망은 우리를 기쁘게 합니다. “주님의 집으로 가세! 사람들이 나에게 이를 제 나는 기뻤네Laetatus sum in his, quae dicta sunt mihi: in domum Domini ibimus.”6 성 프란치스코와 함께 “내가 고대하는 것은 많은 선이고, 모든 고통도 나에게는 즐거움입니다.”7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삶이 하늘나라를 향하도록 방향지어져야 합니다. 우리가 늘 건강을 유지할지 아닐지, 우리가 오래 살지 짧게 살지는 불확실하지만, 하느님께서 깊이 감추어진 모든 선을 보상해 주시리라는 것만은 확실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이 침묵과 어둠 속에서 위대한 헌신과 사랑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노고는 전혀 헛되지 아니하고, 오히려 모든 것에 대해 보상을 받게 될 것입니다.
천국에 대한 생각은 우리를 용기 있게 만듭니다. 모든 것이 유쾌하고 수월하게 느껴지는 날들이 있는가 하면, 모든 것이 힘들고 어려운 날들이 있습니다. 보십시오, 하늘에 대한 다음과 같은 예수님의 말씀이 우리를 활기차게 해줍니다. “하늘나라는 폭행을 당하고 있다. 폭력을 쓰는 자들이 하늘나라를 빼앗으려고 한다Regnum coelorum vim patitur, et violenti rapiunt illud.”8 성 바오로는 “불의한 자들은 하느님의 나라를 차지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모릅니까An nescitis quia iniqui regnum Dei non possidebunt?”9라고 말합니다.
의무보다는 보상에 대한 생각이 우리 안에 살아 있을 때 우리를 활성화하고, 힘을 주며, 모든 것을 극복하게 해줍니다. 미래에 주어질 보상과 현재의 어려움은 비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장차 우리에게 계시될 영광에 견주면, 지금 이 시대에 우리가 겪는 고난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Existimo enim quod non sunt condignae passiones huius temporis ad futuram gloriam quae revelabitur in nobis.”10 그러므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천국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상은, 지나가버림으로써 더는 존재하지 않는 세속적인 영광 같은 것이 아니라 영원한 것입니다. 따라서 저 높은 곳에 우리의 생각과 서원誓願을 새겨야 합니다.
하늘을 향한 지극히 거룩하신 마리아의 눈길과 갈망을 생각하고, 영원한 보상에 대한 그분의 믿음을 생각합시다. 비록 희생을 치르더라도 우리의 의무를 실현시키려는 열성과 항구함의 은총을 그분께 청합시다.
* CI, 6-7[1939] 3에 게재된 묵상. “시뇨르 프리모 마에스트로의 묵상”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출판된 날짜 외의 것을 정확히 규명할 수 없었다. 「우리의 희망이신 마리아 - 5월Maria nostra speranza. Mese di maggio」, vol. III, Roma-Alba, Pia Società S. Paolo, 1940 참조. 현재의 글은 pp.153-156 “하늘나라를 고대하며”라는 제목으로 삽입되었다.1. 시편 42,2.
2 시편 42,3.
3 필리 1,23.
4 히브 11,6 참조.
5 S. Ignazio di Loyola, 「영신수련Esercizi spirituali」, “원칙과 토대(Principio e fondamento)”, n.23 참조. 창립자가 대피정에 대해 가졌던 친근함이 그의 강의에서 잘 드러난다.
6 시편 122,1.
7 영성의 마에스트로들이 자주 인용한 이 말씀은, 프란체스칸 원천들(Fonti francescane) 중 첫 번째 숙고인 “성 프란치스코의 오상에 대한 숙고”에서 찾아볼 수 있다.
8 마태 11,12.
9 1코린 6,9.
10 로마 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