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 예수님은 당신 제자들에게 당신 몸을 음식으로, 당신 피를 음료로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리고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1 하고 덧붙이셨습니다. 유다인들은 이 말씀을 물질적으로 생각하여 알아듣지 못했을 뿐 아니라 어리석고 정신나간 소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예수님의 살을 먹고 피를 마시게 할 거라는 말씀을 듣자 “이 말씀은 듣기가 너무 거북하다. 누가 듣고 있을 수 있겠는가?”2 라고 투덜댔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당신의 말씀을 다시 확인시키며 대답하시자 많은 이들은 더는 듣고 싶지 않아 떠나버렸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떠나는 것을 보시고 사도들에게 말씀 하셨습니다. |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3 이에 베드로가 모두를 대신하여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4라고 했는데 이는 곧 “당신의 말씀은 영원한 생명, 영혼의 구원을 가져옵니다. 당신을 떠나면 영원한 구원을 누구한테 받습니까?”라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스승 예수께 “예수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는 당신 말씀을 굳게 믿습니다.”라고 자주 말씀드려야겠습니다.
매일 믿음이 커지도록 주님께 청해야 합니다. 신경을 외우는 것은 믿음의 행위일뿐 아니라 큰 공로를 쌓는 것입니다. 또한 주님께 우리의 믿음이 커지도록 간청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는 것은 믿음의 행위가 됩니다. 믿음은 세례 때 우리에게 베푸시는 최초의 영적 선물입니다. 희망과 사랑이 여기에 달려있습니다.
그러므로 희망과 사랑이 자라기를 바란다면 먼저 주님께 신앙을 크게 해주시라고 청합시다. 그런데 믿음은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칩니까? 하느님과 그분의 말씀을 믿게 합니다. 그분의 무한한 지혜로 인해 하느님을 믿는 것이며, 그분이 말씀하셨기에 믿고, 말씀이 교회에 보존되고 우리에게 전해졌기 때문에 하느님을 믿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믿는 것은 하느님께서 계시하시고 성교회가 제시하는 대로 모든 진리를 믿는 것입니다.
신경의 첫 부분을 외웁시다. “한 분이신 하느님을 저는 믿나이다.” 곧 하느님 안에서 지고의 진리를 믿습니다. 그분의 계시로 하느님을 믿는 것입니다.
신경에는 믿어야 할 세 가지 진리가 담겨있습니다.
1) 성부께 대한 진리
2) 육화되신 성자께 대한 진리
3) 성령께 대한 진리
다른 모든 진리는 이 세 가지 기초 위에 연계됩니다.
1. 시간에 앞서 계시는 영원하신 하느님을 믿습니다. 그분은 항상 존재하시며 시간이 존재하지 않았을 때도 존재하시던 것처럼 항상 존재하실 것입니다.
거룩하고 완전하시며, 지극히 지혜롭고 전능하시며, 무한히 자비로우신 분께서 모든 것을 만드셨음을 믿습니다. 그분은 당신 명으로 모든 것을 만드신 창조주이심을 믿습니다. 우리를 다스리시며 세기와 시대를 통제하시는 하느님을 믿습니다. 우리 가까이 계시고 어디에나 현존하시며 모든 것을 보시고 마음을 꿰뚫으시며 생각들을 아시는 분을 믿습니다.
“당신 권능으로 우리를 지탱하시며 모든 것을 당신으로 채워주시는 분이심을 믿습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보시기에 하느님의 시선을 피해 숨을 수 없다는 것을 믿고 생각해야 합니다. 하늘에 올라도 하느님이 계시고 심연으로 내려가도 하느님이 계시며, 어디를 돌아도 하느님이 계십니다.”5 하늘과 땅을 만드신(하늘이라는 이름으로 하늘에 있는 모든 피조물을 가리킴) 하느님, 모든 영의 총체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모든 피조물을 창조하신 하느님을 믿습니다. 하느님에게서 창조되지 않은 것은 풀 한포기도 없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것으로서 하느님에게서 창조되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
우리 영혼은 그분 손에서 나왔고, 우리 육신을 형성하는 질료가 그분에게서 빚어졌습니다. 첫 위격이신 성부, 두 번째 위격이신 성자, 세 번째 위격이신 성령으로 삼위이시고 하나이신 하느님을 굳게 믿읍시다.
2. 성부와 같으시며 삼위의 두 번째 위격이신 예수 그리스도, 천주성과 인성을 취하여 하나의 위격으로 지극히 순결하신 마리아의 태중에 강생하신 분을 믿습니다.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심과 그분의 기도, 희생, 인내, 설교, 공적 임무의 삶, 복음에 쓰인 그분의 모든 말씀을 믿습니다. 우리가 복음을 손에 들 때 그 책이 하느님 말씀임을 압니다. 교회의 모든 가르침을 믿습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맡겨주신 것을 보호하고 관리할 사명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구원, 부활, 승천, 영원한 영광을 믿습니다. 그분께서 성부 오른편에 앉으시고 세상을 심판하러 오시며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을 갈라놓으시며, 모든 것을 평화와 진리, 영원한 빛으로 다스리실 것을 믿습니다.
3. 세 번째는 성령을 믿는 것입니다. 성령은 성부와 같은 하느님으로서, 사랑의 하느님이시고 성령강림일에 사도들 위에 내리셨으며, 교회를 비추시어 그르침이 없게 하시며, 영혼에 생기를 주어 성화시키시며, 성사의 은총으로 작용하여 영혼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전달하십니다. |
은총에 대한 모든 교의와 교회의 모든 가르침을 믿습니다.
죄 사함과 육신의 부활과 성령 안에서의 영원한 삶을 믿습니다.
우리는 천국을 위해 창조되었으며, 영광스럽게 되고 은총의 옷을 입게 될 것을 믿습니다. 복된 미래와 하느님께서 즐기시는 것을 함께 즐기는 행복을 누리게 해주실 것을 믿습니다.
동정 마리아에 관련된 사항과 시성과 성인의 공경을 믿습니다.
교회의 지속적이고 성대하며 보편적인 가르침을 통하여 성령께서 통교하시는(가르쳐 주시는) 모든 것을 믿습니다.
하느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믿습니다. 하느님은 지혜 자체이시며 성화 자체이시기에 속거나 속이지 않으십니다.
믿음이 굳건해짐에 따라 희망과 사랑도 자라나며 완전해집니다. 사람이 완덕에 이르는 만큼 믿게 됩니다. 나무는 잎사귀와 꽃과 열매를 냅니다. 뿌리가 땅에서 필요한 양분을 빨아들이면서 풍성하게 됩니다. 뿌리가 없다면 나무는 존재할 수 없고, 뿌리를 자른다면 차츰차츰 꽃과 잎사귀를 잃어 열매를 내지 못할 것입니다. 영성생활에서 믿음은 뿌리입니다. 거기서 우리의 덕과 성화, 희망, 주님께 대한 참된 사랑이 성장하고 그만큼 신앙을 얻게 될 것입니다. 생생한 믿음을 가진 사람은 “하느님이 나를 보신다.”고 생각합니다. |
죄를 짓지 않기 위해 잘 경계하고, 하느님을 섬세하게 섬기기 위해 아주 조심할 것입니다.
심판자이신 그리스도를 믿는 것: 나에게 주신 모든 은총, 모든 가르침, 영성체, 미사, 경고, 권고, 강론에 대해 셈을 드려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영혼은 주님의 은총에 부응하기 위해 깨어있으면서 그 어떤 은총도 무익하게 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지나가실 때 제가 그분의 은총을 활용하지 않게 될까봐 두렵습니다.” 6 하느님의 심판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피정기간이 열매 없이 지나갈까봐, 또 사도직의 열매를 얻지 못할까봐 두려워하고 죄를 두려워합니다.
신앙 깊은 사람은 종종 천국과 주님, 영원한 보상을 생각하며 자주 말합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은 사소한 것이다. 그러나 영원한 상이 있을 것이다.” 약간의 고통으로 영원한 기쁨을, 소소한 일로 영원한 상을 받을 것입니다!
주님께서 가득 넘치게 담아주실 것입니다. 우리 마음이 영원을 즐기기에는 비좁지만 하느님께서 이를 확장해 주시어 아주 큰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실 것입니다. 천국을 믿는 것, 그곳에는 완전한 통공의 삶이 자리하고, 이곳에는 하느님께서 우리를 부르신다는 것을 믿으며 고해신부의 말을 믿어야 합니다.
수도자는 세상과 자신에서 이탈할수록 하느님께 가까이 가며, 그분의 은총을 받게 될 것입니다. 예수께서 진정 백 배의 상을 주실 것을 믿고, 주님이 준비해 주신 넘치는 상을 믿으며, 장상들의 지시에 따라 하느님의 뜻을 올바르게 행할 때 기쁘게 된다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장상들을 하느님의 대리자로 보고 주어진 명이 자신에게 가장 좋으며, 그 내용을 믿음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
순명 안에서 하느님의 손길을 느끼며 모든 것에 준비된 자세로 주어지는 일들을 행하는 것입니다.
의로운 사람이란 신앙을 사는 것이며,7 거룩한 수도자는 신앙을 사는 사람입니다. 시간표에서 하느님의 목소리를 들으며, 맡은 일로 공로를 쌓는 큰 수단을 인식하며, 공동생활을 지겨운 짐으로 여기지 말고 기회를 포착하여 공동생활을 잘 하기 위해 노력하며, 자매들 안에서 하느님의 모상을 보고, 자매들을 성령의 성전으로 여기면서 존경하고 좋게 말하며 초자연적으로 사랑합시다. 세상 사람들이 천국을 위해 창조되었음을 생각하며 그들이 영원한 삶에 부름받았기 때문에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열심히 사도직을 행합시다.
성바오로딸은 우리의 아버지처럼 믿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성 바오로는 믿음 안에서 모든 것을 행하셨습니다. 그분은 믿음에 관한 위대한 설교자이셨습니다.
그분은 믿음으로 채찍질과 박해, 옥고를 견디셨으며, 믿음 때문에 자신의 생명을 내주었습니다. 성바오로딸은 특별한 믿음을 지녀야 합니다.
복음과 성경, 바오로 서간을 사랑하고 매일 이 믿음으로 자신을 양육해야 합니다.
믿음으로 사는 수도자는 헛된 대화와 마음을 산란케 하는 이상한 소식을 멀리하고 언제나 하느님에 관해 말하고자 할 것입니다. |
어떤 환자 수녀는 간호하는 자매들에게 “하느님에 대해 이야기 좀 해주세요, 더욱 더 그분을 알게 해주세요.”라고 말했습니다.
교리 공부로 믿음이 성장되지만 그 모두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하느님의 현존 안에 살며, 그분의 말씀을 목말라하고 배고파하면서 복음을 사랑한다는 뜻입니다. 믿음의 생활은 은총을 증가시키려는 갈망에로 이끌기 때문에 은총을 증가시키기 위한 모든 수단을 활용하게 합니다. 은총을 증가시키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과 완전한 일치를 갈망하게 합니다.
성부, 성자, 성령을 믿는 것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현존과 우리를 위해 준비하신 상이 있다는 것을 믿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예수께서 당신의 거룩하신 입으로 발설하신 모든 말씀과 복음을 믿습니다. 성령의 작용을 믿으며, 거룩한 사랑의 불을 켤 수 있도록 성령께서 우리 마음에 더욱더 풍성하게 내리시기를 갈망합니다.
우리 안에서 신앙이 늘 활성화되도록 성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믿음이 시드는 것은 모든 덕이 시드는 것이며, 미지근한 삶은 우리를 쉽사리 죄의 위험에 빠지게 하는 주범입니다.
믿음이 굳건한 사람들이 성인이 됩니다. 우리의 믿음이 매일 성장하도록 기도합시다. “주님, 저의 믿음을 크게 해주십시오.”8라고 백부장이 예수께 말했습니다. 우리도 “주님, 저의 믿음을 굳세게 해주십시오.”라고 말씀드립시다.
1 요한 6,54-55.
2 요한 6,60 참조.
3 요한 6,67.
4 요한 6,68.
5 시편 139,8 이하 참조.
6 성 아우구스티노, 「강론집」 88.
7 로마 1,17 참조.
8 마르 9,24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