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리오네 신부님의 묵상집을 번역하게 된 동기는 당시 영성 담당 총평의원이셨던 안나 마리아 파렌잔 수녀님(현재 총원장)이 한국을 방문하셨을 때 우선적으로 번역·출간해야 할 책으로 추천을 받은 데 있다. “성바오로딸들에게”라는 제목으로 엮은 묵상집 중 가장 중요한 묵상집이라는 말에 겁 없이 시작했는데 시간이 여의치 않아 틈틈이 조각 시간을 이용해 번역하였고, 중단한 적도 있었기 때문에 무려 7년이라는 긴 기간이 걸렸다.
이 묵상집은 1940년-45년 제2차 세계대전 시기에 창립자 알베리오네 신부님께서 성바오로딸들에게 대피정이나 여러 기회에 행하신 묵상 강의들을 모은 것이다. 알베리오네 신부님은 전쟁시기에 당신 자녀들을 위해 흔들림 없이 영성적으로 더욱 단단한 바탕을 마련하고자 고심하신 것 같다.
이 시기는 바오로가족의 여성 수도회(성바오로딸수도회, 스승예수의 제자수녀회, 선한목자예수수녀회)들이 완전히 독립되지 않은 하나의 수도회 안에서 각기 다른 사도직을 수행하며 지내던 특별한 시기였다. 묵상 강의 중에 각 수도회 장상들에게 강력하게 당부하는 권고의 말씀들은 이러한 시대적 배경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묵상 중에는 우리가 늘 탐구해야 할 우리 정체성의 귀한 보물들이 담겨 있다. 그러기에 이 묵상집을 대하는 우리의 가장 좋은 태도는 창립자께 가까이 다가가서 자녀다운 존경의 마음과 경청의 자세로 그분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피에몬테주 출신의 창립자 고유 언어와 바오로 영성의 참된 의미를 우리말로 되살리는 작업에 도움을 주신, 지난 해 하늘 나라로 가신 사라 스케나 수녀님, 총원장 안나 마리아 파렌잔 수녀님, 그리고 교정 작업 중에 확인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최근까지 정확한 의미를 알려주느라 애쓰신 총본부의 아녜스 콸리니 수녀님께 감사드린다. 아울러 수도회 백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에 출판될 수 있도록 인내와 사랑으로 꼼꼼하게 교정과 윤문을 해주신 서 마리아 수녀님께 감사드린다.
끝으로 창립자께서 남겨 주신 이토록 풍부한 영적 양식을 취함으로써 우리 모두가 부유하게 되기를 빌며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2015년 6월, 창립 100주년을 맞는 해에
김 사베리아 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