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to Giacomo Alberi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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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문introduzione’은 DF가 알베리오네 신부의 삶과 사상, 그리고 태동하는 바오로가족의 발전과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 것이기에, DF에 쉽게 접근하도록 이 책 앞부분에 실은 것이다.

‘여는 말presentazione’에서는 DF의 전체 ‘구조’를 종합적으로 제시하고, 각 부분에서 몇 가지 숙고점을 제공하려는 것이다.

1.    「그리스도께서 여러분 안에 모습을 갖추실 때까지」의 구조

알베리오네 신부는 출판본(DFst)에서와 마찬가지로 자필원고에 서도 DF의 구조를 견지하기 위하여 ‘부분parte’과 ‘단계periodo’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세 가지 길 곧 정화의 길, 조명의 길, 일치의 길과 관련하여 고찰하고 있다.

그는 정화의 길을 이렇게 시작했다. “첫째 ‘부분’에서는 특히 다음의 것을 숙고해야 한다.”(DFst 15) 그러나 이 ‘부분’의 마지막은 이렇게 끝맺는다. “첫째 단계 곧 하늘에 계신 성부의 신학에 대한 묵상 결론”(DFst 36)은 조명의 길의 결실을 드러내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단언했다. “이 단계는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 안에 모셔야하는 때이다.”(DFst 37) 그러고 나서 ‘둘째 부분의 결론’(DFst 63)이라는 소제목으로 ‘성 바오로의 가르침’을 소개하면서 조명의 길을 마무리짓는다. 끝으로 전체 ‘결론’에서는 정화의 길과 조명의 길을 모두 ‘부분’이라고 명시했다.(DFst 99)

DF의 ‘차례’에서 다음 제목은 고딕체로 표기했다. 여는 말, 정화의 길, 조명의 길, 일치의 길, 은총의 수단, 인쇄 사도직, 유익한 개념.

따라서 DF는 어떤 구조로 이루어졌는가? 다시 말해 몇 부분으로 구성되었는가? 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이에 대한 답변은 알베리오네 신부가 DF의 흐름을 요약한 ‘결론’(DFst 99-100)의 세 가지 사항에 대한 분석에서 얻게 된다.

비록 이 ‘결론’의 세 번째 사항에서 ‘부분’이라는 단어를 분명하게 찾을 수는 없지만, 작품 전체에 흐르는 암시적 언급을 염두에 둘때 DF는 세 부분으로 되어 있음이 명백해진다. 곧 성부의 신학-정화의 길, 성자의 신학-조명의 길, 성령의 신학-일치의 길이다.

첫째 부분에서 둘째 부분으로 넘어가는 과정은 특별한 설명을 필요로 하지 않으나, 둘째와 셋째 부분의 연결은 아주 복잡하다.

둘째 부분은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vivit vero in me Christus: 갈라 2,20)을 목표로 하고 있고, “결실은 곧 성소, 또는 성소를 따르는 방법, 또는 개인성소에 대한 선택이다.”(DFst 99)라고 명시해 준다. 이러한 생각은 ‘서언preambolo’에 다음과 같이 잘 표현되어 있다. “‘미래에 대하여’: 세례서약의 의식적이며 효과적인 갱신으로, 또는 삶의 신분 선택으로, 또는 우리 구원과 성화의 특별한 방식으로 마무리한다.”(DFst 10)

또한 ‘이냐시오 영신수련’ 여정에 대한 깊은 인식은 선택의 주제를 조명의 길의 결실로 해석하게 해준다.1 4주간에 걸친 영신수련의 역동성은 DF의 토대인 세 가지 길에서 발견되기 때문이다.

곧 정화의 길 - 첫째 주간, 조명의 길 - 둘째 주간과 셋째 주간, 일치의 길 - 넷째 주간이다.2

알베리오네 신부에게 크리그Krieg(DFin 50 참조)가 제시한 ‘신비적 방법’, 다시 말해 정화의 길, 조명의 길, 일치의 길을 따른 영적 탐구의 시작은 사색적, 생명적 요소와 실천적 차원의 긴밀한 연결을 목표로 한다.

따라서 DF의 구조를 확실하게 (인식)하기 위해서는 이 작품을 각 부분의 나열로 생각하기보다는 종합 또는 통합 작업으로 표현된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이 작업은 알베리오네 신부가 에르네스트 뒤봐Ernest Dubois(파리의 대주교, 1856-1929)의 범형론esemplarismo(모형)에서 영감을 받아 천상 스승에 관한 백과사전enciclopedia 계획을 세울 만큼 중요한 것이었다.

사실 4주간 영신수련의 역동성 외에도 알베리오네 신부가 세 가지 순환적 과정에 따라 자신의 사상을 발전시켜나갔다는 것에 주목하게 된다. 이것은 바로 신적 범형론의 과정으로, 이 이론에 따르면 첫째 부분은 원천, 곧 토대, 동인動因, causa efficiente(아리스토텔레 스 의 「p h y s ic 」 II , 3에 나오는 용어로, 동기를 부여하여 효과를 내게 만드는 원인을 말함. 능률적 원인 또는 충족 원인이라고도 한다-역주)으로, 둘째 부분은 수단 또는 예형 원인caua esemplare(예형, 전형, 또는 예시, 모범이 되는 원인. 이를테면 그리스도가 부활의 예시 원인이 됨-역주)으로, 셋째 부분은 종착점 또는 목적 원인causa finale으로 간주했다.3

이 세 가 지 길 을 역동적 과정의 통합된 방법으로 간주할 때 DF의 일부 주장은 그 구조에 대한 해석을 더 진척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알베리오네 신부는 ‘서언preambolo’ 말미에서 “이렇게 함으로써 올바른 인간으로 양성되고(정화의 길),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를 그리스도인으로 변화시키실 것이며(조명의 길), 성령의 활동을 통하여 사제, 수도자, 성인이 될 것이다.(일치의 길)”(DFst 16)라고 단언한다.

이러한 생각은 다음과 같은 구절에서 더 발전되고 명료해진다. “따라서 겸손의 세 단계를 생각하게 된다. 가) 첫째 단계는 자연 질서 안에서 모든 것을 하느님에게서 받았다는 사실에서 유래한다.(성부의 신학) 나) 둘째 단계는 우리가 죄인일 뿐 아니라 우리의 어떤 보속도 가장 작은 죄를 기워 갚기에도 불충분하므로 무한한 가치를 지닌 예수 그리스도의 피 흘림이 필요했다.(성자의 신학)

다) 셋째 단계는 새로운 삶, 사제, 수도자, 그리스도인의 삶을 창출해야 하기에 계속 성령이 필요하다.(성령의 신학)”(DFst 28)

이 구절에서 다음의 결론이 나온다. 삶의 신분 선택은 조명의 길의 체험 결과이며, 일치의 길이 표현한 ‘새로운 삶, 사제, 수도자, 그리스도인의 삶’을 위한 것이다.

이렇게 조명의 길과 일치의 길 사이의 긴밀한 관계가 형성되므로 경계가 분명한 단계들이 나뉘어질 수 없는 진행 과정의 여러 양상을 통하여 공존하는 차원으로 간주하게 된다.

조명의 길과 일치의 길 사이의 이러한 상호 연관성이 DF ‘내용’에 분명하게 표현되어 있는데, 성령 신학 또는 은총 신학에 관한 숙고에서 생명이신 예수님 묵상에 할애된 부분에서 찾아볼 수 있다.(DFst 55 이하) 또한 이러한 상호교환의 토대를 성령의 활동에 관한 언급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가) 성자는 당신의 천상 진리를 제시하셨고, 성령은 이를 보존하고 이해시키며 활용하신다. 나) 성자는 은총을 다시 얻어주셨고, 성령은 이 은총을 개개인에게 전달하며 성화시키는 데 사용하신다.”(DFst 67)

이러한 단언에 조력은총grazia attuale (현행 은총 또는 도움 은총)에 관한 언급도 덧붙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조력은총은 본성을 초월하는 행위, 곧 자연법 외에 참된 보속 행위·믿음·희망·사랑의 계명을 준수하는 그리스도교적 삶을 완수하도록 ‘도와준다.’”(DFst 61)

우리가 지금까지 살펴본 내용에 의하면 DF에서 대신덕과 삶의신분을 일치의 길에서 다룬 이유가 분명해진다. 그러나 DF의 종합적인 구조를 펼쳐보기에 앞서 교회, 성사, 인쇄 사도직에 관한 내용의 위치를 분석해야 할 문제가 남아 있다.

이러한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는, 이냐시오 영신수련 주간의 역동성과 범형론에서 영향받은 세 과정의 역동성 외에 알베리오네 신부의 신학적 전망에 끊임없이 나타나는 구원 역사의 노선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특별히 ‘선하신 분’으로서 영광받기를 원하시는 하느님께서는 당신 은총을 통하여 선을 전파하심으로 당신을 드러내셨다. 가) 인간과 유형무형한 만물의 창조를 통해. 나) 인간을 초자연적 질서로 들어 올려주시고, 너그러이 참아주시며, 구세주를 약속하고 준비시켜 주심으로써. 다) 구세주의 강생과 삶과 죽음을 통하여 그분의 가르침·표양·보속·교회와 성사를 통하여.

라) 온 세상과 교회에, 특별히 모든 사람의 영혼에 성령을 부어주심으로써.”(DFst 61-62)

창 조 를 포 함 한 강생, 구속, 성화, 초자연적으로 들어 높임의 구원 경륜에 대한 이러한 묘사에서 우리는 그리스도가 세우신 교회와 성사를 부각시킬 수 있다. 바로 이 교회와 “성사는 갈바리오에서 탄생하여 성령을 통해 작용한다.”(DFst 73)는 성사들에 관련된 대단히 설득력 있는 확언에 따라 성령을 부어주는 은총을 작용시킨다.

이로써 교회와 성사가 성령 신학에 또는 일치의 길에 포함되는 이유가 분명해진다.

마지막으로 ‘결론’의 세 번째 사항에는 ‘인쇄 사도직’에 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걷는 세 가지 방법 곧 계명의 길을 걷는 그리스도인의 삶, 복음적 권고의 길을 걷는 수도적 삶, 열정의 길을 걷는 사도적 삶이 있다. […] 그러므로 우리 안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모습을 갖추시도록 공부를 두 배로 해야 한다. 또한 특별한 결심이 따르는 협력과 실천이 따르는 많은 기도가 필요하다.”(DFst 100)

이 내용은 성령 신학 또는 일치의 길 배경에서 바오로인의 삶이 어떤 것인지 알려 주려는 의도에서 삶의 신분에 관해 다시 고찰하고 이를 완성시켜 준다.

중요한 것은 다음과 같은 단언의 의미를 명확히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안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모습을 갖추시도록 공부를 두 배로 해야 한다.” 이 본문에 이어지는 문장에 대해서는 설명을 덧붙이지 않는다. “특별한 결심이 따르는 협력과 실천이 따르는 많은 기도가 필요하다.”고 할 뿐이다. 대신에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걷는’ 세 가지 방법 곧 그리스도인의 삶, 수도적 삶, 사도적 삶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따라서 ‘두 배의 공부’라는 것은 바오로인의 삶이 수도적 삶을 ‘열정의 길’ 또는 사도적 삶에 연결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알베리오네 신부가 계명의 길과 복음적 권고의 길을 포함하고 있는 “은총의 수단” 다음에 “인쇄 사도직”을 다루며 ‘열정의 길’을 소개하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다.

끝으로 DF에 나타나는 모든 여정이 일치의 길을 향해 수렴됨을 주목해야 한다. “모든 것은 성령 안에서 완성된다. 예수 그리스도의 삶처럼 교회의 생명, 곧 영혼의 초자연적인 생명 역시 성령 안에서 전달되고 성장하며, 완성되고 성취되기 때문이다.”(DFst 100)

여기까지 살펴본 고찰 외에도 DF의 구조에 관한 몇 가지 결론을 더 끌어내기 위해서 ‘작품’구조, ‘본문’구조, ‘영적 여정’의 구조 사이를 구별할 필요가 있다.

DF의 ‘작품’ 구조는 다섯 부분, 곧 “정화의 길”, “조명의 길”, “일치의 길”, “은총의 수단”, “인쇄 사도직”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이 다섯 부분에 “서언”과 “유익한 개념”이 짤막한 여러 장章으로 세분되어 덧붙여져 있다.

‘본문’ 구조는 장章이 짧은 단락(대개 하나에서 세 개의 단락)으로 나누어져 있다.

‘영적 여정’의 구조는 영적 걸음의 역동적인 관점에서 볼 때, 정화의 길, 조명의 길, 일치의 길이라는 세 단계로 되어 있는데 이 세 단계는 이 책에서 소개한 영적 여정의 원천, 수단, 종착점으로 간주된다.

그 중에 일치의 길은 토대, 수단, 종착점을 뜻하는 삼중 고리로 구성되어 있다. 사실 알베리오네 신부는 첫 번째 대목에서 성령의 신학과 교회에 관련된 주제와 대신덕에 대해 간단히 언급하고자 했고, 두 번째와 세 번째 대목은 앞서 말한 ‘두 배의 공부’의 필요 성 을 보 여 주 고 있다. “은총의 수단”이라는 제목을 붙인 두 번째 대목에서는 그리스도인의 삶과 수도적 삶에 관련된 주제들을 한데 모았다. 세 번째 대목에서는 특히 창립자가 마음속에 품고 있던 ‘길’, 다시 말해 열정의 길, 남녀 바오로 회원들에게 있어서는 “인쇄 사도직”을 소개하고 있다.

지금까지 고찰한 모든 것을 바탕으로 우리는 두 번째 부분의 결실인 선택이 셋째 부분에서 삶의 성화(복음적 권고)와 사도적 사명(인쇄 사도직)의 참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보게 된다. 또 영적 여정(정화의 길, 조명의 길, 일치의 길)은 수도적 삶의 원천 또는 토대를 이루어 사도적 사명(인쇄 사도직), 바오로적 양성의 결실을 이룬다고 단언할 수 있다.

1

2.「 그리스도께서 여러분 안에 모습을 갖추실 때까지」의 내용

DF의 본문 그리고 영적 여정의 역동적 차원에서 본 구조에 관한 설명은 각 부분의 ‘내용’ 안으로 더욱 깊이 들어가게 해준다.

가) 서언

DF의 자필원고 공책Quaderno manoscritto del DF = DFms 첫 페이지에 대한 분석은, 서언의 시작이 매끄럽지 않은 초고였음이 확실하며, 수련기에 관한 언급은 마지막 편집 단계에서 첨가되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우리는 알베리오네 신부가 영신수련 여정을 연중주기의 매일 묵상이나 수련기를 위해서 모두 중요한 기점으로 여겼다는 사실을 ‘입문introduzione’에서 이미 살펴보아 잘 알고 있다.

DFst의 서언은 어떤 면에서 성 이냐시오의 영신수련 소책자 서두에 나오는 ‘해설annotazioni’ 부분과 비슷한 역할을 하며, 바오로적 삶의 좌표를 염두에 두면서 영신수련 여정으로 이끄는 틀을 보여준다. 시작 부분의 라틴어 인용문은 삼위일체의 장엄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영신수련자를 성령의 다락방으로 이끌어 사도의 모후이신 마리아와 함께 성 바오로의 사막체험을 하게 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숨은 생활에 일치하도록 초대한다. 피정자는 길 진리 생명이신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성령의 성화활동에 응답하도록 불렸다. 성령의 활동은 대화 또는 은총으로서 그리스도께 온전히 동화될 때까지, 곧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모습을 갖추실 때까지, ‘뛰어난 성인’이 되도록 꼼꼼하게 영신수련을 마무리하는 총체적 협력으로 (“한편으로는 …은총에 의해서”) (“다른 한편으로는… 협력에 의한”) 응답을 구하는 것이다.

여기서 다섯 가지 ‘장애’가 소개되는데, 있을 수 있는 장애물들을 표시해 주는 동시에 영신수련을 위한 참된 자세를 갖추도록 열정을 불러일으킨다.

이어서 영신수련 체험을 위한 세 가지 밑그림이 뒤따른다. 출발점은 자신의 성소를 발견할 ‘필요성’ 또는 삶의 신분을 지속적으로 선택하고 쇄신해야 할 필요성이다 (“필요성”). 유지해야 할 ‘형태’는 나자렛 예수님의 생활양식이며(“나자렛 학교”), 피정자는 그분의 학교에서 세 가지 단계의 여정을 살아간다. ‘목표점’은 영원의 문턱을 넘어가는 삶의 시간과 결부되어 있는 하느님 계획의 실현이다“(생명의 열쇠”).

나) 정화의 길

DF 전체, 특히 세 가지 길에 대한 전반적인 신학 전망은 프란치스코 키에사 신부의 「신학강좌Lezioni di Teologia」 안에 체계적으로 표 현 되 어 있 음 을 보게 된다.4 「신학강좌」는 ‘창조’를 아버지 하느님의 활동에 의한 작품으로 본다. 또한 ‘구원’은 성자의 활동으로, ‘성화’는 성령의 활동으로 본다.

알베리오네 신부는 정화의 길을 18개의 장章과 그에 대한 결론을 첨부하여 소개한다.

제1장은 하느님 앞에서 하게 되는 인간 존재에 관한 묵상을 소개한다. “하느님은 누구신가?… 나는 누구인가?” 이어서 창조주로서, 섭리자로서의 하느님 아버지에 관한 묵상이 뒤따른다. 피정자는 이 묵상 후에 하느님과 그분의 뜻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확인하도록 초대받는다.

다섯 번째 묵상부터 피정자는 인간과 만물의 창조에 관하여 숙고하게 되는데 시간과 영원의 전망 안에서 하느님께 받은 온갖 좋은 선물을 사용함이 하느님의 계획과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지 살펴보도록 초대받으며,5 영신수련의 긴 과정을 거쳐 화해로 변화되는 순간에 이른다. 성부께서 당신 아드님을 스승으로 파견하시어 지나온 여정을 간추려 살펴보는 묵상이 따르고, ‘우리 안에 하느님께서 강생하시도록’ 성성의 여정을 계속한다는 전망으로 결론을 맺게 된다.

다) 조명의 길

DFst는 조명의 길을 26개 장章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비록 일부가 다소 길고 특별한 구조로 되어 있지만, 필요할 때마다 아스타리스크(**표)로 단락을 구분해 주어 전반적으로 같은 것임을 알게 해준다.

제1장에서 피정자는 그리스도 앞에서 복음서에 자주 나오는 “나는 구원될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변해야 한다. 둘째 주간에서 그리스도의 나라 비유를 제시하는 이냐시오 영신수련의 여정과 유사점이 두드러진다. 더 나아가 이러한 유사성은 그리스도의 강생에서 시작하여 길 진리 생명이신 그리스도의 생애에 대한 신비 묵상을 소개하는 DFst의 단계 전체로 확산된다.

특히 의미가 깊은 것은 「앞에 있는 것을 향하여Mi protendo in avanti」에서 영감을 받아 쉼 없이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바오로인의 ‘천상 스승 예수께Al Maestro Divino’ 드리는 기도이다. 성이냐시오의 영신수련 둘째 주간 봉헌 기도에 상응하는 이 기도는 “더욱 더magis” 그리고 “더욱 많이ad maiorem”라는 이냐시오의 역동적 원칙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6

조명의 길의 전개양상은 천상 스승께 드리는 기도 다음에 오는 문장에서 지시한 여정을 따른다. “스승이시여, 당신의 삶은 저에게 길이 되어주시고, 당신의 가르침은 제 발걸음을 견고케 하고 비추어주십니다. 당신의 은총은 천국으로 가는 여정에서 저에게 용기를 주고 지탱이 되어주십니다.”(DFst 39)

길이신 예수님에 관한 장章은 그리스도 생애에 대한 신비 곧 탄생, 사생활, 공생활 시작, 공생활에 대한 관상을 제시하고 있다. 젊은이들에게 길이 되시는 그리스도는 (“당신의 삶은 저에게 길이 되어 주십니다”) 하느님의 뜻을 식별하고 완수하기 위한 본보기이시다.

진리이신 예수님께 대한 관상을 수록하고 있는 장章 (“당신의 가르침은 제 발걸음을 견고케 하고 비추어줍니다”)은 그리스도를 스승으로 소개하며 ‘거룩한 지식’에 의한 성장과 ‘성경’에 대한 연구, ‘성전聖傳’에 대한 충실함을 통하여 그분께 헌신할 것을 제안한다.

마지막으로 생명이신 예수님께 할애된 장章은 ‘거룩한 십자가의 왕도王道’에 대한 관상 뒤에, 그리스도는 죽음과 부활과 성령강림의 파스카 신비를 통하여 성령을 알려주시고 은총을 전달해 주시는 분임을 소개한다. (“당신의 은총은 천국으로 가는 여정에서 저에게 용기를 주고 지탱이 되어주십니다”) 그러므로 기도로써 은총에 부응해야 하고, 치유 은총에 지성, 마음, 의지가 변화되도록 맡겨드리는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 단계는 “선하신 하느님을 널리 알린다.”는 구원 역사의 요약과 성 바오로의 가르침에서 빛을 받은 영적 여정의 총합으로 결론을 내린다.

라) 일치의 길

DFst의 구조에 대해 검토하면서, 영적 여정의 역동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일치의 길은 “은총의 수단”과 “인쇄 사도직”에 관한 부분까지 포함한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작품의 구조적 차원은 일치의 길이라는 제목을 붙인 부분에서 강조했던 것처럼 성령 신학에 대한 언급, 교회와 대신덕에 관한 묵상을 포함하고 있다.

영신수련 체험의 관점에서 볼 때 이러한 묵상은 “교회와 더불어 느낀다.sentire cum Ecclesia”는 표현대로 성령 안에서의 삶이 선물이며, 친교와 참여의 강력한 의무로 보게 하는 특징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 이러한 여정은 진리 길 생명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고 진리 길 생명인 ‘교회 안에서’ 사는 삶이라고 요약할 수 있는데, 교회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가) 교회의 가르침에 대한 믿음, 나) 교회법에 대한 순종, 다) 교회가 사랑하는 것과 교회에 유익한 모든 것을 사랑하는 것”(DFst 68)이 요청된다.

마) 은총의 수단

이 부분은 미사, 영성체, 성체조배로 이해되는 성체 중심사상을 보여준다. 피정자는 진리 길 생명이신 그리스도에게서 양분을 받아 성사생활과 기도생활을 살도록 인도된다. 이러한 새로운 제안, 곧 ‘진리-길-생명’의 방법으로 양육된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모든 삶을 통한 흔적을 남기게 되는데, 특히 복음적 권고와 길 진리 생명이신 스승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인쇄 사도직을 통하여 세상에 존재하도록 불림받은 바오로인 삶은 더욱 그러하다.

바) 인쇄 사도직

“인쇄 사도직”에 관한 이 부분은 이 책 ‘입문introduzione’에서 빛을 받아 수도회의 정기간행물에 게재되었던 「인쇄 사도직Apostolato Stampa7이 출간되었으므로 여기에 수록된 DFst와 또한 같은 시기 에 쓰 인 글 들 과 같은 관점으로 숙고할 필요가 있다.

위에서 말한 인쇄 사도직에 대한 분석은 DFst의 다섯 째 부분과 다른 부분들 사이의 관계를 명확하게 보여 준다. 특히 길 진리 생명이신 그리스도의 면모와 어머니시요 스승이시며 인쇄 사도직의 모후이신 마리아께 대한 충실은 “성 바오로와 함께 영혼들을 느낄 것”8 이라는 특성을 드러내는 바오로적 봉헌생활을 잘 종합하게 해준다.

사) 유익한 개념

“유익한 개념”은 ‘대신덕’에서 시작하여 성령 안에서의 삶과 ‘영신수련 그리고 수련기를 위한 규칙’을 다룬다.

성령 안에서의 삶에 관한 알베리오네 신부의 숙고는 은총의 활동에 대한 매우 정확하고 잘 조직된 전망을 따른다. 성령의 활동으로 마음에 부어진 사랑은 세 가지 파급 형태로 드러난다. 곧 성령칠은으로 빛을 밝혀주고, 성령의 12가지 열매로 열정을 북돋으며, 참행복(여덟 가지 행복)으로 변화시킨다.9

영신수련에 대한 알베리오네 방식의 전망을 보여주는 ‘영신수련을 위한 규칙’은 수련기에도 유효한데 그와 같은 영신수련이 “무한한 은총과 빛을”(DFst 106) 풍성하게 가져올 수 있도록 개별적인 형식으로 인도받을 만하기에 권장하는 바이다.

안토니오 F. 다 실바

2

G.D.P.H1

DONEC FORMETUR CHRISTUS IN VOBIS2

MEDITAZIONI DEL PRIMO MAESTRO3

3

V.o Se ne permette la stampa.
Alba, il Febbraio 1932
Ab. Molino Vic. Gen.

DFst의 뒷표지, 알바 교구 총대리 조반니 몰리노 아바테Abate Giovanni Molino의 출판인가 표시가 되어 있다.

4

ANIMA CHRISTI1

(그리스도의 영혼)

Anima Christi, sanctifica me.

Corpus Christi, salva me.

Sanguis Christi, inebria me.

Aqua lateris Christi, lava me.

O bone Jesu, exaudi me.

Intra vulnera tua absconde me.

Ne permittas me separari a te.

Ab hoste maligno defende me.

In hora mortis meae, voca me,

Et iube me venire ad te,

Ut cum Sanctis tuis laudem te

In saecula saeculorom. Amen.

5

O VIA, VITA, VERITAS!1

(오! 길, 생명, 진리!)

O Via, Vita, Veritas, o Jesu!

Lucens per omnes semitas, o Jesu!

Te sequemur, trahe nos

Credulos ac servulos.

Te collaudamus / In Te speramus / Amamus Te / Dulcissime, o Jesu!

In verbo tuo stabimus, o Jesu!

Crucis pugnam pugnabimus, o Jesu!

Dediti Ecclesiae

Veritatis regiae.

Te collaudamus / In Te speramus / Amamus Te / Dulcissime, o Jesu!

 

6

 SANCTI  AUGUSTINI1

(성 아우구스티노의 기도)

qua petitur intima Jesu Christi

cognitio ac sequela

Domine Jesu, noverim me, noverim Te

Nec aliquid cupiam nisi Te.

Oderim me, et amem Te.

Omnia agam propter Te.

Humiliem me, exaltem Te.

Nihil cogitem nisi Te.

Mortificem me, et vivam in Te.

Quaecumque eveniant, accipiam a Te.

Persequar me, sequar Te,

Semperque optem sequi Te.

Fugiam me, confugiam ad Te,

Ut merear defendi a Te.

Timeam mihi, timeam Te.

Ut sim inter electos a Te.

Diffidam mihi, fidam in Te.

Obedire velim propter Te.

Ad nihil afficiar, nisi ad Te,

Et pauper sim propter Te.

Aspice me, [ut diligam Te,

Voca me,]2 ut videam Te,

Et in aeternum fruar Te. Amen.

(매번 기도를 바칠 때마다 50일 대사를 받음)3

7

1 A. F. Da Silva, 「야고보 알베리오네 신부의 사상 안에서 본 영신수련 여정Il cammino degli Esercizi Spirituali nel pensiero di Don Giacomo Alberione」, Centro di Spiritualità Paolina, Casa Divin Maestro, Ariccia, 1981, pp. 54-63 참조; A. F. Da Silva, 「G. 알베리오네 신부의 삶, 작품, 사상의 중심인 길 진리 생명이신 그리스도Cristo Via, Verità e Vita centro della vita, dell’opera e del pensiero di don G. Alberione」 , in AA.VV., 「알베리오네 신부의 그리스도 중심 사상의 유산L’eredità cristocentrica di don Alberione」, Edizioni Paoline, Cinisello Balsamo (Milano) 1989, pp. 263-271; P. Schiavone, 「길 진리 생명이신 스승 예수와 이냐시오 영신수련Gesù Maestro Via, Verità, Vita e gli Esercizi Ignaziani 」, in Ibid., pp. 340-381.

2  알베리오네 신부는 이 묵상 주제를 다루던 시기에 알바 신학교의 영적 지도를 시작했다. 그는 신학생들에게 행한 첫 번째 묵상에서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우리는 영신수련을 성대하게 행할 것입니다. - 정화의 길(죄를 미워할 것) - 조명의 길(예수 그리스도의 덕) - 일치의 길(상급).”(G. Alberione, LV0 2, 1908년 10월 27일, p. 1) 다음날 그는 다음과 같은 전통적인 표현으로 4주간 영신수련의 역동성을 소개하면서 묵상을 마무리했다. “변질되고 타락한 것을 개선한다.(Deformata reformare) - 개선한 후에 순응한다.(reformata conformare) - 순응한 다음 확고히 한다.(conformarta confirmare) - 확고히 한 후 변화한다.(confirmata transformare)”(G. Alberione, LV0 2, 1908년 10월 28일, p. 1)

3 DF의 최종 원고가 프란치스코 키에사 신부의 「신학강좌Lezioni di Teologia」 발간과 동시에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 「신학강좌」는 특히 에르네스트 뒤봐(Ernest Dubois)의 신적 범형론 (esemplarismo divino)에서 영감을 받았는데, 알베리오네 신부의 모든 가르침에 대한 삼위일체적 지평을 이해하는 근본적 기점이 된다. 예를 들면, 뒤봐는 백과사전(enciclopedia) 개념을 설명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더 나아가, 첫 번째 동인(Causa efficiente: 능률원인, 충족원인), 예형 원인(esemplare)과 목적 원인(finale)은 그 모든 결과의 시작(principio), 수단, 종착점이므로 이러한 효과들이 거기서 시작되고 그 주변으로 퍼져나가며, 다시 거기로 돌아올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하여 결국엔 ‘순환방식으로’ 움직이게 된다. 모든 운동이 일직선으로 돌아오는 것은 아닐지라도 어쨌든 시작점으로 되돌아오는 가운데 중심 주변으로 일정하게 나아가는 순환운동(moto circolare)이다. 이 순환운동은 앞으로 나아가는 만큼 돌아와 시작점에 다가가며, 순환 주기(circolo)가 동일한 시작점에 도달하게 되면 종결된다. 그래서 신적 삼위일체는 모든 피조물의 진행운동에서 첫 번째 원칙(Principio), 수단이요 예형 원인이며, 최종 목적이다. 따라서 피조물은 여러가지 방식으로 자신의 유일한 형상(Forma)을 모방하여 그와 닮은꼴에 다가서면서 종국에 이르며, 자신의 참된 완전함 안에서 행복을 발견한다. 결국 사물의 이러한 신적 움직임을 가르쳐주는 사상은 하느님에 의해, 하느님에 따라서, 하느님 주변에서, 하느님을 향하여 원칙, 수단, 최종 목적의 방식이 정해져 있다는 점에서 필연적으로 백과사전(enciclopedia)적이다. 이것을 순수한 의미의 백과사전(Enciclopedia, έν κυκλω παιδεια), 다시 말해 순환 안에서 훈육한다는 의미인데, II권 부록에서 모든 사물의 완전함에 대한 세 가지 명제 질서를 다룬 것처럼 기하학적인 순환을 형상화해보면 더 정확할 것이다. 그 결과 18세기의 거짓 철학자들은 백과사전(Enciclopedia)이라는 용어를 인지할 수 있는 모든 정보와 내용의 총체라며 이를 받아들이는 오류를 범하여 신적 형상의 예시적이고 중심적인 완전함과는 아무런 관련 없이 사용했던 것이다. 여기서 신적 형상이란, 모든 사물이 형태를 갖추게 되고, 또 변질된 것은 개선되고 변화된다고 보는 것이다.”(E. Dubois, 「신적 범형론에 대하여, 예시 질서에 대한 가르침과 모든 사물의 세 가지 예시 질서에 대한 가르침De Exemplarismo divino, seu doctrina de trino Ordine esemplari et de trino rerum omnium ordine exemplato 」, in-4°, Cuggiani, t, I, 1899, p.XI)

4 「몬시뇰 나탈레 부씨의 증언Testimonianz di Mons. Natale Bussi」, in AA.VV., 「알베리오네 신부의 그리스도 중심 사상의 유산L’eredità cristocentrica di don Alberione 」, o. c., pp. 397-410 참조.

5 DFst 23 참조. 하느님께 자신을 봉헌하는 결심에 대해 다룬다. 이는 ‘이냐시오 영신수련’의 ‘원리와 기초’에서 영감 받아 바오로인 관점에서 해석한 것이다.

6 “오! 만물의 영원하신 주님, 당신의 은혜와 도우심을 입어 지선하신 당신 앞에서 영화로우신 당신 성모님과 천국의 모든 성인성녀들 앞에서 나를 바치며, 이로써 당신께 대한 더욱 큰 봉사와 찬미가 된다면, 또 만일 지존하신 당신께서 나를 이러한 생활과 직분에 선택하시고 받아주신다면, 모든 모욕과 업신여김과 실제적 가난이건 정신적 가난이건 모든 가난함을 감수함에 있어서, 당신을 본받기를 원하고 바라오며, 또 이것이 나의 자발적 결심임을 고백하나이다.”(Ignaziodi Loyola, 「영신수련Esercizi Spirituali」, n. 98)

7 G. Alberione, 「인쇄 사도직Apostolato Stampa 」, Pia Societa San Paolo, Alba, 1933. (그 후 1944년에 초판, 1954년에 개정판이 출간된 「L’Apostolato dell’Edizione」(= AE)를 ‘출판 사도직’으로 번역했기에 이와 구분하여 AS는 ‘인쇄 사도직’으로 하는 것이 옳다.)

8 G. Alberione, 「인쇄 사도직Apostolato Stampa」, o. c., pp. 32-33.

9 “믿음, 희망, 사랑의 ‘대신덕’은 ‘상존’에 있어서는 성화은총의 한 방편이요 결정이고, ‘행위’에 있어서는 빛을 비추고 사랑과 영감을 불어넣는 일종의 조력은총이다. 더 나아가 은총은 ‘성령의 일곱 가지 선물’로 구체화되는데, 이는 은총으로 물든, 다시 말해 초자연적인 일곱 가지 자연덕으로 간주되며, 영원한 생명의 결과로 변화된다. 성령의 선물은 대신덕과 함께 ‘성령의 열매’라는 놀라운 효과를 이끌어낸다. 이 열매는 성 바오로에 따르면 ‘열두 가지’로서 인간 영혼의 필요에 따라 상응한다. 곧 자기 자신 안에, 그리고 상대적으로 자신의 외부상황에 또는 위에, 아래에, 나란히 요청에 상응하며 주어진다. 마지막으로 은총은 ‘여덟 가지 복음적 행복’(참행복)으로 경이롭게 구체화되는데, 이 행복은 세상의 거짓 행복에 대항하는 행위인 동시에 이 세상에서 부터 누릴 수 있는 행복이며, 앞으로 전개될 삶의 완전한 행복 전조이다.”(F. Chiesa, 「수덕 입문Introduzione all’Ascetica 」, Alba-Roma, 1929, pp. 163-164)

1 .“하느님께 영광, 사람들에게 평화”(Gloria Deo, Pax Hominibus)

2 .“나의 자녀 여러분, 그리스도께서 여러분 안에 모습을 갖추실 때까지 나는 다시 산고를 겪고 있습니다.”(갈라 4,19)

3. 알베리오네 신부는 1932년에 출간된 책 표지에 직접 “프리모 마에스트로의 묵상과 강의 요약”(appunti di meditazioni ed istruzioni del P.`Maestro)이라고 수정했다. - ‘요약’(appunti)이라는 용어의 의미에 관해서는 DFin 4와 220 참조.

1 그리스도의 영혼은 저를 거룩하게 하소서.

그리스도의 몸은 저를 구하소서.

그리스도의 피는 저를 취하게 하소서.

그리스도의 늑방의 물은 저를 씻으소서.

그리스도의 수난은 저를 격려하소서.

오! 착하신 예수님, 저를 들어 허락하소서.

당신의 상처 속에 저를 숨겨주소서.

저를 당신에게서 떠나지 않게 하시고,

저를 악한 원수에게서 보호하소서.

저의 임종 때 저를 부르시고,

또 저를 당신께로 오게 명하시어,

주님의 성인들과 함께

영원히 당신을 찬양하게 하소서. 아멘.

이 기도는 보통 성 이냐시오 「영신수련」 서두에 적혀 있다. 이 기도문의 역사에 대해서는 「가톨릭 대 백과사전Enciclopedia Cattolica」, I, 1341 이하 참조.

1 길, 생명, 진리, 오 예수님!

모든 길을 비추시는 오, 예수님!

우리를 당신께로 이끄시어

충실한 종이 되게 하소서.

우리는 당신을 찬미하고, / 당신께 바라며, / 당신을 사랑하나이다. / 지극히 감미로우신 예수님!

당신 말씀에 충실히 머물겠나이다. 오, 예수님!

우리는 십자가의 투쟁을 하겠나이다. 오, 예수님!

당신 교회의 으뜸가는 진리를 위해 헌신하겠나이다.

우리는 당신을 찬양하고, / 당신께 바라며, / 당신을 사랑하나이다. / 지극히 감미로우신 예수님!

이 찬미가의 기원에 관한 많은 정보를 얻지 못했다. 피에몬테의 한 도서관에서 발견한 에드몽 가브리엘(Edmond Gabriel)이 엮은 「모테토 가곡집Recueil de motets」, Paris, 1913, p. 23에서 ‘O Via, Vita, Veritas’는 벤츠(Benz)의 작품으로 나온다. 하여튼 우리는 성바오로수도회에서 이 노래를 성체흠숭 찬가로 사용했다는 바올리노 마르첼리노 질리(Paolino Marcelino Gilli) 신부의 증언을 확보하고 있다. “길 진리 생명이신 그리스도께 바치는 그 유명한 기도를 언제 시작했는지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내 기억에 따르면, 1922년 말경이나 1923년 초엽 어느 멋진 주일에 그 불꽃이 타올랐습니다. […] 그러니까 주일 점심식사 후에 우리는 산책을 했는데 후에 한 시간 공부와 한 시간 교리수업을 더 해야 했고, 4시에는 성무일도 저녁기도를 바쳐야 했습니다.

그때 우리가 산책에서 돌아올 무렵, 더 정확히 말하자면 아직 사보나 광장(Piazza Savona)에 있었는데, 누군가 우리에게 새로 배워야 할 것이 있기 때문에 서둘러 돌아가야 한다고 일러주었습니다. 사실 그 날은 공부도 교리수업도 하지 않고, 음악수업만 했습니다. 로발도(Robaldo) 신부님이 오후에 오셔서 우리에게 “‘O Via, Vita, Veritas”라는 찬가를 가르쳐주셨습니다. 그 찬가의 출처는 모르겠습니다만, 우리는 그 찬가를 배웠고, 그때부터 매번 부르게 되었습니다. 그 찬가를 부를 뿐 아니라, 성체조배, 기도, 영적 작업, 개인 양성(지성, 의지, 마음) 등 모든 것을 그 내용에 따라 방향을 설정했습니다. 그리고 길 진리 생명이신 그리스도가 모든 평가의 기준점이 되었습니다.”(바올리노 마르첼리노 질리 신부의 증언, 조반니 로아타<Giovanni Roatta> 신부의 인터뷰, in 「우리도 참신한 삶을 살아갑시다Camminiamo anche noi in novita di vita」, n. 21, 1976년 3월, pp. 20-21; G. Roatta, in 「알베리오네 신부의 그리스도 중심 사상의 유산L’eredità cristocentrica di don Alberione 」, o. c., p. 195참조)

1 성 아우구스티노의 기도,

예수 그리스도를 깊이 알고 가까이에서 따르기 위한 청원 기도

 

주 예수님, 제가 저 자신을 알고 당신을 알게 하소서.

당신 외에 다른 것은 그 무엇도 원하지 않게 하소서.

저를 미워하고 당신을 사랑하게 하소서.

당신을 위해 모든 것을 하게 하소서.

저를 낮추어 당신을 찬미하나이다.

당신 외에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겠나이다.

저를 낮추어 당신 안에 살게 하여 주소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당신에게서 받아들이게 하소서.

저를 박해하고 당신을 따르며

늘 당신을 따르고자 하나이다.

제게서 도망쳐 당신께 피신하여

당신의 보호를 받기에 합당한 자 되게 하소서.

당신이 선택하신 사람들 사이에 머물기 위하여

저에 대한 두려움으로 당신을 두려워하게 하소서.

저를 의지하지 않고 당신을 신뢰하게 하소서.

당신께 순명하게 하소서.

당신이 아닌 그 무엇에도 애착하지 않고

당신을 위해 가난한 자 되게 하소서.

제가 당신을 사랑하기까지 저를 보살펴 주소서.

제가 당신을 뵈올 수 있도록 저를 불러주시고

영원히 당신을 즐기게 하소서. 아멘.

이 기도문의 정확한 라틴어 본문을 「대사 편람Enchiridion Indulgentiarum 」, Typis Polyglottis Vaticanis, 1952, n. 88에서 찾아볼 수 있다.

2 출판본 본문에는 사각괄호 [ ] 안의 문장이 빠졌다.

3 지금은 이 기도를 통한 대사의 유효기간이 끝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