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강의: 개별 심판의 첫 번째 행위
이 기간에 우리는 세 가지 사항을 실천해야 합니다. 첫 번째는 1934년 한 해 동안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은혜에 대해 주님께 감사드리는 것입니다.
여러 가지 은혜가 [주어졌습니다.] “물질적 은혜”로는 많은 사람이 영원한 세상으로 떠났지만, 우리는 아직 살아있습니다. “영적 은혜”로는 금년에 우리는 얼마나 아름다운 승리를 거두었고, 얼마나 아름다운 공덕을 쌓았습니까! 그리고 “지적 은혜”로는 우리가 모르던 진리를 얼마나 많이 깨달았으며, 특히 영적인 면에서 얼마나 많은 빛을 받았습니까! 주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영성체 횟수만 헤아려 보아도 충분히 감사드려야 할 일이라 여겨집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그렇게 했습니까? 그렇게 생각했습니까? 혹은 우선 손에 돈이 들어오면 감사하는 것을 잊어버리고, 생각조차 하지 않게 되는 어린이나 노인처럼 행동하지는 않았습니까? “감사하다고 말씀드리십시오!”
건강도 큰 선물입니다. 건강에 대해 주님께 감사하십시오. 여러분은 지난 주일에 우리 평수사 수련자1가 어떻게 세상을 떠났는지 알고 있습니다. 그는 팔에 공을 끌어안은 채 기쁘고 만족스러운 얼굴로 수도
원을 나섰는데, 사람들은 주검이 된 그를 데려왔습니다. 저는 그가 레크리에이션 도중에 심장마비로 갑자기 세상을 떴다고 알려야 했습니다. 그런데 고통스러운 사건이 또 있었습니다. 그 가족은 같은 날 다른 친족이 또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로마의 우리 형제들에게 알려왔습니다. 아시겠습니까? 한 집안에서 두 사람의 [죽음이] 같은 날 일어난 것입니다!
주님께 감사드리십시오. 그리고 감사를 드린 다음 곧바로 그분께 용서를 청하십시오. 복자 세바스티아노 발프레2의 모스타르다(mostarda; 역주-크레모나 지방의 특산물인 겨자시럽)에 얽힌 이야기를 여러분은 들었을 것입니다. 복자가 여덟 살 때, 외출을 해야 했던 어머니는 나가면서 모스타르다를 끓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빨리 해치우고 싶은 마음에 화덕에 장작을 잔뜩 집어넣자 모스타르다가 냄비에서 흘러넘쳐 불붙은 나무 위로 쏟아졌습니다. 이 불쌍한 어린이는 자신이 큰 실수를 했다는 것을 알고, 어머니가 돌아오자 어머니에게 아무 말 없이 나무 몽둥이를 내밀었습니다. 그 몽둥이로 매를 맞겠다는 생각이었지만, 어머니는 그에게 입을 맞추면서 앞으로는 그렇게 하지 말라고 타일렀습니다. 모스타르다를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는 불꽃을 약하게 하여 천천히 오래 끓여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여러분도 예수님께 가서 ‘보십시오, 여기 잘못한 것이 많은 철부지가 있습니다!’라고 말씀드리십시오. 그분은 여러분을 부드러운 손길로 쓰다듬으시며 ‘1935년에는 더 착하게 지내거라!’라고 말씀하실 것입니다. 여러분은 [분명히] 더 착하게 지내기를 원할 것입니다! 저는 오늘 아침에 여러분을 위해, 여러분의 소소한 많은 실수들을 보속하고 감사드리기 위해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저는 지난 해에 소소한 많은 실수들을 보았[지만] 또 좋은 것도 보았습니다. 여러분의 선의에 찬 활동은 어디 있습니까? 혹시 모두 잃어버렸습니까? 아닙니다. 여러분의 선한 행동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는 천국 문 앞에 있습니다. 예수님과 함께라면 결코 아무것도 잃지 않는다는 것을 확신하십시오. 그분은 빨리 또는 아주 천천히 갚아주시지만, 늘 잊지 않고 갚아주십니다. 내일 미사는 여러분이 좋은 일이 더 많은 새해를 맞이하도록 봉헌할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드리는 저의 축하는 사제로서의 격려라는 것도 잊지 마십시오. 여러분을 축하하면서, 여러분의 사도직을 위해, 면학을 위해, 서원誓願을 잘 실천하기 위해 [그리고] 여러분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위해] 은총을 청합니다. 이제 여러분에게 피정의 주제인 심판에 관해 두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심판은 여러분이 알고 있듯이 개별 심판과 최후 심판이 있을 것입니다. “사람은 단 한 번 죽게 마련이고, 그 뒤에 심판이 이어집니다Statutum est hominibus semel mori et post mortem iudicium.”3 우리는 자신의 방에서 마지막 숨을 거둘 것이고, 우리를 에워싸고 있는 이들은 아직 우리가 숨을 쉬고 있는지를 살펴보겠지만, 눈 깜빡할 사이에 우리 영혼에 대한 심판이 이루어질 것입니다.우리는 이 마지막 순간을 잘 이해하기 위해 각 부분을 잘 짚어보아야 합니다. 곧 진술, 기소, 변론과 선고가 있을 것입니다.
[진술] 지금 성체 안에 계신 예수님 앞으로 나아갈 생각을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분은 우리에게 신뢰하라고 초대하십니다. 예수님은 그처럼 좋으신 분입니다. 우리 죄인을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셨고, 인간의 음식이 되기 위해 감실에 갇혀 계십니다! 그분은 지금 한없이 자
비로우시지만, 우리의 죽음 이후에는 정의로운 심판관이 되시어 각자에게 공덕을 쌓은 만큼 갚아주실 것입니다. 가난한 이에게 건넨 물 한 잔, 인내로운 행동, 선의의 말, 살면서 행한 가장 보잘 것 없는 행위까지도 갚아주실 것입니다. 성모님은 빨래, 요리, 청소 등의 집안일들을 통해 얼마나 많은 공덕을 쌓으셨습니까! 예수님은 의로운 심판관이시기에 그분에 의해 모든 악이 처벌될 것입니다. 우리 중 누구도 영혼에 중대한 죄를 지닌 채 영원으로 넘어간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경솔한 눈길, 참을성 없이 내뱉은 말, 할 수 있는데도 선을 행하지 않은 일 … 등이 없다 하더라도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은 의로운 심판관이십니다!
불필요한 말 때문에, 빨래하는 일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기 때문에 … 연옥에 가게 된다는 내용을 우리는 얼마나 많이 읽었습니까! 아, 그런 행위를 한 수녀가 연옥에 얼마나 많겠습니까! 그러나 예수님은 우리와 같지 않으십니다. 그분은 모든 것을 다 기억하십니다. 악을 기억하시듯이 선도 기억하시고, 우리가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까지 아십니다. 예수님은 아주 지혜로우십니다. 우리와 가장 친숙한 사람들이라 해도 우리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습니까? 그 대신 예수님은 모든 것을, 곧 우리가 일곱 살 때부터 여덟 살 때까지 한 해 동안에 행한 말, 그 당시 엄마에 대한 상냥함, 우리가 떼어놓은 걸음걸이까지 다 아십니다. “그분 눈에는 모든 것이 벌거숭이로 드러나 있습니다Omnia nuda et aperta sunt oculis eius.”4
우리 중에 누가 1934년에 말한 모든 내용을 기억합니까? 같은 방에서 함께 잠자던 여러분의 자매는 여러분이 밤중에 무엇을 했는지 알 수 없지만, 예수님은 다 아십니다. 아주 지혜로우시고, 모든 이의 모든 생각을 다 읽으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열정적인 수녀와 미지
근한 수녀가 있다고 한다면, 예수님은 이들을 곧바로 구별해 내십니다. 그분에게는 똑같은 것이 있을 수 없습니다! 조금 전에 우리는 [학교] 성적표를 보았습니다. 한 어린이는 10점을 받기 위해 노력했으나 6점을 받았을 뿐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에게서는 10점을 받을 것입니다. 그 대신 다른 어린이는 10점을 받았으나 6점에 합당한 노력을 했을 뿐이므로 예수님에게서는 6점을 받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원합니까? 선생님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만큼 점수를 줍니다.
복음에 나오는 가난한 여인은 헌금함에 겨우 동전 두 닢을 넣었습니다. 그야말로 보잘것없는 두 닢이었지만, 예수님은 더 관대한 부자로 드러나는 바리사이가 아니라 그 여인을 칭찬하셨습니다.5
지혜로우신 예수님은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또 우리가 무엇을 했고 무엇을 할 수 있었는지 잘 아십니다. 예수님은 지혜로우실뿐 아니라 권능을 지니고 계십니다. 영혼에게 지옥 선고를 내리시자마자 영혼은 지옥으로 떨어질 것이고, 영혼을 천국에 보내기로 정하셨다면 마귀의 온갖 계략에도 불구하고 천국에 갈 것입니다.
심판관이신 예수님 앞에서 우리가 하게 될 진술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통회의 눈물 때문에 우리를 용서해줄 채비를 갖추고 계신, 십자가에 못 박히신 분을 볼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럴 수 없습니다. 그분은 우리가 마지막 말을 끝낼 때까지 기다려 주시겠지만, 그 다음 곧바로 엄정한 심판관이 되실 것입니다. 심판 때에는 중개해 주시는 성모님도 안 계실 것이고, 우리가 변호를 부탁할 수 있는 사제도 없을 것입니다. “살아 계신 하느님의 손에 떨어지는 것은 무서운 일입니다.”6 그런데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늘 사랑을 주시던 예수님 앞에 나설 때 얼마나 달콤할까!”7
한 젊은이가 그야말로 극악무도한 생애를 살아 그의 어머니는 눈물이 마를 새가 없었지만, 결국 사형선고를 받았습니다. 교수대로 향하던 그는 마지막으로 어머니를 만나게 해달라고 청했습니다. 그의 부탁대로 그는 두 명의 경호원의 호위를 받아 집에 도착해서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침대에 앉아 있던 병든 어머니는 아들을 보자 돌처럼 몸이 굳어 한 마디도 할 수 없었습니다. 어머니의 그런 모습에 아들도 너무 고통스러워 기절을 하자, 그의 어머니는 다시 아들이 정신을 차리기만을 바랐습니다. 자신 때문에 그토록 괴로워하는 어머니를 보는 것이 그토록 고통스러웠다면, 예수님을 보는 것은 얼마나 더 고통스러운 일이겠습니까!
예수님이 혹독한 심판관이시라면 어떻게 세상에 난무하는 수많은 악의에 찬 말, 수많은 나쁜 생각을 심판하지 않으시겠습니까? 불쌍한 세상 사람들을 가엾이 여깁시다. 하지만 그들을 본받지는 맙시다. 회개합시다!
심판받지 않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은 자신을 스스로 심판하는 것입니다. 우리 자신을 심판할 때, 우리가 저지른 잘못이 지워집니다. 예수님의 피와 눈물로 씻긴 자국이 남지만 그것은 영광의 표징이 될 것입니다.
심판받지 않도록 늘 양심성찰을 잘 합시다. 죄를 미워하고, 고해성사를 보고, 잘못을 없애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하느님이 생각하실 것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제때에 맞춰 준비를 잘 합니다!
모든 것에 관해 성찰하면서 자신이 행한 것의 밑바닥까지 봄으로써, 혹시 질투에 찬 생각, 믿음에 반대되는 생각, 덕을 거스르는 생각을 했는지 살펴봅시다. 단순하게 죄를 인정하고 미워합시다.
예수님은 해마다, 모든 상황마다 우리 삶에 대한 결산을 하실 것입니다. 그대는 어머니와 아버지와 함께하는 상황에서, 성당에서, 휴식
을 할 때, 식당에서, 공부할 때, 방문선교 중에, 그때마다 적합하고 올바른 행동을 했습니까? 그대 마음의 느낌이 어땠습니까? 눈길을 어디에 두었습니까? 저에게 말해보십시오. 그 동료에게 어떻게 행동했고, 그날 아침에 영성체를 어떻게 했습니까?
예수님은 더 비밀스러운 일들을 점검하실 것이고, 우리의 시기와 질투를 보실 것이고, 매일의 의무를 잘 완수했는지 모두 보실 것입니다!
우리가 의무를 행할 때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온 마음을 다해 의무를 이행합시다. 그분은 우리가 빠트린 것과 위임받은 것을 모두 보실 것입니다. 처음부터 주의를 잘 기울입시다. 우리는 그러한 기본적인 것에 더 쉽게 빠져들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소죄를 범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얼마나 많은 영혼이 한 잔의 물을 마시듯 쉽게 소죄를 범합니까!
모든 것은 하느님의 검사를 거쳐야 한다는 것을 기억합시다. “그때에 나는 등불을 켜 들고 예루살렘을 뒤지리라Scrutabo Jerusalem in lucernis.”8 아, 어둠 속에서 범한 그 죄들, 아무도 보지 못한 그 숨은 생각들! 그러나 악마는 그 순간을 사진을 찍듯이 다 기록했다가 직접 주님께 제출할 것입니다. 심판관인 하느님께 드리기 위해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음을 기억합시다. “그분께서 어둠 속에 숨겨진 것을 밝히시고 마음속 생각을 드러내실 것입니다Revelabit abscondita tenebrarum, manifestabit consilia cordium.”9
고해성사를 잘 본다면 얼마나 가치가 있겠습니까! 아기 예수님께 우리가 한층 더 고해성사를 잘 볼 수 있는 은총을 청합시다.
1월 한 달 동안 스승 예수님을 묵상하고, 그분께 출판 사도직을 축복해 주시도록 청합시다. 우리는 그분을 흠숭하고, 그분의 계명을 잘
실천하기 위해, 그분의 종으로서 출판 사도직을 하기를 원합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10
천상 스승께서 성경, 교리, 소책자들, 정기간행물, 당신 나라를 영혼에게 널리 전하기 위해 행하는 모든 창안을 축복해 주시기를 빕니다.11
둘째 강의: 기소, 변론, 선고
여러분은 하느님의 거룩한 사랑 안에서 한 해를 시작했습니다. 이 같이 시작한다는 것은 열두 달을 당신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는 하나의 보장, 하나의 담보를 손에 쥐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주님이 여러분에게 올 한 해를 선물로 주시고, 공덕으로 가득 채워주시기 바랍니다!
착한 사람이 되는 것, 우리가 완덕에 전념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우리 편에서 선한 의지를 가지려는 마음으로 필요한 수단을 활용할 때 우리의 의지는 선한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의지는 자주 감수성과 혼동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매 순간 나의 느낌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따르려는 마음으로 우리 의무에 주의를 기울이고, 우리가 자신의 보조자, 우리 영혼의 안내자가 될 때 우리는 선한 의지를 지니게 됩니다.
이제 어제의 주제를 계속 이어 나가 봅시다.
심판 때에 필요한 진술만 아니라, 기소, 변론, 선고에 대해 잘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ㄱ) 기소: 주님은 우리 눈앞에 우리의 모든 선행과 악행을 펼쳐놓으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죄인이 받게 되는 심판은 무섭겠지만, 선한 의지를 지닌 영혼의 심판은 위로를 줄 것이며, 그 위로는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클 것입니다.
“하늘나라는 어떤 사람이 여행을 떠나면서 종들을 불러 재산을 맡기는 것과 같다. 그는 각자의 능력에 따라 한 사람에게는 다섯 탈렌트, 다른 사람에게는 두 탈렌트, 또 다른 사람에게는 한 탈렌트를 주고 여행을 떠났다.
다섯 탈렌트를 받은 이는 곧 가서 그 돈을 활용하여 다섯 탈렌트를 더 벌었다. 두 탈렌트를 받은 이도 그렇게 하여 두 탈렌트를 더 벌었다. 그러나 한 탈렌트를 받은 이는 물러가서 땅을 파고 주인의 그 돈을 숨겼다.
오랜 뒤에 종들의 주인이 와서 그들과 셈을 하게 되었다. 다섯 탈렌트를 받은 이가 나아가서 다섯 탈렌트를 더 바치며 ‘주인님, 저에게 다섯 탈렌트를 맡기셨는데 보십시오, 다섯 탈렌트를 더 벌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일렀다. ‘잘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두 탈렌트를 받은 이도 나아가서 ‘주인님, 저에게 두 탈렌트를 맡기셨는데 보십시오, 두 탈렌트를 더 벌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마침내 세 번째 종의 차례가 되자, 그는 수치심으로 떨면서 자신의 태만을 주인 탓으로 돌리려고 했습니다. 성인이 되려는 뜻이 조금밖에 없는 사람들이 흔히 취하는 행동입니다. 그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오, 그런데 성인이 되기가 너무 어려워요!’
그 종은 주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주인님, 저는 주인님께서 모진 분이시어서, 심지 않은 데에서 거두시고, 뿌리지 않은 데에서 모으신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두려운 나머지 물러가서 주인님의 탈렌트를 땅에 숨겨 두었습니다. 보십시오, 주인님의 것을 도로 받으십시오.”12
자, 보십시오. 하느님의 심판 때에는 두 종류의 영혼이 나타날 것입니다. 장사를 해서 이익을 남긴 사람과 이익을 남기지 못한 사람입니다. 이익을 남기기 위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은 사람들은 성녀가 되려는 참된 뜻을 갖지 않았으면서도 성인들에 대해 ‘아, 그들은 주님의 귀염둥이들로 어려서부터 성인들이었고, 특권을 받은 이들이야!’라고 말합니다.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아닙니다, 그 때문에 성인들이 된 것이 아닙니다. 그들도 우리처럼 하와의 후예로 태어났습니다만, 그들은 매일의 삶에서 발전한 것입니다. 그 대신 우리는, 특히 너무 자주 우리를 성화하는 데 교만하고 실망하여 더 나빠졌습니다. 이 두 가지 결점에 빠지는 영혼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지 모릅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아, 나는 결코 해낼 수 없어! 나는 성녀가 되기 위해 창조되지 않았어!’ 또는 자신이 이미 충분히 착한 사람이라고 믿는 것입니다.
마귀는 무시무시하고, 교활하고, 거짓말쟁이며, 원수입니다. 그는 ‘아무것도 아니야. 하느님이 너를 용서하실 거야.’라고 말하면서 유혹합니다. 그렇지만 나중에 심판 때에는 그가 우리의 최고 고발자가 되어 이렇게 말합니다. ‘보십시오, 주님, 당신은 그를 위해 죽었지만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지 않습니까? 나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데 그는
내 말을 들었습니다.’
다른 고발자가 또 있는데, 수호천사입니다. 그는 ‘오 주님, 이 영혼이 당신을 역겹게 해드렸습니다. 제가 여러 차례 이 영혼에게 선을 제안했지만 제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라고 할 것입니다.
우리의 침실 벽에 걸어둔 십자고상, 성모님과 우리의 수호 성인들의 성화도 고발자가 되어 ‘보십시오, 벽에 걸린 우리는 먼지로 뒤덮여있습니다.’ 라고 말할 것입니다. 우리가 그분들의 이름만 불렀어도 그분들은 우리를 도와주려고 늘 우리 앞에 서 있었음을 상기시켜 주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분들에게 무관심했습니다.
모든 사람이 기도할 은총을 지니고 있으며, 또 기도하는 사람은 확실히 선을 행한다는 것은 우리 믿음에 관한 문제입니다.13
성 예로니모14는 심판 때 자기 집 벽까지도 나서서 ‘예, 그 사람은 죄를 지었습니다, 우리가 증인입니다!’라고 말할까 봐 두려워했다고 합니다.
착한 영혼에게 수호천사는 많은 인내, 많은 사랑, 많은 겸손한 행동의 증인이 되어주어 ‘주님, 저는 그가 여러 차례 겸손했고, 기도 중에 잠심했고, 동료에게 친절했으며, 순명하기 위해 달려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제 하늘나라에서 그를 동반하도록 허락해 주십시오!’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리고 마귀는 여러 차례 “사탄아, 물러가라Vade retro, satana!”15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저주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는 편이 훨씬 더 낫습
니다. 마귀가 우리에게 저주를 퍼부을 때 우리는 만족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성당, 십자고상, 이미 세상을 떠난 자매들, 강사들, 고해사제들, 모두가 말할 것입니다! 당신의 감실 안에서 수많은 통회의 눈물을 침묵으로 바라보시며, 수많은 통곡을 들으신 예수님께서 첫 증인이 되실 것입니다. “하느님께 선택된 이들을 누가 고발할 수 있겠습니까Quis accusabit electus Dei?”16
ㄴ) 변론: 이제 죄인의 변론에 대해 생각해보십시오. 그는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저는 성인이 되고 싶었지만 …’ 그러면 예수님이 그에게 말씀하실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그렇게 하지 않았느냐? 무엇을 기대했느냐? 성인이 되기 위해 일 년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더냐? …’
그러니 그때 슬픈 상황에 놓이지 않도록 매일매일을 거룩하게 보냅시다.
죄인은 계속 변명할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저처럼 나빴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에게 대답하실 것입니다. ‘잠시 기다려라. 지금은 이곳에 네가 있지만 다른 이들도 이 심판대로 올 것이다. 네 주변에 내가 계속 보여준 수많은 귀감을 조금이라도 본받았더라면 … 조금만 기도했더라면 …’
기도하고 또 기도합시다. 그러면 우리는 성인이 될 것이고, 천상 스승의 위대한 계명을 완수할 것입니다.
착한 영혼은 언제나 예수님을 사랑할 것이고, 영혼을 그분께 인도하기 위해 언제나 일할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 성심의 거룩한 상처를 통해, 가시관을 통해, 못을 통해, 수난 중에 예수님이 겪으신 모든 고통을 통해 주님을 향한 깊은 감사가 흘러넘칠 것입니다. 성소의 선물을
통해, 여러 번의 영성체를 통해, 언제나 지켜온 거룩한 서약을 통해, 미사성제와 성체방문을 통해 그리고 더욱 커지는 참회와 극기로,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수록 극기를 더 많이 해야 하기에), 하느님의 거룩한 사랑 안에서 행할 수 있었던 잠심의 삶을 통해 다시 한 번 크나큰 감사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ㄷ) 선고: 영혼은 형언할 수 없는 기쁨에 넘치며, 다른 일들의 성취, 최후에 큰 은총을 주시는 심판관이신 예수님의 사랑스러운 음성을 듣게 될 것입니다.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이들아, 오너라Venite, benedicti, Patris mei!”17 ‘오너라, 오 나의 선택을 받은 자, 오 나의 신부, 오 나의 충실한 종아, 너를 그토록 사랑하셨고, 네가 언제나 사랑했던 너의 주님과 함께 오너라. 지극히 거룩하신 성삼위의 기쁨 속으로 들어오너라!’ 그때 하늘이 열리고 영혼은 영원토록 신적 기쁨을 확신하는 자리에 앉기 위해 들어갈 것입니다.
그 대신 죄인에게는 슬픔에 찬 예수님이 엄중하게 말씀하실 것입니다. “너는 나의 거룩한 영감을 듣지 않았기 때문에, 너는 나 외에 다른 것을 사랑했기 때문에, 너는 나의 법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너는 나의 동반자가 되지 못했기 때문에 이제 악마들과 함께 물러가라.”18
불쌍하고 불행한 영혼! 이렇게 단죄 받은 이들은 사랑이 없는 지옥에서 울부짖도록 놓아둡시다. 그리고 감실을 여시면서 우리의 심판관이 되시는 그분이 무슨 말씀을 하실지 생각해 봅시다. 그분이 우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겠습니까? 바로 오늘 열정적인 삶, 잠심의 삶, 적극적인 삶을 살기 시작합시다. 성인이 되기 위해 일 년이면 충분합니다. [좋은] 기회를 만듭시다!
처음에는 아주 세속적이던 수녀가 몇몇 자매에게 설득당해 대피정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는 대피정을 하는 동안 자신의 상태를 깨달아 통회했고, 결심했고, 삶을 바꾸었습니다. 그는 9개월 동안 영원을 준비하여 세상을 떠났습니다. 곧 지극히 복된 사람이 되었습니다.19 주님께서 우리에게 9개월보다 더 길거나 더 짧은 시간을 주실지 우리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7세 또는 8세의 성인이 있는가 하면 70세의 죄인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많이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받은 탈렌트를 잘 이용합시다. 그러면 아름다운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저는 온 마음을 다해 그렇게 되기를 희망하며, 여러분을 위해 애정을 다하여 기도합니다. 여러분도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 소책자(ottavo, 8절지 판형)로 발간되었다. “심판”이라는 제목으로, 1934년 12월 31일 저녁과 1935년 1월 1일, 알바에서 행한 월피정이다. 알베리오네 신부는 첫 번째와 세 번째 강의를 했고, 두 번째 강의는 알프레도 마네라 신부(don Alfredo Manera, SSP)가 맡았다.
1 야코바치 예로니모(Iacovacci Girolamo)는 1915년 프로시노네(Frosinone)에서 출생하여 1934년 12월 23일 알바에서 선종했다.
2 세바스티아노 발프레(Sebastiano Valfré, 1629-1710)는 알바 교구 베르두노(Verduno) 출신으로 성 필립보 네리의 오라토리오 회원이며, 영적 지도신부다.
3 히브 9,27 참조.
4 히브 4,13.
5 마르 12,43 참조.
6 히브 10,31.
7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서간Lettera」 787 Annecy, 1912년 6월 18일.
8 스바 1,12.
9 1코린 4,5.
10 마태 28,19-20 참조.
11 Martini C. A., 「성바오로딸수도회 역사」(서울-바오로딸), 317-319쪽 참조. 두 번째 강의는 마네라 알프레도 신부(don Manera Alfredo, SSP)가 했고, 세 번째 강의가 뒤를 이었다.
12 마태 25,14-15 참조.
13 Tanquerey A., 「수덕 신비신학 개요Compendio di teologia acsetica e Mistica」, n.645 참조.
14 성 예로니모(Girolamo, 340-420)는 달마티아(현재 크로아티아) 출신으로, 사제이며, 라틴 교회의 교부요 교회학자이다. 교황 다마소 1세는 그에게 성경의 라틴어 번역을 맡겼다. 이어서 베들레헴에 은둔하며 그곳에 수도 공동체를 창설했다. 그의 걸작들 가운데 「서간집Epistolario」이 있다.
15 마태 4,10 참조.
16 로마 8,33 참조.
17 마태 25,34 참조.
18 마태 25,46 참조.
19 1700년대 어느 무명작가의 저서에서 예화를 인용한 것이다. 「영적 일기 - 성인들과의 특별한 덕을 갖춘 사람들의 선택Diario spirituale - Scelta di santi e di altre persone di singolare virtù」, PSSP, Bari 1956, 5.a ed., p.12.